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TSKmr4Ys6wibNgyGQ.jpg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우연히 저는 ‘위플래시’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개봉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작품이라 틀어놓고 있다가 결국에는 끝까지 보고야 말았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지금 뚜렷이 기억나지는 않지만(아무래도 이제는 그럴 나이인가 싶습니다), 인상 깊었던 그때, 그 대사는 아직도 생각납니다.


합주 연습 중, 실수를 반복한 우리의 주인공에게 날아온 것은 격려나 위로의 따뜻한 말이 아닌 맞으면 어디가 어떻게 될 것 같았던 무지막지한 의자였습니다. 무자비한 지도교수는 실수하는 그에게 의자를 집어던지고 뺨을 때리는 등, 온갖 모욕과 욕설을 아끼지 않더군요(교수가 욕을 날릴 때마다 100원씩 적립해주는 학교 측의 배려가 있었다면, 아마도 그는 적어도 출퇴근 차비 걱정은 없었을 것이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밴드 메인 드러머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밴드의 다른 경쟁자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욱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아마도 저라면 드럼이고 나발이고 당장 때려치우고 어떻게든 교수의 차량을 알아내어 레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그의 차 앞, 뒷문에 뾰족하고 딱딱한 연필(자동차 키나 송곳도 괜찮습니다)로 적어 놓았을 것입니다. 


물집이 잡혀 피가 흐르는 두 손을 얼음물에 담그며 연습을 이어가고 관심을 가지고 만나던 여자 친구와의 교제도 과감히 끊어버린 그는, 오직 최고의 스킬을 쌓기 위해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소모적인 일들과 담을 쌓으며 자신의 꿈에 다가갔습니다. 


"I am here for a reason."
음대에 입학하고 학교 최고의 재즈밴드에 들어가게 된 신입생, 뛰어난 기량을 가진 드러머로 성장하고자 이러한 살인적인 트레이닝과 인격적 모독을 모두 이겨내고 기량도 마음도 더욱 성숙한 인물로 성장하는데요, 모든 고난을 참고 밴드에 살아남아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최고의 드러머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최고의 뮤지션이 되길 원했던 그의 집념과 그의 절실함을 그 어떠한 것도 막지 못했습니다.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평강제일교회와 주문진해변교회, 여주연수원에서 제2회 세계 전도인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27일 금요일 저녁, 첫 강의 취재차 예루살렘 성전에 도착한 저는 아직 적응하지 못한 시차와 환경 탓에 다소 피곤한 얼굴이었던 그들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들에게는 아마도 매 순간 순간 도전해야 했고 이겨내야 했을 것입니다. 자비로 세미나에 참석해 다소 빡빡했던 세미나 전 일정을 군말 없이 소화한 그들이 취미 삼아 말씀을 공부하러 왔다거나 시간이 남아 가벼운 마음으로 먼 이국땅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 마음속 계속 울려대는 극중 주연배우의 명대사는 구속사의 말씀을 배우고 익혀 열방이 몰려오게 만드는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고의 뮤지션이 되리라는 자신의 꿈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어려움을 확고한 목적의식으로 이겨낸 영화 속 주인공처럼, 때때로 우리도 벅차고 힘겹지만 말씀에 대한 절실함과 사명감으로 승리하고 끝까지 남아 구속사 말씀의 장성한 자로 사명을 감당하는 것!
바로 그러한 투철한 목적의식이 저와 모든 평강의 식구들, 우리 모두가 여기 서서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인 줄 믿습니다.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Vpq2YsL1oIQObYDqS9OWus.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26

#46. 3일마다 가스불에 앉기 _ 지근욱 file

1시간이 넘는 출퇴근 시간, 차에서 원로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는다. 설교 때마다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몇 가지 비유가 있다. 예전에는 '또 저 말씀하시는구나...' 하며 귓등으로 흘려들었는데, 지금은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아래 말씀은 그중 하나다. "죄...

 
2016-01-16 480
125

#55. 십자가를 생각하며 _ 김형주 file

고난주간 속에는 예수님의 33년 전 생애가 함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생을 약속받는 확실한 증거가 예수님의 부활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당하신 예수님의 고난과 아픔, 죄악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측량하기 ...

 
2016-03-26 482
124

#33. 15분 만에 요리가 안 나오는 이유 _ 지근욱 file

냉장고를 열고 식재료를 고른 후, 15분 만에 뚝딱!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요즘 즐겨 본다. 요리를 먹는 스타들은 한입 먹는 순간 신비로운 표정에 '엄지 척'이다. 대부분의 다른 먹방(먹는 방송)과의 차이점이라면 냉장고에 ...

 
2015-10-10 489
123

#40. 당신 생각 _ 강명선 file

당신 생각 가을에는 커피가 더 맛있어진다. 따듯한 커피를 마실 때 그 진향 향기도 함께 마시게 되어 커피의 맛을 두 배로 누리는 기분이다. 여름에 마시는 아이스커피는 목과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대신 그 향기는 사라진다. 나름 커피 애호가인 나는 오...

 
2015-11-29 489
122

#86. 에노스, 너무나 에노스적인 _ 하찬영 file

‘그렇다고 그가 수천억 대의 자산가가 되고 싶어 하거나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바꿀 혁명적인 무엇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렇게 돈에 눈이 먼 탐욕스런 인간은 아니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고자 하는 위대한 혁명가는 더더욱 아니다. 이래저...

 
2016-11-08 497
121

#142. 워라밸(Work & Life Balance) _ 박승현 file

해마다 이맘 때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거나 다가올 새해를 내다보는 다양한 단어가 등장한다. 올 해 ‘욜로(YOLO, You Only Life Once)’가 미디어에 꾸준히 등장했다면, 2018년 트렌드 전망에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있다. 일과 삶의 균형...

 
2017-12-26 497
120

#139. This is my Father's Church _ 송인호 file

This is my Father’s Church 아버지 하나님께서 만드신 교회. 구속사 운동의 교회 Oh, let me ne’er forget 절대로 잊지 않으렵니다. 아버지께서 이 교회를 위해 흘리신 피와 눈물과 땀을 That though the wrong seems oft so strong, ...

 
2017-12-01 499
119

#108.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_ 하찬영 file

‘봄 가을 없이 밤바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어느 시인의 고백이 떠오르는 지금, 저 역시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에 화들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감 기한을 훌쩍 넘긴 지금 급하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

 
2017-04-11 502
118

#26. 광복 70년, 70년만의 해방 _ 홍봉준 file

유독 우리에게 친숙한 '70'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오는 광복절이다. 정부는 하루 전날을 임시 공휴일로까지 지정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가적인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광복 후 걸어온 70년의 발자취가 세계사에서 유...

 
2015-08-15 503
117

#76. 오보 _ 김진영 file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심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들이 하루하루 지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 현행 전기 요금 누진제 때문에 폭염 속에서도 에어컨도 제대로 켜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에어컨을 하루 ...

 
2016-08-29 504
116

#79. Hold me, Mold me, Make me, Fill me _ 원재웅 file

Hold me, Mold me, Make me, Fill me 아주 오래전 우리 집 거실 장식장에 조그만 사기그릇이 하나 있었다. 도자기라고 하기에는 그 모양이 현대적이었다고나 할까. 요즘 벤티 사이즈의 머그잔과 비슷한 형태의 그릇이었다. 보통 도자기에 글이나 그림이...

 
2016-09-18 504
115

#42. 2015년이라는 길의 끝자락에서 _ 김범열 file

새해가 되면 가장 먼저 새로운 달력을 벽에 걸고 희망에 부풀어 오른다. 2015년 새 달력을 벽에 걸고 설레던 것이 불과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올해의 달력도 12월 마지막 한 장 밖에는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보내며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인...

 
2015-12-12 507
114

#36. 바벨 _ 최주영 file

대화를 하다 보면 간혹 상대방이 어떤 의중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느낌으로도 모르겠고, 제스처로도 파악이 안되고, 말로 표현하다 보면 더욱더 아련해집니다. 이는 대화하는 상대방도 매한가지입니다. 아무리 자세히 일러주어도 ...

 
2015-10-31 509
113

#17. 울타리 _ 강명선 file

토요일 아침이다. 햇살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놀아야 한다. 자는 아들 깨워서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오류동 탐험을 나섰다. 작년 봄에 이사 왔지만 늘 집과 교회를 반복하다 보니 아직도 못 가봐 궁금한 곳이 많다. 자전거 길을 찾아 돌다가 빵집에 들...

 
2015-06-06 510
112

#72. 수련회의 추억 _ 박승현 file

요즘은 놀 거리, 볼거리가 많아졌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수련회(성경학교)는 일 년 내내 기다리는 행사 중 하나였다. “즐거운 여름학교, 하나님의 집~ 아~아~아 진리의 성경 말씀, 배우러 가자“를 외치며 말죽거리(지금의 양재)에서 78-1번 ...

 
2016-07-24 513
111

#32. 한 해의 2/3 분기점을 지나는 천국 가는 나그네길에서 _ 박다애 file

잠잠했던 비염인데 알레르기가 다시 들끓어 올랐다. 가려운 눈을 비비니 열이 나고, 흐르는 콧물을 연신 닦아내느라 코밑이 허는 지경에 이르렀다. 계절이 바뀌거나 기온차가 갑자기 커질 때면 으레 겪는 통과의례 같은 현상이다. 하늘이 높아졌고, 내가 ...

 
2015-10-03 514
110

#134.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_ 강명선 file

우리 아빠는 참 복도 많다. 아내를 잘 만났다. 별로 잘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엄마는 아빠를 끔찍이도 챙긴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남편 만나서 고생만 한 것 같은데 환갑이 지난 지금도 아빠 곁에 있다. 옆에 꼭 붙어있다. 7남...

 
2017-10-27 520
109

#25. 조합의 창의성 _ 최주영 file

이 세 가지 물건들은 사람의 손안에 쏙 들어오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호모 에렉투스가 100만 년 넘게 사용했다고 알려진 손도끼입니다. 그 이전 원시인류의 최첨단 도구는 돌망치였지만 호모 에렉투스에 이르러 발명된 ...

 
2015-08-01 521
108

#121. 기대와 실행 _ 김진영 file

어느덧 2017년도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가 시작되었다. 2017년도라는 축구 경기의 전반전은 끝나고, 하프 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183일째인 7월 2일도 지났으니, 이제는 후반전만 남은 것이다. 부모를 통해 평강제일교회에 다니게 되고...

 
2017-07-12 522
107

#138. 말씀의 온도 _ 정유진 file

요즘 차고 뜨거운 정도를 나타내는 ‘온도’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언어의 온도, 사랑의 온도, 행동의 온도, 이별의 온도, 리더의 온도 등. ’잘 지내니?’라는 작은 안부 인사가 영하 10도라면, 이것을 안부로 들어야하는지, 감정적 공격으로 혹...

 
2017-12-01 524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