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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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었던 하늘과 땅이 어느새 온기를 만나 봄의 길과 마주한 계절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삶도 항상 따뜻한 날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하루에도 혹한의 겨울을, 서늘한 가을을 또 뜨거운 여름과 온화한 봄을 느끼곤 합니다. 통상 우리는 우리가 견뎌내는 시련의 시간들을 겨울로 표현 하곤 합니다. 저는 구약의 욥기에서 큰 재앙을 감사함으로 이겨내고 더 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낸 욥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우스 땅에 욥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욥기 1:1)


욥은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과 정직함을 아시고 그에게 큰 축복을 내리셨던 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부호이자 믿음의 본이 되는 의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탄의 시험 가운데 그는 놓이게 되는데, 욥의 모든 감사와 여호와에 대한 경외가 어떠한 대가를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불씨에서 시작된 환란으로, 욥은 하루아침에 수많은 재산과 소중한 가족들을 잃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욕하며 욥을 떠난 그의 부인과는 반대로 그는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가로되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찌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 하고”(욥기 1:21)


최악의 피부병의 일종인 상피병까지 앓게 된 욥은 온몸을 휘감는 고통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는 친구들의 설득에도 하나님을 끝까지 경외하고 찬양하며 그의 삶에 놓인 혹한을 감사함으로 이겨내며 마침내 이전 보다 더 큰 축복을 얻게 됩니다.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거이 부르리이다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시편 63:7-8)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어디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어려움과 도전들을 마주합니다. 우리의 둘러싼 모든 환경들은 아무리 넘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장벽과도 같습니다. 이를 혼자 넘으려 할 때 우리는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며 무너지고 꺾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둘러싼 시련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는 우리의 나지막한 기도와 외침을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의 약함을 알고 하나님의 크심을 알며 연단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중심을 하나님께로 굳건히 한다면 겨울의 그림자는 걷히고 어느새 온화한 봄이 하나님께로부터 임한 것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나 같으면 하나님께 구하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 하나님은 크고 측량할 수 없는 일을 행하시며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나니” (욥기 5:8-9‬)


크고 작은 연단 중에도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사람의 생각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광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기대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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