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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6.07.17


맛사다(Masada)는 히브리어로 "요새"라는 뜻이며, 사해의 서쪽 약 4 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주위의 유대 광야의 산들과는 고립된, 높이 434 m의 이 천혜의 절벽 요새는 정상이 길이 620m, 가장 넓은 곳의 폭이 250m, 평균 120 m인 평지를 이루고 있다.

서기 1세기의 유대인 역사가 요세프스는 그의 저서 "유대 전쟁사" 를 통하여 맛사다에 대한 아주 상세한 기록을 남겼다. 그는 서기 66년 유대인들이 로마제국의 통치로부터 벗어나려 반란을 일으켰을 때 갈릴리 지방의 유대군 지휘관이었으나 나중에 로마군에 넘어간 사람이다. 그는 비록 조국에 등을 돌렸지만, 어느 역사책에도 나와 있지 않은 마사다 전투를 기록으로 남겼다.

요세프스는 마음을 움직이는 글로, 맛사다에서 유대인들이 로마군과 맞서 싸우다 죽어간 서기 73년의 어느 봄날의 일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헤롯이 죽은 뒤, 서기 66년 유대전쟁이 일어나고 , 이 전쟁이 로마의 월등한 군사력으로 서기 70년 예루살렘의 함락과 더불어 성전의 파괴로 끝을 맺게 되자 이에 굴복하지 않은 960여명의 "열심당원" 이라 불리는 극우파 민족주의자들은 이미 66년에 당시 소수의 로마 군인들이 지키고 있던 맛사다를 점령하며 저장된 물과 식량, 쿰란에서 20km 정도 남쪽, 사해 서안 중앙부에 있는 샘으로 원뜻은 염소들이 마시는 샘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네게브 사막의 북쪽이며, 여호사밧왕 때에 유대를 침공하는 동맹군이 진을 쳤던 곳이기도 하다. 솔로몬 왕에 의하면 샘에 물이 흘러 오아시스를 만들어 부근에 종려나무와 포도원이 고벨화가 아름답게 피었다고 한다.

예루살렘을 이미 점령하여 유대인 반란의 진압을 이미 달성한 로마의 총사령관 티투스(Titus)는 장차 아라비아 광야 지역으로의 진출을 예상한 광야 전투의 훈련을 목적으로 실바(Silva) 장군으로 하여금 10군단을 이끌고 이곳에 대한 대규모의 포위 작전을 실시하게 하였다. 로마군은 2년에 걸친 무수한 정상 공격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요새 꼭대기의 견고한 성벽을 파괴시키기 위한 공성퇴를 끌고 올라갈 수 있는 거대한 경사로를 6개월에 걸쳐서 축조하였다.

유대인들의 격렬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공성퇴가 성벽을 무너뜨리게 되었고 다음날 아침이면 로마군이 성벽이 파괴된 곳으로 진격해 올 바로 그날 밤에 유대인들의 지도자 엘리에제르 벤 야이르(Eliezer ben Yair)는 모두를 모아 놓고 다음과 같은 요지의 연설을 하였다.

'내일 아침 로마 군에 잡혀서 온갖 수모를 겪느니 차라리 오늘 밤에 우리가 스스로 자유스럽게 영광의 죽음을 선택 합시다.'

이 말에 감동한 각 가족의 가장들이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칼로 찔러 죽인 다음 남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명을 추첨하여 그 열명이 나머지 남자들을 죽였고 남은 열명이 한명을 추첨하여 아홉 명을 죽인 후 그도 최후로 자결하였다. 3년 동안의 한 맺힌 포위 작전에 대한 영광의 대가를 바랬던 로마군인들은 960구의 시체 앞에 망연자실하였다.

이 비극의 전설은 오늘날까지 승화되어 맛사다는 현재 이스라엘 군 장병들의 선서식장으로 활용되고, 이곳에서 그들은 'Never Again!'을 외치면서 1948년에 독립한 이스라엘이 다시는 외적에 의해 정복당할 수 없다는 비장의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는 사울과 다윗왕의 이야기이다.
사울이 다윗을 총사령관으로 하여 블레셋과 전쟁을 하였는데, 승전을 하고 개선할 때, 이스라엘 여인들이 다윗을 환영하며 칭송하기를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라고 하였다(삼상18:7)

이에 사울 왕이 다윗을 시기하여 죽이려고 했다. 다윗은 엔게디로 도피하여 그곳 황무지의 굴속에 숨었다. 그 때 사울이 삼천명 군사를 거느리고 추적하였다. 추적 중 길가 양의 우리에 이르러 굴이 있는지라 사울왕이 쉬러 들어갔다.
그때 바로 그 굴에 다윗이 숨어 있었고,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 있었지만, 차마 하나님이 왕으로 세우신 사울인지라 보복하지 않고 사울의 겉옷자락을 가만히 베었다(삼상24:4).

그리고 굴에서 나와 땅에 엎드려 절하고 사울에게 말하기를, '다윗이 왕을 해하려 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왕은 어찌하여 들으시나이까? 나의 아버지여 보시오. 내 손에 있는 왕의 옷자락을 보시오. 나는 왕을 죽이지 아니하고 겉옷자락만 베었은즉, 나의 손에 악이나 죄과가 없는 줄을 아실찌니이다. 왕은 내 생명을 찾아 해하려 하시나, 나는 왕에게 범한 죄가 없나이다.' 라고 하였다(삼상24:8-11).

이에 사울이 소리를 높여 울며 다윗에게, '나는 너를 학대하되 너는 나를 선대하니 너는 나보다 의롭도다' 라고 말하며 다윗을 축복하고 헤어졌다(삼24: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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