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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5

요한성당 건너편에는 성 계단성당이 있다. 예배당안에는 수십 개의 계단이 위쪽을 향하여 놓여져 있는데, 이 계단은 ‘거룩한 계단’이라고 부른다.

예수님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보낸 병정들에 의해 사로잡혀 결국 빌라도 총독에게 재판을 받기 위해 빌라도총독 관저로 끌려 가셨다. 예수님은 밤새 대제사장들과 군병들에게 시달림을 받으셨던 터라 지치고 무거운 몸을 끌고 빌라도 총독 관저의 돌계단을 올라가셨다. 거기서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시고 채찍에 맞으셨다. 살점이 터지고 뜯겨져 피가 흐르는 채 주님은 그 계단에서 끌려 내려와 십자가를 지고 가시게 된 것이다.

콘스탄티누스황제의 어머니 헬레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신앙심과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 헬레나는 예루살렘의 빌라도총독 관저의 그 계단을 로마로 옮겨왔다. 그 계단을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예배당을 지었다. 4세기에 건축되었던 그 예배당을 16세기 식스투스 5세 당시에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계단은 모두 28개 계단인데 오래 보존하기 위해 나무로 덧씌워 놓았다. 죄악된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수치와 모욕과 고통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무나 거룩하고 감사했기 때문이었던지 초대교회 성도들은 무릎으로 그 계단을 올라갔었다. 중세교회에서는 신자들이 무릎으로 한 계단씩 올라가며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기하였다.

종교개혁자 마틴루터(Martin Luther)도 이런 인식과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해 그가 로마를 방문하여 성계단을 무릎으로 올라가다가 중도에서 벌떡 일어나 걸어갔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사람이 구원을 얻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믿음으로써 이지 어떤 행위를 통해서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오늘날도 많은 사람이 그 계단을 무릎으로 오르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계단을 올라갔던지 돌계단을 덧씌워 놓은 두꺼운 나무가 달아서 군데군데 움푹움푹 패어져 있다. 

계단 양쪽의 대리석 상들은 <유다의 입맞춤 (오른쪽)>과 <군중들에게 예수를 소개하는 총독 빌라도(왼쪽)>로, 모두 1854년의 야코메티의 작품이다.

계단을 오르면 꼭대기에는 성 로렌쪼의 소성당이 쇠창살 사이로 들여다 보이는데, 보통 일반의 입장을 금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이 세상에서 이 보다 거룩한 곳은 없다."라는 문구 그대로 이곳의 제단에는 인간의 손에 의하지 않았다는 뜻의 에 의한 그리스도의 초상이 모셔져 있기 때문이며, 문자 그대로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니라 천사의 손에 의해 기적적으로 이룩되었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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