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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왜 6일 동안 창조하셨을까?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게서 6일 동안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창1:31). 하나님께서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으며,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우주만물을 다 창조하실 수 있는 분이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6일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우주만물을 창조하셨을까?

과학자들의 견해
지구의 연대는 45억년으로 6일 창조기간은 허구일뿐
현대 과학자들은 세상이 창조되는데 수십억년이 경과되었다고 주장한다. 18세기에 출발한 현대 지질학은 우주와 지구의 연대를 각각 200억년과 45억년으로 주장하고 있다. 과학자들의 지구연대 측정방법으로 여러 가지 과학적인 방법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 방법 자체에 한계가 있어 많은 오차가 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성경에 기록된 6일 창조기간이나 6천년의 역사가 허구라고 말한다.

국내외 신학자들의 견해
문자적인 24시간의 날들이나 불특정한 길이의 시간을 가리킴
신학자들이 보는 6일 창조는 두 가지다. 먼저 지구의 연대가 짧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우주가 단지 수천년밖에 되지 않았으며,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실제 24시간을 단위로 하는 6일 동안(144시간) 창조하셨다고 주장한다.
존 라잇프트(John Lightfoot, 1602-1675)는 창조가 B.C 4004년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의 주간에 이루어졌고 아담은 10월 23일 오전 9시에 창조된 것으로 창조의 날짜와 시간까지 계산하기도 했다.
서철원 교수의 경우 '천지창조와 지구의 정비는 6일이면 충분하였다'며, '전능자에게는 6일도 오히려 길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더불어 '6일간에 모든 창조를 이루시고 7일에 안식하심으로 창조의 목표가 하나님을 알게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인다.
다음으로 지구의 연대가 길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창세기 1장의 날들이 24시간을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시간을 가리킬 수 있으며, 매일 매일 창조의 날 사이에도 많은 시간의 간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글리슨 아쳐(Gleason L. Archer)는 제6일의 창조 내용을 열거하면서 1장의 날들은 분명히 문자적인 24시간의 날들이 아니라 불특정한 길이의 기간을 나타나게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두 견해는 약점을 가진다. 먼저 지구의 연대가 짧다는 견해는 지구연대가 길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증거들을 무시하고 있으며, 창세기 1장에 사용한 날이 하루 24시간 이상의 기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지 못하게 된다(창2:4, 벧후3:8, 시90:4). 또 지구의 연대가 길다는 견해는 그 연대측정 방법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양승훈 박사는 방사성 탄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은 원리상으로는 옳은 연대 산출 방법이지만 부정확한 가정 때문에 생기는 오차를 인정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경이 말씀하는 메시지
창조와 메시아의 오심, 하나님 나라 등 인류 구원의 전 과정을 담은 역사
성경에 말씀하고 있는 6일 창조를 과학적으로 푸는 것은 온전하지 못하다. 창세기 1장은 과학적인 서술이 아니라 신학적인 서술이다. 우리보다 더 과학적이고 지식의 근본인 하나님께서 순식간에 모든 우주 만물을 창조하실 수도 있는데 굳이 6일 동안 창조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인생들에게 알리시고자 하는 어떤 의도가 있으실 것이다.
하나님은 그 창조하며 만들던 모든 일을 마치고 제 7일에 안식하셨는데 이 안식은 영원한 안식의 그림자다(히4:8-9, 계21:3-4).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6일간의 창조를 끝내시고 하루 동안 안식하신 것은 타락한 인류에게 때와 기한을 두시고 각 시대별로 구원역사를 일으키려고 하신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성경은 때와 기한은 하나님 아버지의 주권에 달려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행1:7, 단2:21). 그리고 하나님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와 같다고 하신다(벧후3:8). 곧 하나님께 때와 기한이라는 것은 딱 자를 수 있는 수의 개념이 아니라는 말씀일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6일의 창조기간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6천년이라고 계산될 수도 있다. 창세기 1장에 기록된 6일의 창조역사는 상징적으로 두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아담으로부터 시작한 인류 역사가 가인과 아벨에서 노아, 그리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으로 이어지는 구약의 역사인 4천년이다. 다음으로 믿는 성도들의 번성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참 사람이 되기까지의 2천년의 역사다. 이렇게 창조기간은 하나님의 구원완성의 역사를 6일 또는 6천년이라는 상징적인 기간으로 예표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것은 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6시간 동안 일곱 말씀을 통해 마지막 구원의 역사를 완성시키신 사건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막15:25-34). 일반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은 물과 피가 빠지기까지 3-4일가나 사람을 말려 죽이는 처형법이다. 그런데 단지 6시간 만에 예수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구원역사를 성취하셨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사야 선지자는 창세기의 태초에 이미 구원완성과 심판이라는 종말이 담겨 있다고 말씀한다(사46:10). 따라서 6일간의 창조는 지구상에서 인간의 구원역사가 6천년 동안 계속 될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제 7일에 안식하신 것은 6천년간의 모든 죄악이 끝나면서 창조본연의 세계인 에덴, 곧 하나님 나라가 회복되는 기간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다.
정리하면 창세기 1장의 6일간의 창조기사 속에 하나님께서 창조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하나님의 나라의 안식까지 인류 구원의 전과정을 담아 두셨다고 볼 수 있다.

참고 문헌:
o 엄원식의 <구약성서의 수신학> (대전, 침례신학대학출판부, 1984)
o 토를라이프 보만의 <히브리적 사고와 그리스적 사고의 비교> 허혁 역(서울, 분도출판사, 1993)
o Hward Eves의 <수학사> (고대 및 중세편), 이문영 역(서울, 경문사, 1991)
o <성서백과대사전 Vol.6> 민영진 편(서울, 성서교재간행사, 1981)
o 배재민의 <새로훈 형태의 구약연구> (서울, 총신대출판부, 1982)
o 존킹의 <수와 신비주의>, 김창국 역(서울, 열린책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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