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pkblog_body1.jpg


비상식과 상식의 경계 -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셨나요?

인터스텔라.jpg


“합리적 의사 결정, 민주적 절차, 보편타당하고 객관적인 학문적 근거 제시, ... ”

말은 한참 어려워도 결국은 우리네 삶의 기준이 되고 많은 학문적 접근의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개념들이다. 이를 근거로 판단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토를 달 수 있겠는가? 여기에 반대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아마 지구인이 아니거나 60억 인구 중 최소 99%에게 지탄을 받을 각오를 하며 오히려 이를 짐짓 즐기는 다소 변태적 성향의 소유자일지도 모른다.
 
잠시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모든 주변 건물들의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잠시 지우고 우주 공간 안에 나 하나 덜렁 떠 있는 상상을 해보자. 나는 지금 우주 공간에 떠 있는 하나의 작은 존재이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지구라는 작은 중력 공간과는 다른 ‘새로운 물리법칙과 세계관’을 가진 극도로 방대한 우주공간이다. 지구에서야 가로, 세로, 높이를 이루는 3차원적 인식이 당연하고, 여기에 인간만의 이기적인 기준으로 더해진 24시간 365일까지가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영역의 전부일 것이다. 그러나 우주는 그렇지 않다. 한 가지 놀라운, 그러면서도 확실한 것은 인간의 작은 인지 능력으로 조금 알아낸 바 “우주가 최소 10차원으로 존재하는 구조체”라는 사실이다. 우주의 개념 즉 인간 속성에 대한 근본 개념의 인식을 10차원까지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4차원도 이해를 못하는 우리에게 10차원까지 바라보라고 한다. 팔짱 끼고 아는 척하지 말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수험생처럼 공부까지 하라고 한다. 칠판에 필기하면서 남들에게 가르칠 정도로 외우고 연습하라고까지 한다. 구로구의 집값이 언제 오를지, 국제 유가의 변동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궁리하기 전에 우리는 이러한 난해한(?) 생각을 먼저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왜 그럴까? 성경이 말하는 그 본질의 세계가, 천국 주민등록 등•초본에 적힌 우리들의 거주지가 바로 그러한 상상을 넘어서는 세계에 실제로 떡~하니 존재하기 때문이다.

pkblog_body_1.jpg


여기서 생각의 ‘악셀’을 한번 꾸욱 밟아보면 늘 설교를 통해 들었던 바, 공간만 이런 것이 아니라 시간까지도 지금 우리의 개념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항상 앞으로만 흘러가는 지구적 시간의 개념을 뛰어넘어 과거나 미래로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하나도 이상할 것 없는, 그래서 ‘인간의 합리적 논리의 근거가 여실히 무너지는 것이 너무도 일상적인 세계’, 그곳이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우주이며, “가면 좋겠네~”라고 별생각 없이 늘 읊조리던 천국의 모습인 것이다.
 
한 번은 필자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기도하며 원로목사님께 상의를 드린 적이 있었다. 나름 합리적이라 생각했던 ‘A’라는 솔루션에 대해 문의를 드렸는데 필자에게 주신 답은 ‘B’라는 솔루션이었다. 그러면서 덧붙이신 말씀이 가히 ‘영화 인터스텔라’ 급의 말씀이었다(필자는 이 영화를 우리 성도들은 꼭 한번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너의 미래에 가서 미리 보시고, 네가 A를 선택한 뒤 후회하는 것을 이미 보셔서 B로 가라고 말씀하시는 거니까 꼭 믿고 B로 하거라”
웁스~! 인간의 상식으로는 엄청난 논리적 모순이다. 생각해보자. 말씀에 순종한 필자는 지금 분명 B를 하고 있다. 그런데 나의 미래에서는 내가 A를 했기 때문에 후회하고 있고 이를 미리 보신 하나님이 그 후회를 막아주시기 위해 과거의 나에게 B를 제시해주셨다는 이야기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도 아니고, 이 무슨 비상식적인 논리의 세계란 말인가?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세계이고 그 세계는 3차원적 논리의 개념을 넘어 10차원적 최첨단 ‘구속사적 우주 이론(Redemptive Cosmological Theory)’으로 이해해야 할 내용이다. 이것을 우리는 우주 전문 용어로 ‘믿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해가 안 되는 게 이상한 것이 아니고, 이해를 못하는 우리의 작은 지식이 아직 한참 천박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매력적 오답, 그 치명적 유혹에 맞서서
 
필자는 현재 전문 영어강사로 수능강의를 하고 있다. 객관식 문제의 선택 지문은 5개가 나오는데 대개 그중 3개는 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오답이다. 나머지 2개가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데 정말 구분하기 힘들다. 둘 다 맞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어진 본문을 집중하여 분석해보면 그중 하나는 논리를 비약시켰거나 근거가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이른 바 ‘매력적인 오답’이다. 이를 구분해 내느냐 마느냐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른다. 

에덴동산에서의 인간과 사탄과의 우주적 전쟁. 그 전쟁의 서막의 구속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이 매력적 오답의 함정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너무나도 맞아 보이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많은 사례와 근거들이 천국 수능시험에서는 매력적인 오답이 될 수 있음을, 필자는 시공간 개념이 다른 우주의 신비와 위에서 언급했던 'A, B 솔루션 사건'의 체험을 통해 느끼고 있다. 단순히 나의 생각을 죽이라는 하나님의 강요(?)를 억지로 받아들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를 3차원에서 ‘7차원’이나 점프한 10차원적인 레벨로, 우주의 수천억 개가 넘는 별을 다스려 천사들의 부러움을 살 왕의 모습으로 탈바꿈 시키려는 한 아버지의 가늠하기 힘든 자식 사랑의 마스터플랜이다. 바로 이것이 ‘믿음 방정식’의 훈련과정인 것이다. 
 
말씀의 흐름이 완전히 새로운 무대에 올려져 수많은 이야기가 난무하는 지금, 행여나 나의 모습이 ‘매력적인 3차원적 논리’에 갇혀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일 수도 있음을 냉정히 진단해보아야 할 것이다. 조금 전까지 말씀을 통해 은혜 받아 심장이 쿵쾅거리는 체험을 하고서도 뒤돌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면 오로지 현실적 삶에만 관심을 두는 건 아닌지 양심에게 물어보자. 또한 그러한 나의 태도에 대해 ‘말씀에서 안 벗어나는 고차원적 수준에 오른 것처럼 말을 하며 너무도 합리적이고 매력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의 언어로’ 스스로를 포장하는 모습인지, 그래서 결국 시험문제도 제대로 풀어보기 전에 시험 볼 자격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이 있는지 다시금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미 에덴에서 우리가 한번 겪었던 실수가 아닌가? 지금 우리는 뻔한 3개의 오답이 아닌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그놈의 오답’과 ‘정답’을 구별해야 할 마지막 1분의 떨림 속에서 수험장에 앉아있기 때문이다.



essay02.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46

#142. 워라밸(Work & Life Balance) _ 박승현 file

해마다 이맘 때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거나 다가올 새해를 내다보는 다양한 단어가 등장한다. 올 해 ‘욜로(YOLO, You Only Life Once)’가 미디어에 꾸준히 등장했다면, 2018년 트렌드 전망에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있다. 일과 삶의 균형...

 
2017-12-26 497
45

#86. 에노스, 너무나 에노스적인 _ 하찬영 file

‘그렇다고 그가 수천억 대의 자산가가 되고 싶어 하거나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바꿀 혁명적인 무엇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렇게 돈에 눈이 먼 탐욕스런 인간은 아니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고자 하는 위대한 혁명가는 더더욱 아니다. 이래저...

 
2016-11-08 497
44

#40. 당신 생각 _ 강명선 file

당신 생각 가을에는 커피가 더 맛있어진다. 따듯한 커피를 마실 때 그 진향 향기도 함께 마시게 되어 커피의 맛을 두 배로 누리는 기분이다. 여름에 마시는 아이스커피는 목과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대신 그 향기는 사라진다. 나름 커피 애호가인 나는 오...

 
2015-11-29 489
43

#33. 15분 만에 요리가 안 나오는 이유 _ 지근욱 file

냉장고를 열고 식재료를 고른 후, 15분 만에 뚝딱!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요즘 즐겨 본다. 요리를 먹는 스타들은 한입 먹는 순간 신비로운 표정에 '엄지 척'이다. 대부분의 다른 먹방(먹는 방송)과의 차이점이라면 냉장고에 ...

 
2015-10-10 489
42

#55. 십자가를 생각하며 _ 김형주 file

고난주간 속에는 예수님의 33년 전 생애가 함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생을 약속받는 확실한 증거가 예수님의 부활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당하신 예수님의 고난과 아픔, 죄악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측량하기 ...

 
2016-03-26 482
41

#46. 3일마다 가스불에 앉기 _ 지근욱 file

1시간이 넘는 출퇴근 시간, 차에서 원로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는다. 설교 때마다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몇 가지 비유가 있다. 예전에는 '또 저 말씀하시는구나...' 하며 귓등으로 흘려들었는데, 지금은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아래 말씀은 그중 하나다. "죄...

 
2016-01-16 480
40

#125. 노래하는 말 _ 송인호 file

죄를 짓고 붙잡혀 왕이 내리는 처벌을 받을 운명에 처한 죄수가 있었습니다. 이 죄수는 자신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면 1년 안에 왕이 아끼는 말에게 노래를 가르치겠다는 약속으로 왕을 설득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

 
2017-08-16 477
39

#118. 이 시대의 주인공 _ 이장식 file

6월은 현충일과 6. 25 한국전쟁, 6. 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달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지정된 호국보훈의 달이다. 고등부 한소리에서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휘선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

 
2017-07-05 477
38

#29. 여름의 당부 _ 강명선 file

녀석을 발견한 것은 교회 에담 식당 앞 주차장 부근이었다. 감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너무나 멀쩡한 모습으로 땅바닥에 굴러떨어져 있던 그 녀석. 그 작고 앙증맞은 녀석을 그냥 두고 갈 수 없어 발걸음을 멈췄다.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모르는 그 철...

 
2015-09-06 476
37

#19. 위험불감증 _ 김범열 file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의료진과 방역 당국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로 붐벼야 할 시내 유명 백화...

 
2015-06-20 474
36

#12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 _ 김영호 file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익숙한 향기를 맡았습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옛날 시골집의 향기였습니다. 초등학교 방학 때 할머니가 계신 시골에 내려가서 한 달 내내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빌라와 ...

 
2017-09-19 473
35

#78. 신은 죽었다고? _ 강명선 file

쌀쌀한 여름밤이었다. 아들과 나는 동네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집을 향해 걷던 길이었다. 기분이 좋았던 나는 4학년 2 학기를 맞은 아들에게 새 학기에 대한 격려와 칭찬의 말을 해주고 있던 참이었다. ‘엄마, 나는 못생겼어. 나는 ...

 
2016-09-18 472
34

#112. 내 인생의 사물 _ 김신웅 file

어느 포근한 토요일 점심 무렵, FM 라디오를 – 채널 주파수는 104.5MHz – 들으며 교회에 가던 중이었다.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 개그우먼 박지선 씨가 진행하는 ‘사물의 재발견’이 흘러나왔다. 이 날 코너에서는 여러 청취...

 
2017-05-12 470
33

#81. 사랑에 대하여 _ 홍미례 file

사랑에 대하여,라고 제목을 잡았다고 해서 이 글 속에 뭔가 거창한, 혹은 뜨거운 것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썼던 글 중에 이 글이 가장 무심하고 냉랭한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면 나는 사랑에 대해 알지 못하고 ...

 
2016-10-04 470
32

#15. 신앙의 건강을 위한 균형 있는 식단 _ 김태훈 file

건강식품 유통업을 하는 지인을 만났는데 평소와 달리 얼굴이 그리 밝지 않았다. 가짜 백수오 사건으로 업계가 비상이라고 한다. 5월은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있어 통상 일 년 중 건강식품의 판매가 가장 활발해야 하는 시점인데 사건의 파장이 걷잡을 수...

 
2015-05-23 469
31

#38. 인재의 기준 _ 김태훈 file

"정규직, 주 5일 근무, 4대 보험, 연차휴가" 구직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보았을 채용정보 사이트의 내용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 정도는 일반적인 조건이고 더 괜찮다 싶은 회사는 리스트가 길어진다. 건강검진, 가족보험, 사내 동호회, 회사 ...

 
2015-11-14 468
30

#93. 마감하는 인생 _ 강명선 file

 ‘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하는 방법’이라고 근사하게 2016년의 마지막 평강 에세이를 이만 총총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그런데 보아하니 지금 나는 또 마감에 몰려있다. 매번 밀리는 싸움이다. 때론 넉넉히 이기고 싶은데 늘 내가 수세에 몰...

 
2016-12-26 466
29

#35. 가치 _ 홍미례 file

현세는 그야말로 교환가치의 시대입니다. 내가 소유하거나 내가 관계를 맺으려는 물건 혹은 사람이 얼마만 한 교환가치가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지요. 가치를 재는 척도가 그만큼 피상적이고 계산적이며 이기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를테면 ...

 
2015-10-24 466
28

#71. 사드 단상 _ 송인호 file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면, 7월 역시 1953년 휴전협정이 맺어진 지 63주년이 되는 달이다. 전쟁 통에 태어나거나, 해방 전후 태어난 분들도 이제 어언 70대에 도달하셨고 헤어진 이산가족들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사랑 웅변대...

 
2016-07-18 465
27

#103. 사순절 그리고 갱신 _ 이장식 file

날씨가 풀리고 입고 있던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니 그제야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따사로운 햇빛을 받아 엄동설한 얼어붙었던 대지는 녹고 마음도 녹아내리는 것 같이 열린 마음을 갖게 됩니다. 모든 만물이 눈을 뜨고 기...

 
2017-03-08 464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