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98


9를 나타내는 말에는 아홉을 뜻하는 기수 ‘테샤’ 또는 ‘티쉬아’와 아홉째를 뜻하는 서수 ‘테쉬이’가 있다. 헬라어로는 ‘앤네야’와 아홉째를 의미하는 ‘엔나토스’를 들 수 있다.
8는 9에 1을 더한 수로, 천상의 완전함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고통과 수난을 상지하기도 한다. 피타고라스학파는 9라는 수가 완전한 수로 여겨지는 10에서 1이 모자라기 때문에 불길한 수라고 여기기도 했다. 또한 성스러운 수인 3이 강화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완성의 수로 받아들여진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숫자 9는 조화와 완벽의 상장으로 여기는 3을 3배한 수로, 어떤 한정된 범위 내에서는 가장 완전한 수이며, 가장 큰 수로 여겨진다. 완벽한 수는 아니지만 아직도 채워야 할 것이 있다는 여유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숫자다. 예를 들어 9는 더없이 높은 지고(至高)의 수다. 아주 큰 키를 구척장신(九尺長身)이라 하고, 매우 먼 하늘을 ‘하늘 구만리’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많음을 뜻하는 구사일생(九死一生)과 깊음을 뜻하는 구중궁궐(九重宮闕: 깊은 궁궐)등도 9의 의미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9는 3의 3제곱으로 구약성경에서 일곱 번 나오며, 심판과 종국, 완성을 의미한다.

9라는 수의 값을 가지는 히브리어의 아홉 번째 알파벳은 뱀을 상징하는 ‘테트’이며, 헬라어 알파벳은 ‘데타’에 해당한다. 예수님은 아홉 또는 아홉과 관련된 개념을 죄인 하나의 회개와 연관시켜 설명한다. 곧 아홉이라는 개념은 잃어버린 하나가 돌아올 때까지는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마18:12-13, 눅15:4,7). 잃어버린 자, 곧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시간도 이스라엘 시간으로는 제 구시다(마27:45-46, 막15:34).
또한 숫자 9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는 성령, 곧 하나님의 영으로 말미암은 아홉 가지 열매를 나타내기도 한다(갈5:22).
참고로 90이라는 수의 값을 가지는 열여덟 번째 히브리어 알파벳은 낚시바늘(fish-hook) 또는 물고기를 낚는 갈고리(fishing hook)를 상징하는 ‘차데’이다.


모세의 구리뱀은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

하나님의 거룩한 땅 에덴에 들어와 사람을 유혹해 타락시킨 뱀. 인류의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가 되었고 이후 뱀은 마귀와 동일한 인상을 던져 주었다.
주님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향해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23:33)는 말씀을 통해서도 뱀은 곧 심판 받을 존재임을 말씀해 주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원망할 때 하나님은 불 뱀을 보내셔서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하셨다. 왜 하나님은 사단과 죄악의 상징인 뱀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셨을까?


구원과 심판은 동전의 양면
애굽과 광야에서 수많은 기적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로 인도해낸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불 뱀을 이스라엘 진 가운데 보내 수많은 사람을 물려 죽게 하셨다(민21:4-9). 뱀에게 물리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편 하나님은 불 뱀에 물린 그 백성을 치유할 방법으로 구리로 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게 하셨다. 장대 위에 달린 구리뱀은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해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를 묘사하고 있다(요3:14).
존 R. 라이스는 “구리는 심판의금속으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모형”이라며, “구리뱀은 죄를 묘사하고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묘사했다”고 말한다. 더불어 라이스는 “은(銀)은 구속을 묘사해 성전에서 속전(贖錢)으로 은 세겔이 사용되었다. 금은 신성을 묘사하는데 언약궤와 향단은 금으로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수비학자들은 모세가 만든 기적의 구리뱀은 숫자 9와 관련이 있으며, 동시에 비전적으로 날개 달린 뱀 또는 용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숫자 9는 심판의 수인 동시에 구원의 수라고 말한다. 즉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한 도구도 뱀이지만 치유한 구원의 도구도 뱀이었다. 마치 심판과 구원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죄인의 시각과 택함 받은 자의 시각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숫자 9는 죄의 회개와 치유
한편 숫자 9는 죄의 회개와 연관된다.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 10명의 문둥병자가 찾아와 치료하셨지만 우직 사마리아인 1명만 돌아와 감사했다. 나머지 9명은 치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눅17:12-19). 9명의 문둥병자는 육체적인 치유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영적인 심판은 피할 수 없었다.

‘잃어버린 드라크마’ 비유(눅15:8-10)에서 아홉이라는 숫자는 잃어버린 하나를 찾기까지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잃어버린 자를 찾기 위한 구원의 역사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 달려 돌아가신 시간에 제9시였다. 그래서 9는 고통과 수난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숫자9는 성령 혹은 은혜를 포괄하기도 ㅎ나다.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와 성령의 ‘아홉’가지 은사를 통해 설명된다.


참고 문헌:
o 엄원식의 <구약성서의 수신학> (대전, 침례신학대학출판부, 1984)
o 토를라이프 보만의 <히브리적 사고와 그리스적 사고의 비교> 허혁 역(서울, 분도출판사, 1993)
o Hward Eves의 <수학사> (고대 및 중세편), 이문영 역(서울, 경문사, 1991)
o <성서백과대사전 Vol.6> 민영진 편(서울, 성서교재간행사, 1981)
o 배재민의 <새로훈 형태의 구약연구> (서울, 총신대출판부, 1982)
o 존킹의 <수와 신비주의>, 김창국 역(서울, 열린책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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