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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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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된 시기부터였을까, 나라에 대한 걱정이 멈추질 않는다. 최근에는 북한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백두산을 등정하는 장면이 매체를 통해 전해지며, 남북한의 관계가 급격하게 좋아지고 머지않아 평화가 찾아올 것만 같지만 실상 마음은 오히려 더욱 무겁기만 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남북간 평화와 통일을 원한다. 그러나 평화를 향해 가는 길이 이렇게나 순탄할 수 있을까? 50년 넘는 반목의 세월과 대립이 회담 몇 번으로 벌써 눈앞에 온 것과 같은 분위기는 자연스럽지 않다. 오히려 북한이 핵무기 폐기와 평화를 조건으로 군사 조약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수정하고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대 반전을 노리는 밑그림은 아닐지 우려가 더 앞선다.


북한은 김일성 시절부터 일관되게 화전양면 전술을 사용해왔다. 테러나 핵무기 등으로 위협하며 공포를 조성하고 협상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단순한 패턴의 낡은 수법을 수십 년 동안 요긴하게 잘도 사용해왔다. 최근까지도 ‘평화’라는 명분으로 국내외 여론을 잘도 들었다 놓았다 했던 북한 최고의 전술인데, 이번에도 역시 같은 행태의 반복이 아닐지 경계의 필요성이 분명히 있다.


하나님의 역사는 때가 차면 여울목과 같이 순식간에 굽이쳐 흐르는 경우가 있다.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갔던 유대인들은 느부갓네살 왕이 나타나자 순식간에 포로의 신분에서 자유를 얻었고, 바사 시대에는 하만에 의해서 유대인이 전부 몰살당할 위기에서 구원을 받았다. 히스기야 왕 시대에도 앗수르 군대가 쳐들어 왔지만 하루 만에 십팔만 오천 명의 군대가 모두 송장이 되어 위기를 모면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시는 나라는 위기 속에서도 반드시 책임져주시고 보호를 받는 것이다.


TV 뉴스를 보며 김정은이 핵무기를 폐기하고 각종 투자를 받아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국가 발전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그러나 반대로 또다시 화전양면 전술로 핵무기 개발에 투자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자기 꾀에 빠져 백기를 들고야 마는,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남북한이 평화 통일을 이루는 방식도 떠올려본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바람이자 상상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사람이 되어 항상 깨어 있는 것,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고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내가 의인의 머릿수 하나를 더 채울 수 있다면 하나님의 보우하심을 받는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다(아~ 그래도 여전히 걱정이 떠나지 않는 피곤하고 연약한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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