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등록일

2016.07.02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LRCHHDAcKGMDz9xWG52xFSTuCp4MbKNB.jpg


 

올해도 벌써 반절이 지나갔습니다. 어김없이 올해도 7월 첫째 주, 맥추절이 돌아왔습니다. 맥추(麥秋)라고 하면 자연히 보리추수가 연상되지만, 히브리 원어에 맥추는 카찌르(קָצִיר)로 추수, 수확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밀이 보리보다 생장기간이 2~3주 더 걸리기 때문에, 먼저 추수되는 보리를 초실절에 바치고 맥추절에는 밀을 바쳤습니다.

출애굽기 3422절을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라고 했는데, 공동번역에서는 밀곡식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 추수절을 지켜라라고 번역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맥추절은 밭에서 밀(소맥)을 처음 거두어들이는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키는 절기를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이스라엘 달력으로 정월 14일은 유월절로 지킵니다(23:5). 그 다음날 15일부터 7일간 무교절을 지키고(23:6), 무교절 기간 중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제사장이 첫 보리이삭으로 요제를 드립니다(23:10-11), 요제는 하나님께 드렸다가 다시 하나님께로부터 다시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사장이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바치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바치는 것입니다. 바치되 즐거움으로,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바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부활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때로부터 안식일을 7번 세고 그 이튿날 맥추절을 지키기 때문에 맥추절은 칠칠절이라고도 합니다(23:15-16). 맥추절에는 고운 밀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떡 두 개를 흔들어 소제를 드립니다. 소제를 통해 세상에 빠지지 않고 말씀대로 사는 성결한 삶을 살기로 하나님께 약속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맥추 감사절로 드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초막절 혹은 장막절이 있습니다. 유대 달력으로 715일부터 한 주간 동안 광야 교회를 기억하며 집밖에 초막을 짓고 거합니다. 초막절은 오늘날의 추수감사절로 영원한 안식을 상징합니다. 알곡은 창고에 들이고 가라지는 밖에 버리듯이 예수를 믿어 천국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모든 남자는 매년 세 차례, 곧 무교절, 칠칠절(맥추절) 그리고 초막절에 성전에 보여야 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 단서조항이 있는데 하나님께 와서 보이되 공수로 보이지 말라는 것입니다(16:16).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리고 절기봉투에 담긴 헌금을 내면 과연 그걸로 절기를 다 지켰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제물이 필요해서 빈손으로 오지 말라고 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첫 열매, 첫 것을 원하시는데, 곡식이나 열매도 처음 익은 것보다는 나중에 익은 것을 더 상품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첫 것을 드리는 것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첫 것을 바치면 전부 바친 것으로 인정해 주시고 복을 주십니다. 다윗은 말년에 자신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깨달아 다시 하나님께 드린다고 고백하여 자손들이 큰 복을 받았습니다(대상 29:12-16).

 

얼마 전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누군가 선생님! 하고 저를 부릅니다. 돌아보니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입니다. 꾸벅 인사를 하더니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유맛 사탕입니다. 배시시 웃으며 사탕을 건네주더니 다시 꾸벅 인사를 하고 가버립니다. 선뜻 건네주는 사탕 한 알에 담긴 아이의 마음.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도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드린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이번 맥추절은 진심으로 맞이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큰 축복, 천 번 만 번 죽을 죄인이 예수님을 믿고 구속 받은 은혜를 감사하여 하나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기를 소망합니다.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QSA8ki9PZvINW8.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66

#124.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_ 정유진 file

‘나비효과’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나비효과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적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의 사건은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것까지 무한대의 ...

 
2017-08-12 116352
165

#172. 가짜 뉴스(Fake News) file

여든을 앞둔 아버지께서는 다양한 내용을 ‘카카오 톡(카톡)’으로 보내신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에 유의~’ 로 시작하는 아침인사와 그림은 기본이다. ‘움짤(움직이는 짤방의 줄임말, 움직이는 그림을 뜻함)’에서 유튜브 동영상까지 그 자료의 ...

 
2018-10-28 7515
164

#174. 나도 쓸모가 있다 file

시험 감독을 하러 낯선 학년 낯선 교실에 들어갔다. 분주한 교실을 정돈시키고 시험지를 배부하자 교실은 고요해진다. 교탁에 서서 보면 머리 숙인 까만 머리통들만 보인다. 돌이 굴러 가는지, 머리를 굴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초반 몇 분은 집중된 ...

 
2018-11-24 3432
163

# 173. 표현에 대하여 file

늦은 밤마다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는데 최근 들었던 회 차 중에 흥미로운 미션이 있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미션이었다. 의외로 우리는 가까운 주변 사람에게조차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시작된 미션...

 
2018-11-10 2921
162

#176. 그 책, 거울이 되다 file

예전에는 책은 깨끗하게 읽어야 하는 줄 알았다. 다 읽은 책은 책장 한 곳에 꽂아 두고 읽었다는 사실만 기억한 채 먼지가 쌓이도록 방치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책은 그렇게 기억하는 게 아니었다. 모름지기 책이라면 구석구석 읽는 이의 손때가 묻고 손길...

 
2018-12-22 2597
161

#167. The Judas Tree file

가룟 유다의 죽음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한 제자로 이후 양심의 가책을 느껴 목매어 자살한 제자. 성경은 그가 스스로 목을 매고 몸이 곤두박질하여 창자가 터져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지길 유다가 나무에 목...

 
2018-09-01 2358
160

#80. 시간의 가치 _ 홍봉준 file

 모든 물건은 만들어져 포장을 뜯는 순간 값어치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른바 중고품이 되어 ‘감가상각’이 진행된다. 백화점에 진열된 처음 제품이 100만원이라면, 계절이 가도 팔리지 않은 옷은 다음 2차 시장인 마트나 할인점에서 40~5...

 
2016-09-26 1861
159

#117. 다시 꺼내 든 근현대사 책 _ 정유진 file

교회를 들어서는 순간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크게 들어온 건 정문에 걸린 플래카드였다. ‘6월 애국의 달’ 나는 나라사랑을 위해 무얼했던가! 한동안 시끄러운 나라일에 흥분하며 비판하다가, 요즘엔 아예 한발 물러서서 강건너 불구경하듯 무심한 상태다...

 
2017-06-12 1810
158

#159. 천천만만 당신의 매력 file

참 이상한 사람이다. 당신은 한 명인데 당신에게 매료된 사람이 천천만만이다. 당신을 직접 만나본 사람도 당신의 글만 읽은 사람도 당신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모두 당신에게 매료된다. 당신의 외모는 접근하기 쉬운 인상도 아니었고, 당신의 목소...

 
2018-05-26 1710
157

#168. 信者의 내적 투쟁에 대하여 file

사도바울은 내적투쟁에 대하여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을 제시해 주고 있는 위대한 신앙의 인물입니다. 로마서 7장을 통해 믿는 자의 내적 투쟁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고 로마서7:24“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

 
2018-09-17 1612
156

#158.염려가 위로가 되고 file

‘파라칼레오’는 히브리어로 ‘위로’라는 단어이다, ‘곁에서 이름을 부르다’라는 뜻이고, 애통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위로를 해주시는 복을 받을 수 있다. 문득, ‘위로’의 사전적 의미가 궁금해졌다.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

 
2018-05-12 1560
155

#169. 선교(宣敎, mission) file

선교(宣敎, mission) : 종교를 선전하여 널리 폄 '전도'와 비슷한 의미로, 주로 전도는 같은 언어/문화의 사람들에게 종교를 전파한다는 뜻이지만, 선교는 다른 언어/문화의 사람들에게 종교를 전파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올해만큼 이 '선교'라는...

 
2018-09-22 1477
154

# 170. 북한에 대한 생각 file

대통령 탄핵된 시기부터였을까, 나라에 대한 걱정이 멈추질 않는다. 최근에는 북한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백두산을 등정하는 장면이 매체를 통해 전해지며, 남북한의 관계가 급격하게 좋아지고 머지않아 평화가 찾아올 ...

 
2018-10-06 1433
153

# 171. 누구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 file

- 본 글은, 원어해석, 영해, 신학적 분석이 절대 아니며, 개인적인 에세이임을 밝힙니다 - 원로목사님께서 평소 설교 중, '어떤 것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롬 8:35-39)'는 성경구절을 인용하시곤 ...

 
2018-10-13 1428
152

#161.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file

“너는 성경이 왜 좋니?” 뜬금없는 질문에 저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머뭇 얼버무리며 상황을 넘겼습니다. ‘도대체 성경이 왜 좋으냐?’는 오래전 그 날 뜬금없었던 그 질문은 여태껏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던, 따라서 확신을 ...

 
2018-06-23 1391
151

#50. 교회가 클래식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 _ 김정규 file

아름다운 성가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 “오셔서 들어보세요. 정말 힐링이 됩니다. 골치 아픈 일도 사라집니다. 꼭 오세요. 안 오시면 1년 동안 후회할 연주예요.” 얼마 전 CTS홀에서 연주회를 펼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공연 시작 전까지...

 
2016-02-13 1370
150

#165. 방법의 차이, 고난 혹은 축복 file

우리 다같이 BC 1446년으로 돌아가 봅시다. 요즘과 같은 폭염 속에 햇볕은 내리쬐고 모래먼지는 이는데, 부모며 자식이며 할 것 없이 하나같이 오래 살던 땅을 벗어나 이전에 사용했던 냉장고며, 전기밥솥이며, 옷과 책들을 가방에 넣고 수레를 끌며 사막 길...

 
2018-07-28 1309
149

#153. 하늘에 펼쳐진 약속 file

“주님께 나아가네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모두 드러나네 마음의 소원들이 나의 뜻과 다르네 주님의 생각하심은 드넓은 광야로 인도하네 새로운 길 여시네 두려움 속에 한걸음 딛네 담대함 주시는 하나님 강한 손으로 주 날 붙드네 ...

 
2018-03-17 1298
148

#62. 이순신 장군도 천국에 갔을까? _ 김진영 file

※본 글은 특정인에 대해 모욕 또는 명예훼손 할 목적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2016년이 시작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고, 어느덧 평강제일교회에는 전도의 달이 찾아왔다. 매년 찾아오는 전도의 달이지만, 올해는 교회적으로 많...

 
2016-05-15 1282
147

#163. 추가시간 6분까지 ‘전력 믿음!’ file

‘역시 끝까지 가봐야 아는구나!’ 입을 벌리고 깨닫는 순간이었다. 지난달 27일,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이 피파랭킹 1위 독일을 2대 0으로 격파했던 그 때 말이다. 전반전에 실점하지 않은 것도 대단히 큰 성과라 생각했다. 독일에 승리할 확률 5%, ...

 
2018-07-07 1263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