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98
등록일

2006.11.12

 

무덤의 돌을 치우라는 예수의 말씀을 듣고 마르다가 반문한다.

'주님, 그가 죽은지 나흘이나 되어서 벌써 냄새가 납니다.'

렘브란트는 배경을 어둡게 처리했다. 동굴 무덤 안에 눕혀 둔 석관 뚜껑이 열렸다. 예수는 맨발로 무덤 뚜껑을 밟고 섰다. 빛은 왼쪽에서 비쳐든다. 산 자와 죽은 자는 빛과 어둠의 경계로 구분되었다. 예수가 치켜 올린 팔의 명령을 좇아서 나사로가 상체를 일으킨다.

상체의 힘겨운 움직임이 없었더라면, 나사로의 표정에서  삶의 징후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죽음의 무게를 털어 내는 일이 그리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눈은 아직 빛을 얻지 못했다. 렘브란트는 삶과 죽음을 빛과 어둠의 수사학으로 덧칠해 두었다.

 

 

▶ 렘브란트,<나사로의 부활>,1630년 무렵, 69.2x81.5cm,카운티 미술관,로스앤젤레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18 [수의 상징] 망명자 모세의 미디안에서 40년 2006-12-17 5862
217 [성화읽기] 플링크의 십자가 책형 2006-12-16 4355
216 [찬송가 해설] 주 안에 있는 나에게(455장) 2006-12-16 4873
215 [찬송가 해설] 여러 해 동안 주 떠나(336장) 2006-12-10 2795
214 [성화읽기]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2006-12-10 3859
213 [성화읽기] 호싸르트의 성모자 2006-12-10 3782
212 [수의 상징] 삼일만에 다시 산다는 부활신앙의 뿌리 2006-11-15 3994
» [성화읽기] 렘브란트의 나사로 2006-11-12 3303
210 [찬송가 해설] 멀리 멀리 갔더니 (440장) 2006-11-05 3393
209 [성지순례] 고레스왕의 무덤 2006-11-05 5288
208 [성지순례] 로도(Rhodes) 섬 2006-11-05 3568
207 [수의 상징] 삼족토기에 나타난 신앙의 자취 2006-11-04 4236
206 [성지순례] 사도 빌립 순교지(히에라폴리스) 2006-10-30 4773
205 [수의 상징] 한자 속에 삼위일체 하나님이 보인다 2006-10-28 4391
204 [성지순례] 니느웨의 요나 무덤 2006-10-27 4594
203 [찬송가 해설] 먹보다 더 검은(213장) 2006-10-27 2659
202 [성지순례] 아브라함의 고향 우르 2006-10-24 5038
201 [성지순례] 미항(Fair Havens) 2006-10-22 3567
200 [성지순례] 코라의 구세주 교회 2006-10-22 3473
199 [수의 상징] 모세는 왜 바로에게 삼일만을 요구했나? 2006-10-21 4205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