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pkblog_body_hs.jpg

 

시대가 변했습니다. 아이들은 가슴 뛰는 꿈을 꾸고 어른들은 그 꿈을 응원하던, 말 그대로 만 같던 시기가 흘러가버렸습니다. 어른들은 말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대학에 가야 좋은 직업을 얻고, 좋은 직업을 얻어야 편하게 살 수 있다고. 그렇다면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직업은 무엇일까요? 대표적인 직업들로 예를 들자면 의사, 판검사, 공무원 등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자 들어가는 직업들이죠.

 

세상에는 참 신기하게도, 그 직업에 종사한다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기게 만드는 직업들이 있습니다. 괜히 대단해 보이고, 뭔가 나보다 높아 보이게 만드는 그런 직업들 말이죠. 게다가 이런 직업들에는 부와 명예도 동시에 따를 거라는 생각에 사람들은 더욱더 이러한 직업들을 선호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람들은 유망하고 안정적인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들을 조금 낮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예술가나 공사장에서 먼지투성이가 되어가며 일하는 수많은 인부들, 땀 흘려 농사짓는 농부, 가장 더러운 곳에서 일하시는 청소부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하찮은 직업과 가치 있는 직업을 가르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누구도 직업의 귀천을 정의하지 않았고, 그것을 정의할 자격을 가진 사람도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직업의 귀천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벽이고, 편견일 뿐입니다.

 

ti151a0103.jpg


 

어린 시절은 수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가슴이 뛰는 일을 찾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에 적합한 시기입니다. 꿈을 찾는 것은 그 시기 아이들에게 일종의 과제처럼 주어진 일이죠.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공부와 학원에 매여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공부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물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분명한 꿈을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의 노력이고, 꿈을 위한 토대를 닦아나가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꿈을 찾을 잠깐의 여유조차 얻지 못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목표가 보이지 않는 공부를 계속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음을 보게 됩니다. 그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아직까지 꿈을 찾지 못한 스스로에게 문제라도 있는 것은 아니냐며 불안해하기까지 합니다. 과연 오랫동안 자신의 꿈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꿈을 찾는 길이 구불구불 멀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쭉 뻗은 직선도로처럼 순조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 길이 멀다고 해서, 혹은 아주 가깝다고 해서 나쁘거나 좋다고 말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꿈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는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조금 더 깊게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을 더 많이 얻습니다. 자신의 꿈을 비교적 빨리 찾은 사람은 그 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갖게 됩니다. 그저 그뿐입니다. 뭐가 더 좋다, 나쁘다 이야기할 수 없는 일인 것이죠.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만드시되 어느 누구도 어느 한 부분도 동일하지 않게, 각기 다르게 창조하셨습니다.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과 다르다고 걱정할 것 없습니다. 늦으면 늦는 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그저 나아가면 됩니다. 각자에게 정하신 하나님의 소원은 꿈을 찾아 떠나는 우리의 미숙한 발걸음에서부터 이미 시작됩니다.

 

시들고 사그라질 부와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를 지으신 아버지 하나님을 위해서 꿈을 찾는 발걸음을 이어 나갈 때, 그분은 반드시 한 사람을 위해 계획하시고 예비하신 자리로 우리 각자를 이끄시리라 믿습니다.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sBB47ZgjoYWzXLY7cWRissqxc4ier.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126

#132. 다음주에 또 보자 _ 이장식 file

어느덧 하늘은 높아지고 시원해진 가을바람이 분다. 그루터기 쉼터 앞 벤치에 앉아 문득 파란 가을 하늘을 보고 있자니 눈길을 끄는 감나무가 있었다. 감나무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올해도 꽃이 피더니 이렇게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구나. 그 과...

 
2017-10-10 546
125

# 131. 수영을 통해 깨달은 영혼의 숨쉬기 file

얼떨결에 등록하게 된 수영. 교역자에겐 사명이 생명인지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긴 해야겠는데 마땅한 게 없던 차에 누군가 수영을 권했다. 첫 시간부터 ‘와 이런 신세계가 있구나’ 감탄을 했다. 일단 뭔가 새로운...

 
2017-10-10 743
124

#130. 바라봄의 기쁨 _ 서재원 file

우리는 살아가면서 눈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습니다. 화려함, 때로는 소박함, 그리고 보는 것으로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눈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기관 중 하나 입니다. 하루라도 눈을 뜰 수 없다...

 
2017-10-10 378
123

#129.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 _ 김영호 file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익숙한 향기를 맡았습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옛날 시골집의 향기였습니다. 초등학교 방학 때 할머니가 계신 시골에 내려가서 한 달 내내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빌라와 ...

 
2017-09-19 474
122

#128.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합니다 _ 홍명진 file

일본의 소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코끼리 공장의 해피앤드] 1995년판이 집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렇다 못해 아주 진한 갈색 페이지들과 광택은 이미 온데간데없는 탁한 표지였다. 책을 펼치면 딱 '오래된' 종...

 
2017-09-11 535
121

#127. 인생 2막을 시작하며 file

2017년, 어느덧 입추와 처서를 맞이하고 이제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기다리는 때가 되었다. 올 해 벌써 많은 일들을 겪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에 헉! 하고 놀랄만한 사건은 바로 곧 가정을 꾸리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어린것...

 
2017-08-30 459
120

#126. 고등부 교사 총무를 마치며 file

지난 8월 13일에 고등부 교사 총회가 열렸다. 1년 임기의 새로운 교사 총무를 선출하였다. 고등부는 고3 이전에 학생 임원 활동을 마무리하고 수험생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교사 총무의 임기도 학생의 그것과 주기를 같이 한다. 임기를 마치면서 그 동...

 
2017-08-30 566
119

#125. 노래하는 말 _ 송인호 file

죄를 짓고 붙잡혀 왕이 내리는 처벌을 받을 운명에 처한 죄수가 있었습니다. 이 죄수는 자신을 죽이지 않고 살려주면 1년 안에 왕이 아끼는 말에게 노래를 가르치겠다는 약속으로 왕을 설득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

 
2017-08-16 478
118

#124.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_ 정유진 file

‘나비효과’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나비효과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적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의 사건은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것까지 무한대의 ...

 
2017-08-12 116374
117

#122. 학교에서 배운 한 가지 _ 하찬영 file

그랬던 것이다. 그는 디자인을 전공했고 소위 말하는 미대 다닌 남자였다(이대 아니고 미대라고 그는 또 아재개그를 날렸다). 그는 그런 그의 타이틀이 나름 있어보인다며 은근히 만족해 왔는데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디자인 전공에 대해 웬만하면 말하지 않으...

 
2017-08-09 421
116

#121. 기대와 실행 _ 김진영 file

어느덧 2017년도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가 시작되었다. 2017년도라는 축구 경기의 전반전은 끝나고, 하프 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183일째인 7월 2일도 지났으니, 이제는 후반전만 남은 것이다. 부모를 통해 평강제일교회에 다니게 되고...

 
2017-07-12 524
115

#120. 아직도 꿈이 뭐냐고 묻는 당신에게 _ 강명선 file

최근 들어 가장 당황했던 순간이었다. 남편이 나에게 너는 꿈이 뭐냐고 물었다. 20대 초반에 만나 연애하고 결혼한 기간이 20년이 넘은 시점에 그런 질문을 하다니. 그는 내 꿈이 궁금해서 물어본 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새로운 꿈을 자랑...

 
2017-07-05 547
114

#118. 이 시대의 주인공 _ 이장식 file

6월은 현충일과 6. 25 한국전쟁, 6. 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달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지정된 호국보훈의 달이다. 고등부 한소리에서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휘선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

 
2017-07-05 482
113

#117. 다시 꺼내 든 근현대사 책 _ 정유진 file

교회를 들어서는 순간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크게 들어온 건 정문에 걸린 플래카드였다. ‘6월 애국의 달’ 나는 나라사랑을 위해 무얼했던가! 한동안 시끄러운 나라일에 흥분하며 비판하다가, 요즘엔 아예 한발 물러서서 강건너 불구경하듯 무심한 상태다...

 
2017-06-12 1824
112

#116. 기회 _ 서재원 file

어느덧 우리는 2017년이라는 층의 중앙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우리가 2017년을 만났을 때 세웠던 계획들과 수많은 목표들에 얼마나 다가가고 있으신가요? 아직도 계획만, 혹은 포기한 것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수많은 계획...

 
2017-06-12 455
111

#115. 우리 인생엔 지름길이 없다 _ 김영호 file

2017년 전도 축제가 5월 14일과 21일 양일간에 진행되었습니다. 바둑에는 복기란 말이 있습니다. 복기는 한 번 두고 난 바둑을 두었던 대로 다시 처음부터 놓아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둑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

 
2017-05-29 410
110

#114. 홍명진 _ 도화지 file

세잔(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은 정물에 관한 심오한 관찰로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구, 원기둥, 원뿔로 이루어졌다고 말하여 후대의 많은 화가들에게 존경을 받았고, 칸딘스키(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러시아 화...

 
2017-05-29 571
109

#113. 할머니니? _ 박승현 file

“할머니니?”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중학생인 아들은 단기방학이었다. 방학은 그냥 놀도록 놔두어야 하는 것인데, 학교에서는 무슨 과제를 주는지(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이 노는 꼴을 못 보는 듯). 그리고 아직까지 일부 과제는 부모의 몫이다. ...

 
2017-05-29 431
108

#112. 내 인생의 사물 _ 김신웅 file

어느 포근한 토요일 점심 무렵, FM 라디오를 – 채널 주파수는 104.5MHz – 들으며 교회에 가던 중이었다.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 개그우먼 박지선 씨가 진행하는 ‘사물의 재발견’이 흘러나왔다. 이 날 코너에서는 여러 청취...

 
2017-05-12 471
107

#111. 세 번째 덫 _ 송인호 file

영화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케빈은 잘 나가는 변호사였습니다. 그의 유능함은 여제자를 성추행한 파렴치한 교사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죄 방면토록 만드는 등, 소송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

 
2017-05-02 464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