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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은 하나님 아버지와 결합된 '하나'

지구조차도 하나님은 티끌과 같은 것으로 여기신다. 그 지구 안에 있는 인간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매우 작은 존재이다. 그러나 티끌만도 못한 인간 하나를 하나님은 우주의 전체 무게보다도 더 무겁고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신다. 티끌보다 작은 ‘아톰’(atom)으로서의 사람 하나가 우주보다 더 무거운 성경의 원리를 탐험해본다.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것

절대적으로 나눌 수 없는 가장 최소한의 것을 ‘원자’(原子, atom)라고 한다. 이 아톰(atom)은 어원적으로 ‘a’와 ‘tom’의 결합형이다. ‘a’는 그리스어로 부정(不定)의 접두어이고, ‘tom’ 역시 헬라어로 ‘분할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곧 ‘아톰’(atom)은 ‘나눌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 아톰은 물질의 기본 구성단위로서, 전통적으로 우리가 접하고 있는 모든 물질이 다 원자로 복잡하게 얽혀 만들어진 것을 보여준다. 특히 책, 잡지, 신문, 비디오처럼 직접 사람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정보전달체제들을 말할 때 아톰이라고 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보이는 역사의 흐름은 이 아톰(물질)을 중심으로 계속 전개되어 왔다.

한 개인으로서의 아톰

그런데 ‘나눌 수 없는 것’이라는 이 아톰의 뜻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한 ‘개인’과도 동일한 말이다. ‘개인’, ‘개체’, ‘낱개’를 말하는 ‘individual’은 ‘in’과 ‘divide’의 합성어이다. ‘in’은 부정(不定)의 뜻이고 ‘divide’는 ‘나누다’라는 말로,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이라는 말이다. 상식으로는 아닐 것 같지만 ‘개인’과 ‘원자’가 결국 같은 어원을 가진 동의어라는 뜻이다.

한 개인과 완전한 하나

이렇게 ‘더 이상 나눌 수 없다’는 말은 ‘완전하다’라는 것과 의미 상통한다. 다시 말해 ‘온전한 개체’ 또는 ‘온전한 전체’를 의미한다는 말이다. 동양사상에서 ‘하나’(一)라는 개념은 ‘개체’(個)와 ‘전체’(全)의 두 가지 개념이 다 포함되어 있다. 온전한 개체에서의 하나는 분리되지 않은 상태, 곧 온전한 개체를 의미한다. 양자물리학에선 ‘어떤 대상에 대해 확실하고 온전하게 알 수 있는 길은 그 대상과 일체, 곧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하다. 관찰의 주체와 대상이 분리된 상태, 곧 갈라짐은 대상에 대해 완전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리되지 않은 완전한 개체가 바로 ‘하나’인 것이다. 이 온전한 개체들이 모여 조직적으로 연결되면서 큰 하나를 이룬다. 이것이 바로 전체이다. 인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세포가 온전한 개체 또는 아톰으로서 일(一) 또는 하나라고 본다면, 이 온전한 개체들이 모여 구성된 인체는 큰 하나로서의 일(一), 곧 전일(全一)이 되는 것이다.

하나와 티끌의 관계

이렇듯 하나는 ‘완전한 전체’이다. 특이한 것은 성경이 하나 또는 개인을 ‘티끌’이라는 단위로 묘사한다는 점이다. 아담의 원료가 흙이었다는 점에서 한 사람 역시 티끌과 같은 존재이다(창2:7). 아브라함도 자신을 ‘티끌과 같은 나’라고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있다(창18:27). 그리고 이 티끌로 구성된 전체 세계 역시 하나의 큰 티끌인 것이다. 바닷가의 모래처럼 셀 수 없는 아브라함의 자손들과 이스라엘 백성도 티끌로 묘사된다(창13:16, 28:24, 민23:10, 대하1:9). 이사야 40장 15절은 하나님께 열방은 ‘저울의 적은 티끌 같으며, 떠오르는 먼지 같다’고 기록하고 있다(사17:13).

성경이 말하는 완전한 하나

하나님은 이 전체로서의 하나를 매우 중요하게 말씀하고 있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아니한다(마10:29).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면 모든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마13:39). 세상에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는다(마18:10). 100마리의 양 중 하나를 잃어버리면 99마리를 남겨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다(마18:12).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를 찾으며(눅15:8), 죄인 하나가 회개하여 돌아오는 것을 기뻐하신다(눅15:10).

이처럼 온 우주만물 가운데 매우 지극히 작은 것 ‘하나’, 작은 사람 ‘하나’라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은 것과 작은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은 하나님께 한 것임을 성경은 오늘도 선포하고 있다(마25:40). 더불어 궁극적으로 완전한 ‘하나’가 되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내 안에 거하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는 것이다(요17:21-23). 결국 아톰으로서의 하나인 사람은 이 지구보다, 온 우주만물보다 그 가치의 무게가 훨씬 더 나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참고 문헌 :

• 엄원식의 <구약성서의 수신학> (대전, 침례신학대학출판부, 1984)
 토를라이프 보만의 <
히브리적 사고와 그리스적 사고의 비교> 허혁 역
 
(서울,분도출판사,1993)
• Hward Eves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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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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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킹의 <수와신비주의>, 김창국 역(서울,열린책들,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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