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등록일

2016.08.13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1EFTIY1F8.jpg



몇달전 중국 출장을 갈 일이 생겼다. 공항에서 로밍 서비스와 데이터 사용 서비스도 문의했다. 중국에서도 개인적, 업무적으로 활용하는 카톡을 계속 사용하기 위함이다. 중국은 데이터 무한 사용 기준으로 하루에 1만원, 5일이면 5만원이라는 설명이다. 카톡이 국민앱이 된 이유 중 하나는 무료라는 점이었지만, 무료인 듯한 환경에서 벗어나면(계약량, 지역....) 짤 없이 유료로 전환된다. 비단 카톡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무료서비스는 엄밀히 무료가 아니다. 전 국민이 호갱(?)이 되어 매월 계약된 데이터 사용금액을 지불하고, 그 범위 내에서 무료처럼 사용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최근 공짜논란이 재점화 된 이유는 이른바 김영란법때문이다. 김영란법을 3·5·10룰이라고 한다. 대가성이 없더라도 식사비는 1인당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을 초과하면 처벌 받는다. 당장 몇몇 계층이 반발 한다. 한우, 굴비, 전복 등 고가의 백화점 선물세트가 안 팔리면 농수축산업에 타격이 크다는 주장, 호텔과 고급 한정식 집에서는 29,900원 김영란세트 메뉴가 등장하고, 가장 혜택이 줄어드는 국회의원 자신들은 제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이해 당사자에게 3만원이 넘는 식사를 얻어먹거나, 5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한우 세트를 받아보지 못한 나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은 이해 못할 상황이다. 공짜 점심, 공짜 선물, 공짜 뇌물은 없다. 정도의 차이일뿐 먹은 만큼, 받은 만큼 눈 감아 줘야 한다.

 

8·15 광복절이 올해로 71주년이다. 1945년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날이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이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자유도 공짜가 아니다. 일제 에 항거한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이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 상해 홍구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하고 25세에 순국한 윤봉길 의사, 서대문 감옥에서 18살의 꽃다운 나이에 순국한 유관순 열사....외에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광복의 밑거름이 된 분들의 터 위에 오늘날 대한민국은 태극기를 세계 곳곳에 휘날리고 있다.

 

사랑하는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공짜가 없다. 마음과 시간과 물질을 쏟으며 진정을 다해야 한다. 마음을 얻지 못하고 공짜로 이성을 차지하려니 범죄가 된다. 성범죄, 성추행이 그것이다. 룰에 따라 정당한 실력으로 승부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스포츠의 세계에도 정직한 노력과 연습 과정을 공짜로 얻으려는 욕심이 있다. 근육강화제, 혈관확장제를 비롯한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행위들이다. 리우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의 맥 호튼이 박태환과 쑨양에게 약물 사기꾼에 대한 존중을 보여줄 시간이 없다는 돌직구를 날렸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약이 바짝 오르지만, 뭐라 반박할 수 없어 쓴 맛만 다시게 된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지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고 로마서 3장에서 증거하고 있다. 처음 예수님을 믿을 때는 값없이 의롭다 함을 얻었으니 공짜인 것 같지만, 성경을 더 공부하고 장성하면 우리가 서 있는 구속사의 터는 그냥 다져지지 않았다.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의 순교와 희생이 있었고,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아무 의로울 것 없는 우리가 의롭다 함을 얻는 자리에 서 있다.

 

공짜는 없다. 대접받는 자리, 5만원권 가득한 사과상자에도 반대급부가 있다. 자유 민주주의, 사랑, 금메달도 순국의 피와 치열한 희생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햇빛, 달빛, 공기도 공짜가 아니다. 기쁨으로 받고, 감사로 보답할 하나님의 선물이다. 천국 가는 길에 무임승차는 없다. 하나님께 시간, 물질, 건강을 위임 받은 청지기로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약속하신 영생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폭염 속에서 기도와 말씀, 봉사에 꾀를 부릴 수 없는 이유다.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L7Anzy9XJraxPrrSXhgjZe8.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66

#105. 고3과 학부모를 위한 조언 _ 이원재 file

3월은 피곤한 달이다. 해마다 새 학년이 시작되고 새로운 얼굴들을 보며 새로운 이름을 외워가며 그 아이들의 많은 것을 파악하려고 애쓰느라 시간에 쫓긴다. 보름이 지나도록 이름이 낯선 아이들, 그 티라도 내면 마음에 상처 입을까봐 수시로 사진을 ...

 
2017-03-30 398
65

#106.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고찰 _ 강명선 file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한지 만 10년이 되었다. 이 본격적인이란 말은 교회에 나와서 성경을 공부하고 교회의 기관에 등록하여 봉사하면서 정기적인 주일성수와 십일조를 드린 신앙생활의 기간이며...

 
2017-03-30 418
64

#107. 거지같은 인생 _ 김진영 file

“한국의 중산층 기준”에 대해서 듣고 충격받은 적이 있다. 한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중산층의 기준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기준이 “①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②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③ 자동차는 2,000cc급 이상 중형...

 
2017-04-06 656
63

#108.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_ 하찬영 file

‘봄 가을 없이 밤바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어느 시인의 고백이 떠오르는 지금, 저 역시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에 화들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감 기한을 훌쩍 넘긴 지금 급하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

 
2017-04-11 502
62

#109. 네 아이의 엄마 _ 이승옥 file

저는 네 아이의 엄마입니다. 이 한 문장만 읽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어머머, 힘들겠다.’ ‘어떻게 키운데?’ ‘지금은 힘들어도 크고 나면 좋아.’ 그리고 위에 딸이 셋이고 막내가 아들이다 보니, 또 이렇게...

 
2017-04-25 672
61

#110. 그래서 우리는 괜찮습니다 _ 정유진 file

요즘 나는 나를 배웁니다.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좋았던 것이 갑자기 싫어질 때, 어떤 감정을 처음 느꼈을 때 새로운 나를 경험합니다. 물론 오랜 시간 반복되는 생활습관과 행동, 생각의 패턴들도 내가 누군지 설명합니다. 나 자신...

 
2017-04-25 430
60

#111. 세 번째 덫 _ 송인호 file

영화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케빈은 잘 나가는 변호사였습니다. 그의 유능함은 여제자를 성추행한 파렴치한 교사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죄 방면토록 만드는 등, 소송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

 
2017-05-02 463
59

#112. 내 인생의 사물 _ 김신웅 file

어느 포근한 토요일 점심 무렵, FM 라디오를 – 채널 주파수는 104.5MHz – 들으며 교회에 가던 중이었다.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 개그우먼 박지선 씨가 진행하는 ‘사물의 재발견’이 흘러나왔다. 이 날 코너에서는 여러 청취...

 
2017-05-12 469
58

#113. 할머니니? _ 박승현 file

“할머니니?”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중학생인 아들은 단기방학이었다. 방학은 그냥 놀도록 놔두어야 하는 것인데, 학교에서는 무슨 과제를 주는지(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이 노는 꼴을 못 보는 듯). 그리고 아직까지 일부 과제는 부모의 몫이다. ...

 
2017-05-29 429
57

#114. 홍명진 _ 도화지 file

세잔(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은 정물에 관한 심오한 관찰로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구, 원기둥, 원뿔로 이루어졌다고 말하여 후대의 많은 화가들에게 존경을 받았고, 칸딘스키(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러시아 화...

 
2017-05-29 568
56

#115. 우리 인생엔 지름길이 없다 _ 김영호 file

2017년 전도 축제가 5월 14일과 21일 양일간에 진행되었습니다. 바둑에는 복기란 말이 있습니다. 복기는 한 번 두고 난 바둑을 두었던 대로 다시 처음부터 놓아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둑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

 
2017-05-29 406
55

#116. 기회 _ 서재원 file

어느덧 우리는 2017년이라는 층의 중앙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우리가 2017년을 만났을 때 세웠던 계획들과 수많은 목표들에 얼마나 다가가고 있으신가요? 아직도 계획만, 혹은 포기한 것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수많은 계획...

 
2017-06-12 451
54

#117. 다시 꺼내 든 근현대사 책 _ 정유진 file

교회를 들어서는 순간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크게 들어온 건 정문에 걸린 플래카드였다. ‘6월 애국의 달’ 나는 나라사랑을 위해 무얼했던가! 한동안 시끄러운 나라일에 흥분하며 비판하다가, 요즘엔 아예 한발 물러서서 강건너 불구경하듯 무심한 상태다...

 
2017-06-12 1810
53

#118. 이 시대의 주인공 _ 이장식 file

6월은 현충일과 6. 25 한국전쟁, 6. 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달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지정된 호국보훈의 달이다. 고등부 한소리에서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휘선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

 
2017-07-05 477
52

#120. 아직도 꿈이 뭐냐고 묻는 당신에게 _ 강명선 file

최근 들어 가장 당황했던 순간이었다. 남편이 나에게 너는 꿈이 뭐냐고 물었다. 20대 초반에 만나 연애하고 결혼한 기간이 20년이 넘은 시점에 그런 질문을 하다니. 그는 내 꿈이 궁금해서 물어본 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새로운 꿈을 자랑...

 
2017-07-05 542
51

#121. 기대와 실행 _ 김진영 file

어느덧 2017년도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가 시작되었다. 2017년도라는 축구 경기의 전반전은 끝나고, 하프 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183일째인 7월 2일도 지났으니, 이제는 후반전만 남은 것이다. 부모를 통해 평강제일교회에 다니게 되고...

 
2017-07-12 521
50

#122. 학교에서 배운 한 가지 _ 하찬영 file

그랬던 것이다. 그는 디자인을 전공했고 소위 말하는 미대 다닌 남자였다(이대 아니고 미대라고 그는 또 아재개그를 날렸다). 그는 그런 그의 타이틀이 나름 있어보인다며 은근히 만족해 왔는데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디자인 전공에 대해 웬만하면 말하지 않으...

 
2017-08-09 418
49

#124.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_ 정유진 file

‘나비효과’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나비효과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적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의 사건은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것까지 무한대의 ...

 
2017-08-12 116353
48

#125. 노래하는 말 _ 송인호 file

죄를 짓고 붙잡혀 왕이 내리는 처벌을 받을 운명에 처한 죄수가 있었습니다. 이 죄수는 자신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면 1년 안에 왕이 아끼는 말에게 노래를 가르치겠다는 약속으로 왕을 설득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

 
2017-08-16 477
47

#126. 고등부 교사 총무를 마치며 file

지난 8월 13일에 고등부 교사 총회가 열렸다. 1년 임기의 새로운 교사 총무를 선출하였다. 고등부는 고3 이전에 학생 임원 활동을 마무리하고 수험생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교사 총무의 임기도 학생의 그것과 주기를 같이 한다. 임기를 마치면서 그 동...

 
2017-08-30 564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