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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0

마리아는 네 겹의 옷을 입었다. 아기는 네겹의 옷을 헤쳐서 젖가슴을 찾았다. 호싸르트는 속옷과 겉옷의 색을 바꾸었다. 배경의 금박은 물론, 마리아의 높은 이마를 장식하던 왕관도 후광도 사라졌다. 성모는 사라지고 부푼 젖을 꺼낸 어머니가 앉았다. 뒷벽 문틀을 따라서 씌어진 글자는 성모자의 두가지 속성을 밝힌다.

'참된 신이요 인간,

    순결한 어머니요 처녀'

아기 예수는 오른손에 사과를 들었다. 아담의 죄를 씻기 위해서 고난의 길을 즐거운 운명으로 택했다. 마리아는 왼손에 포도송이를 들었다.

중세에는 마리아를 두고 포도 열매를 주렁주렁 영글어 내는 포도나무에 빗댄 시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성찬식의 가혹한 비유로 읽어야 옳다.

성찬식에 쓰일 붉은 포도주를 자신의 다가올 운명으로 영접하는 어린 아기가 왼손을 내밀었다. 왼손의 검지와 중지를 펴서 은총의 자세를 만들었다. 어머니의 슬픔이 덜어질 것이다. 아기의 눈이 어머니의 안색을 살핀다.


마리아의 오른손이 아기를 어루만진다. 아기의 옆구리를 쓰다듬는 엄지손가락 손끝이 조심스럽다. 훗날 롱기누스의 창 끝에 찔려 상처가 '석류처럼'벌어질 바로 그곳을 더듬기 때문이다.

▶ 얀 호싸르트,<마리아와 아기예수>,1430년 무렵, 44.7x38.2cm,달렘 미술관,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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