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pkblog_body62.jpg


본 글은 특정인에 대해 모욕 또는 명예훼손 할 목적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2016년이 시작한 지 벌써 5개월이 지났고, 어느덧 평강제일교회에는 전도의 달이 찾아왔다. 매년 찾아오는 전도의 달이지만, 올해는 교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그 어느 때보다도 부흥에 성도들의 대한 갈망이 큰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평강제일교회 성도로서 교회 부흥에 일조하려고 친구들이 모여있는 모임에 나가서 전도를 시도하면 그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천국 갔냐?”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위인이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과연 천국에 갔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솔직히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친구들이 납득할 만한 정확한 증거나 정황이 없기 때문에 당황하기 급할 뿐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질문에 대해, 비록 정확한 답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물론 오랫동안 교회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창조주의 존재를 믿는다는 전제하에 찾은 해답이지만, 적어도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더 이상 당황하고 있지 만은 않을 것 같다.

 

만약 창조주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느끼거나 인정한다면 위와 같은 질문은 타당한 질문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이 질문의 의도는 자신이 생각하는 특정 위인이 천국에 갔을지 여부를 미리 생각해 보고, 자신의 생각과 창조주의 판단이 같을 경우에만 창조주를 인정하겠다는 바탕 하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피조물이 창조주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위치로 가는 '주객이 전도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창조주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인정한다면 위와 같은 질문으로 공손한 거절하는 것을 선택하기보다는, 보험을 드는 심정으로 교회에 한 번 나와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다.

 

우리가 보험을 드는 이유는 현재 보다 장래에 예측할 수 없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행위라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만약 창조주의 존재에 대해 조금이나마 느끼고 죽음 이후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은 파악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보험을 미리미리 들 필요가 있다. 보험을 드는 심정으로 교회에 나와 보고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다 보면, 천국에 계신 분을 통해 이순신 장군이 천국에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확률이 크게 증가해 나갈 것이다. 결국 진심으로 이순신 장군이 천국에 계신 지가 궁금하다면, 천국에 계신 분을 통해 대답을 듣기 위해서라도 교회에 나와야 할 것이고, 심각하게 궁금하지 않더라도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교회에 나와 보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용기 내서 친구들에게 교회 가자고 이야기하면 거절당하고, 생각지도 못한 논리나 질문으로 역습당해 오히려 당황하는 일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부터 점점 교회를 소개하기 부담스럽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안 그래도 바쁜 일상 속에서 교회에 나가 평안을 얻고 오는 나의 모습이, 더구나 같이 교회 나가자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친구가 있다면 자주 만날 기회를 만들어서 내가 교회를 다니며 얻는 것들은 무엇인지, 또 그 친구와 함께 받고 싶은 복은 무엇인지 자주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해 가는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비로소 전도에 성공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에게 교회에 가자는 이야기를 잘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시 찾아온 전도의 달을 맞아 이번에는 다시 한 번 전도에 도전해 봐야겠다. 비록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창의적인 질문을 또 받을 수 있고, 다시 당황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믿지 않는 친구들을 이해하고 당장은 안되더라도 차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을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순신 장군은 천국에 갔을까?

 

 

92cc0afb6f0099899c37fd61a0f4729b.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46

#83. 언약과 구속의 흐름을 깨닫게 한 음악회 _ 김정규 file

푸른동산 수련원 청평 호반음악회를 마치고 10월 1일 연주회를 치르는 당일, 아침부터 청평 호반의 물은 더욱 푸른빛을 발했습니다.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청평의 물빛을 쉬지 않고 훔쳐보았습니다. 이 물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이 세상을 ...

 
2016-10-17 458
145

#127. 인생 2막을 시작하며 file

2017년, 어느덧 입추와 처서를 맞이하고 이제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기다리는 때가 되었다. 올 해 벌써 많은 일들을 겪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에 헉! 하고 놀랄만한 사건은 바로 곧 가정을 꾸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어린것...

 
2017-08-30 458
144

#140. 신앙전수의 길 _ 김신웅 file

2017년 11월 17일, 평소와 같이 아침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발걸음 하던 중, 아버지로부터 급하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친할머니의 임종 소식이었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슬픔이 찾아오면서 할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20대 초반...

 
2017-12-26 459
143

#41. 먹다 _ 원재웅 file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직도 세계 어느 곳에선가는 기아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최근 우리의 관심은 '배불리' 먹는 게 아니다. 맛있는 음식을 잘 먹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었다. 각종 SNS에 올...

 
2015-12-05 460
142

#111. 세 번째 덫 _ 송인호 file

영화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케빈은 잘 나가는 변호사였습니다. 그의 유능함은 여제자를 성추행한 파렴치한 교사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죄 방면토록 만드는 등, 소송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

 
2017-05-02 463
141

#51. 2월이 존재하는 이유 _ 강명선 file

요즘 달력을 자주 본다. 2월이기 때문인가. 겨울이 지겨워서 빨리 이별하고 싶어지는 달이다. 나는 마침 이른 봄방학을 맞이하여 한 달의 공백기를 가지게 되었다.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불안과 염려의 시간이 될 수도 있는 아주 묘한 ...

 
2016-02-20 464
140

#103. 사순절 그리고 갱신 _ 이장식 file

날씨가 풀리고 입고 있던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니 그제야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따사로운 햇빛을 받아 엄동설한 얼어붙었던 대지는 녹고 마음도 녹아내리는 것 같이 열린 마음을 갖게 됩니다. 모든 만물이 눈을 뜨고 기...

 
2017-03-08 464
139

#71. 사드 단상 _ 송인호 file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면, 7월 역시 1953년 휴전협정이 맺어진 지 63주년이 되는 달이다. 전쟁 통에 태어나거나, 해방 전후 태어난 분들도 이제 어언 70대에 도달하셨고 헤어진 이산가족들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사랑 웅변대...

 
2016-07-18 465
138

#35. 가치 _ 홍미례 file

현세는 그야말로 교환가치의 시대입니다. 내가 소유하거나 내가 관계를 맺으려는 물건 혹은 사람이 얼마만 한 교환가치가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지요. 가치를 재는 척도가 그만큼 피상적이고 계산적이며 이기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를테면 ...

 
2015-10-24 466
137

#93. 마감하는 인생 _ 강명선 file

 ‘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라고 근사하게 2016년의 마지막 평강 에세이를 이만 총총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그런데 보아하니 지금 나는 또 마감에 몰려있다. 매번 밀리는 싸움이다. 때론 넉넉히 이기고 싶은데 늘 내가 수세에 몰...

 
2016-12-26 466
136

#38. 인재의 기준 _ 김태훈 file

"정규직, 주 5일 근무, 4대 보험, 연차휴가" 구직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보았을 채용정보 사이트의 내용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 정도는 일반적인 조건이고 더 괜찮다 싶은 회사는 리스트가 길어진다. 건강검진, 가족보험, 사내 동호회, 회사 ...

 
2015-11-14 468
135

#15. 신앙의 건강을 위한 균형 있는 식단 _ 김태훈 file

건강식품 유통업을 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평소와 달리 얼굴이 그리 밝지 않았다. 가짜 백수오 사건으로 업계가 비상이라고 한다. 5월은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있어 통상 일 년 중 건강식품의 판매가 가장 활발해야 하는 시점인데 사건의 파장이 걷잡을 수...

 
2015-05-23 469
134

#81. 사랑에 대하여 _ 홍미례 file

사랑에 대하여,라고 제목을 잡았다고 해서 이 글 속에 뭔가 거창한, 혹은 뜨거운 것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썼던 글 중에 이 글이 가장 무심하고 냉랭한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면 나는 사랑에 대해 알지 못하고 ...

 
2016-10-04 470
133

#112. 내 인생의 사물 _ 김신웅 file

어느 포근한 토요일 점심 무렵, FM 라디오를 – 채널 주파수는 104.5MHz – 들으며 교회에 가던 중이었다.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 개그우먼 박지선 씨가 진행하는 ‘사물의 재발견’이 흘러나왔다. 이 날 코너에서는 여러 청취...

 
2017-05-12 470
132

#78. 신은 죽었다고? _ 강명선 file

쌀쌀한 여름밤이었다. 아들과 나는 동네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집을 향해 걷던 길이었다. 기분이 좋았던 나는 4학년 2 학기를 맞은 아들에게 새 학기에 대한 격려와 칭찬의 말을 해주고 있던 참이었다. ‘엄마, 나는 못생겼어. 나는 ...

 
2016-09-18 472
131

#12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 _ 김영호 file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익숙한 향기를 맡았습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옛날 시골집의 향기였습니다. 초등학교 방학 때 할머니가 계신 시골에 내려가서 한 달 내내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빌라와 ...

 
2017-09-19 473
130

#19. 위험불감증 _ 김범열 file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의료진과 방역 당국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로 붐벼야 할 시내 유명 백화...

 
2015-06-20 474
129

#29. 여름의 당부 _ 강명선 file

녀석을 발견한 것은 교회 에담 식당 앞 주차장 부근이었다. 감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너무나 멀쩡한 모습으로 땅바닥에 굴러떨어져 있던 그 녀석. 그 작고 앙증맞은 녀석을 그냥 두고 갈 수 없어 발걸음을 멈췄다.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모르는 그 철...

 
2015-09-06 476
128

#125. 노래하는 말 _ 송인호 file

죄를 짓고 붙잡혀 왕이 내리는 처벌을 받을 운명에 처한 죄수가 있었습니다. 이 죄수는 자신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면 1년 안에 왕이 아끼는 말에게 노래를 가르치겠다는 약속으로 왕을 설득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

 
2017-08-16 477
127

#118. 이 시대의 주인공 _ 이장식 file

6월은 현충일과 6. 25 한국전쟁, 6. 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달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지정된 호국보훈의 달이다. 고등부 한소리에서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휘선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

 
2017-07-05 479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Abraham’s Message]

[구속사소식]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