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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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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리고 입고 있던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니 그제야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따사로운 햇빛을 받아 엄동설한 얼어붙었던 대지는 녹고 마음도 녹아내리는 것 같이 열린 마음을 갖게 됩니다. 모든 만물이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켜는지 산에서는 산비둘기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2:12). 메마른 가지에는 움츠리고 있던 생명들이 터져 나와 소망의 새순이 나며 초록 봄의 새 소식을 전합니다. 하나님이 지은 것은 본래 선하기에(딤전 4:4) 산천초목 선하고 아름다운 색깔들을 보며 하나님의 먼저 사랑에(요일 4:19) 감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4)가 풍겨 나오는 평강의 봄동산에서 호흡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대지가 눈을 뜨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의 영혼이 눈을 뜨게 되는 사순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번 사순절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마음의 준비를 하며 이번 사순절은 정말 새롭게 갱신하여 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을 입어야겠다(4:17-24).” 다짐을 합니다.

 

사순절은 회개의 기간입니다. 우리 죄의 대속물로 오신(20:28)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먼저 회개로 무릎을 꿇습니다. 과거에 알게 모르게 죄진 것들, 분명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다고 양심이 소리치는데 무시하고 했던 일들 회개합니다. 그리고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깊이 생각하고 감사로 나의 신앙을 준비합니다. 또한 사순절은 갱신의 기간입니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갱신, 새롭게 마음을 먹습니다. 갱신(更新)은 다시 ()’, ()’으로 다시 새로워지고 거듭난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금년의 사순절은 새롭게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 앞에 갱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믿음의 간절함이 요구되는 때임을 직시합니다.

 

사순절은 부활 신앙의 영적 준비기간입니다. 준비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이 주시는 십자가의 은총을 맛볼 수도 없고 십자가의 사랑, 십자가의 권세, 십자가의 능력을 알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나를 부인하고 나의 십자가를 짊어져(16:24) 옛사람을 예수님 안에서 벗어 버리고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2:20). 그리고 금년 한해 십자가 속에 담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에 힘을 얻어 끝까지 사명의 길을 걷길 각오합니다.

 

십자가를 통해 새 생명, 부활의 새 역사를 세우셨으니 갱신의 마음으로 주님 안에서 모든 생활에 봄의 새 꽃을 피워야겠습니다. 또한 냉혹하고 얼어붙어 서로에게 차가웠던 이 겨울의 마음들을 회개하는 가운데 녹여서 봄으로 만들고, 일어나 십자가의 사랑으로 함께 가는 사순절이 되길 소원합니다(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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