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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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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것 다 하라는 세상이다. 대통령뿐인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자신을 따르는 계층을 지배하는 존재는 다양하다. 아이들에게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가 있다. 요즘 초통령(초등학생 대통령)은 ‘워너원’, ‘트와이스’, ‘방탄 소년단’이다. “왜 좋냐?”고 물으면,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단다. 사자성어로‘안구정화’다.



자기 스스로도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이른바 욜로(YOLO)족도 있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땄다. 내 집 마련, 노후 준비보다 지금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취미생활, 여행, 자기계발 등에 돈을 아낌없이 쓴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작년 중반까지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당장을 즐기라는 사회적 분위기는 그해 말부터 완연히 바뀌었다. ‘그뤠잇!, 스튜핏!’을 외치는 김생민이라는 만년 리포터의 등장 때문이다. 그가 진행하는‘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영수증, 카드명세서, 집안 물품들을 보고 합리적이고 가성비 좋은 소비생활은 그뤠잇!(great, 훌륭한), 불필요한 지출, 비싸고 활용도 낮은 물품들은 스튜핏!(stupid, 어리석은)으로 진단한다. 실재로 근검절약을 통해 재산을 증식하는 그의 삶이 알려지면서 공감을 더해간다. 그의 어록도 화제다. ‘돈은 안 쓰는 것이다, 안사면 100% 할인이다,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 대신 점프를, 생수란 집에서 준비해 가는 것이다, 옷은 기본이 22년이다, 지금 저축하지 않으면 나중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

 


성경에서 어리석다고(스튜핏) 진단 받은 사람도 많다. 환난 속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는 아내에게 욥은 어리석은 여자라고 부른다(욥 2:10).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치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마 7:26). 오늘밤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하고 밭의 풍성한 소출로 인해 평안히 쉬리라는 부자도 어리석은 자다(눅 12:20). 나와 무관한 성경 속 인물이 아니다. 시편 139편을 보면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 머리의 생각, 혀의 말을 모두 아신다. 예수님을 믿은 이후부터 현재까지 나의 삶, 지금도 남기고 있는 시간의 영수증들을 하나님이 분석하신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의 발자취는 그뤠잇! 낭비한 시간, 육신적 행위, 불평불만의 말들은 스튜핏! 이다.


 

‘그뤠잇'과 ‘스튜핏’은 관점에 따라 천지차이다. 남들은 다 쉬는 주말, 주중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주일성수 성도들, 재무관리 측면에서 하늘에 쌓아둔다는 감사헌금, 십일조 생활은 모두 어리석게 보인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이방인에게는 미련해 보이지만, 부르심을 입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지혜다(고전 1:24). 세상이 볼 때 ‘스튜핏’이지만,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그뤠잇’이 되어야 한다. 그럴 때에 하나님이 세상에서도 ‘그뤠잇’하게 올려 주신다.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다(고전 1:25). 세상은 갈수록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세상이 되어 믿는 성도들을 힘들게 한다. 그러나 미련함으로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우리를 예수님께서 천국까지 인도하신다. 천국은 생각하면 바로 이루어지는, 예수님과 함께 우리 하고 싶은 것 다하는 영원한 하나님 아버지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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