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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듯, 구약시대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들의 신앙을 표현하는 신앙고백이 있었다. 

"내 조상은 유리하는 아람사람으로서, 소수의 사람을 거느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 번성한 민족이 되었더니 …".

구약성경 신명기에 기록되어 있는 고대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은 이렇게 시작된다. 여기서 주목 할것은, 이스라엘의 조상을 유리하는 아람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아람사람(Aramean)의 본토는 두말할 것도 없이, 아람(Aram)이요, 아람은 오늘날 시리아(Syria)가 된다(성경에는 수리아로 표기됨).

또한 구약성경은 이스라엘의 조상들이 되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 그리고 이삭의 아들 야곱은 아람여자들과 결혼하였고, 이들의 후손이 결국 이스라엘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람인 혈통이라는 것이다.

한편 아브라함과 그의 친족들이 살던 곳은 하란을 중심으로 했던 지역으로, 오늘날 시리아 북부 지역이 된다. 하란은 현재 터키의 국경 안에 들어 있으나 역사적으로 줄곧 시리아에 속해왔었다. 이렇게 시리아는 지리적으로, 혈통적으로 고대 이스라엘의 발원지가 되며, 따라서 성지순례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곳이다.

그러나 시리아는 의외로 외부 세계에 널리 알려진 나라가 아니다. 시리아를 숨겨진 보배라고 부르듯이, 베일 속에 감추어진 나라이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수교조차 되어있지 않아, 입국비자를 받아 입국하기가 수월치가 않다. 시리아의 입국절차는 어느 나라보다 까다롭고 복잡하지만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고도 남는 곳이다. 그곳은 고대 인류문명의 요람지 중의 하나로서, 발길 닫는 곳마다 역사적 유적지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우가릿, 마리, 에블라 등은 지금부터 3천 5백년전에 이미 강력한 도시 국가를 이루고, 고도의 문명을 꽃피웠던 곳들로, 고대 역사와 문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성지순례시에도 꼭 들러보아야 할 곳들이다.
또한 성화유적으로 유명한 듀라 유로포스(Dura Europos), 사막 한 가운데 신기루와 같이 세워진 로마시대 대도시 팔미라(Palmyra), 십자군 시대의 성채가 원형 그대로 가장 잘 보존된 클락 데 슈발리에(Krakdes Chevaliers)는 시리아가 자랑하는 역사적 유적지들이다.  지리적으로 시리아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세 대륙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일찍부터 국제교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중국에서 출발하여 장장 6천5백 ㎞나 되는 비단길(실크 로드)이 끝나는 종착지는 시리아였다. 또한 아라비아 반도 남부지역에서 시작된 향료길(Incense road)이 끝나는 곳도 역시 그곳이었다. 중국과 아라비아 반도에서 수송된 물자들은, 다시 안디옥으로 옮겨져서, 지중해 해로를 따라 유럽, 아프리카, 터키 등지로 분산되었다.

시리아에 관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의 하나는, 그곳이 기독교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아랍국가인 시리아에서 기독교인의 수가 인구의 13%나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시리아의 교회 전통은 초대교회시대로 소급해 올라간다. 교회를 핍박하던 사울은 다마스쿠스(성서상의 다메섹)근처에서 신앙적 회심의 체험을 했고, 그 도성으로 들어가 세례를 받고 사도 바울로 새사람이 되었다.

시리아의 안디옥에 있던 안디옥 교회는 사도 바울을 선교사로 파송했고, 교회역사상 최초로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또한 안디옥 교회는 많은 신학자들을 배출하였고, 이그나시우스, 크리소스톰 등은 이 교회가 자랑하는 위대한 신학자들이다.

오늘날 안디옥은 터키에 속하고 있으나, 본래 이곳은 시리아에 속한 도시였다. 세계 1차 대전 후, 프랑스가 시리아를 위임통치할 때, 프랑스는 안디옥을 터키에 할양하였다. 오늘날까지 시리아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며, 오늘날 시리아에서 발행된 지도는 예외 없이 안디옥을 시리아에 속한 땅으로 표시하고 있다.

비잔틴 시대(서기 4∼7세기) 기독교는 시리아에 널리 전파되었고, 이 기간동안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다. 이때 건축된 대표적인 교회는 성 시메온 교회다. 38년 동안 기둥 위에서 살며 고행했던 주상성자 시메온을 기념하는 교회로, 당시에는 교회 건물 중 최대의 규모였다.

구약성경과 관련하여 시리아의 알레포(Aleppo)는 잊을 수 없는 곳이다. 구약사본 중에서 가장 귀중한 사본 가운데 하나인 벤 아셔사본이 보존되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에서는 이 알레포의 사본을 토대로 하여 구약 히브리 원문 성경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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