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시의 일곱교회중의 하나로 성경의 서머나, 즉 이즈미르에서 북쪽으로 10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도시 버가모는 약 390m 높이의 가파른 산 위에 있어 방어벽을 갖춘 천연 요새로,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도시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인구 6만 명 정도의 농업집산지에 불과하지만 엄청난 양의 역사적 유적들은 버가모가 과거에 융성했던 대도시였음을 알려줍니다.

버가모에 남아있는 유적 중에 특히 눈을 끄는 것은 그리스시대 당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함께 세계 2대 도서관으로 유명했었던 도서관 유적입니다. 
당시의 서적들은 이집트에서 생산되던 파피루스에 기록되었었는데 이집트가 그 수출을 금하자 버가모 사람들은 대체방법으로 양피지를 생산해내었고, 이 양피지의 생산지였던 버가모의 도서관에는 한때 20만권에 달하는 장서가 보관되었었다고 전해집니다.

또 하나의 버가모 유적지인 아스클레피온 병원은 그 규모에서부터 놀랍습니다. 병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돌로 포장된, 폭이 20m 길이 800m에 이르는 구간이 직선으로 곧게 뻗어 길 양편으로 약 15m의 석주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어 장관을 이룹니다. 또한 병원 구내에는 의학도서관을 비롯해서 일반 치료실 및 음악요법을 위한 야외 음악당, 명상요법을 위한 긴 터널 통로, 진흙 목욕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버가모에 남아 있는 교회 유적은 '크즐 아블루(붉은 건물)' 라고 부르는 거대한 벽돌 건물로써 서기 2세기쯤에 이집트의 신 세라피스를 위한 신전으로 지어졌습니다. 신전은 세리노스 천위에 세워져 지금도 지하틍으로 내려가면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서기 300년에 비잔틴 시대에 와서 이집트의 신전이 기독교 교회로 전환되었으나 비잔틴 제국의 쇠퇴와 함게 점차 황폐해져 13세기 이후로 예배는 완전히 그치게 되었고 오늘날은 건축물 한 쪽 구석에 이슬람교도들을 위한 기도처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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