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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3

야곱이 형 에서와 만나러 가는 길이다. 아버지 이삭의 복을 가로챈 일로 형의 미움을 받았던 야곱은 에서가 자신을 때려죽일까 두려워하며 얍혹 나루를 건넜다. 밤이 깊었고 동이 트기까지는 시간이 멀었다.
이때 '어떤 분이 나타나 동이 트기까지 그와 씨름을 했다'.


야곱과 천사가 어깨나 허리를 마주잡고 씨름판을 벌이는 장면은 바로크 미술에서 드물지 않게 다루어졌다.
신성과 인성이 맞붙어 대결하는 기운 넘치는 소재의 역동성이 화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쇤벨트는 동틀 무렵을 재현 시점으로 잡고 지평선을 화면 허리에 걸쳐 두었다.

▶ 요한 하인리히 쇤펠트,<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31x23cm, 1640년대, 하이트 박물관, 부퍼탈

신성과 인성의 팽팽한 균형이 엄격한 배경 분활에서 간결하게 암시되었다.팥죽처럼 붉은 옷을 입은 야곱과 눈처럼 흰 옷을 입은 천사의 두 팔이 타래처럼 얽혔다. 천사와 야곱의 체구가 비슷한 것은 천사를 압도적인 크기로 그리기 좋아했던 동방 전통과 다른 점이다.

그림 오른쪽 배경에 높직한 사다리를 따라서 천사들이 하늘을 오르내린다.
브엘세바에서 하란 가는 길 어디쯤에서 돌베개를 괴고 잠든 야곱이 꾸었던 꿈이다.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일어났던 일이지만 한 그림에 포함되었다.

야곱과 천사가 허리를 끌어 안고 기운을 부리는 동안 그들의 옷자락이 세차게 펄럭인다. 어스름 속에서 희끄무레 빛나는 천사의 날개가 바람을 일으킨다. 머리카락이 나부낀다. 주름 지으며 휘날리는 옷주름과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등장인물의 격양된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회화적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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