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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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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놀 거리, 볼거리가 많아졌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수련회(성경학교)는 일 년 내내 기다리는 행사 중 하나였다.
“즐거운 여름학교, 하나님의 집~
아~아~아 진리의 성경 말씀, 배우러 가자“를 외치며 말죽거리(지금의 양재)에서 78-1번 버스를 탔던 것 같다.


청계산
초등부, 중등부 수련회 장소였다. 청계산까지 가는 거리가 왜 그리 멀게 느껴졌던지.
성경 구절을 암송해야 밥을 먹을 수 있었고, 반별로 성극, 찬양 등 장기자랑을 했다. 캠프파이어가 시작되면 자신의 죄를 적은 종이를 태우며 회개의 시간을 가졌다.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눈물을 흘렸고, 산상 기도회에서 목이 터져라 ‘주여~’를 외쳤다.
20~30군데씩 모기에게 물려도 그걸 자랑삼아 떠들곤 했다.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남, 여 학생들이 둥그렇게 서서 악수를 하며, 인사하는 것이었다. 이때 아내를 처음 만났다.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없던 시절, 땀에 옷이 흠뻑 젖어도 즐거웠다.


여호와 이레
고등부, 대학부는 강원도 시대의 개막이었다.
설악산 수양관은 캠핑의 재미를 알게 해 주었다. 코펠에 김치, 참치, 감자 등 이것저것 막 넣고 끓여도 맛있는 찌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텐트에 옹기종기 모여 기도회를 했고, 비가 오면 텐트 옆 고랑을 파느라 고생했지만 멋진 추억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화장실. 손바닥만 한 나방들과 이름도 모를 엄청난 크기의 벌레 떼들과 함께 거사(?)를 치를 때의 짜릿함이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모기에게 엉덩이를 피습당하거나, 변비에 걸리거나.


여주
숙소마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고, 넓은 모리아 성전도 시원한 곳.
언제든지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고, 식당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젊은 청년들과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
말씀에만 집중하면 되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수양관. 


하지만,

휴가철이라 고속도로가 너무 밀려서,
옆 사람의 코골이가 싫어서,
식당에 줄을 너무 많이 서 있어서,
의자가 없어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어서,
아이가 고3이라 뒷바라지를 해 주어야 해서,
회사나 사업을 5일간 비울 수 없어서,
 
아직까지 수련회에 참석 못할 이유는 이렇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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