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66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vMvmXxR9.jpg



요즘 나는 나를 배웁니다.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좋았던 것이 갑자기 싫어질 때, 어떤 감정을 처음 느꼈을 때 새로운 나를 경험합니다. 물론 오랜 시간 반복되는 생활습관과 행동, 생각의 패턴들도 내가 누군지 설명합니다.


나 자신을 알수록 자잘한 규칙 같은 것도 생겼습니다. ‘친구를 질투할 때는 오히려 칭찬을 하나씩 해줘야지’, ‘미안하다고 안하면 나중에 후회해 잠을 설치니까 그 자리에서 사과해야지’등과 같은 저만 아는 룰 말입니다.


나를 배워갈 때마다 저는 하나님을 배웁니다. 나를 창조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토록 복잡한 사람인 걸 보면 하나님은 참으로 섬세하신 분입니다. 나를 이런 모양으로 보내시다니, 너무 놀라워 저 자신을 손가락으로 하나, 하나 나를 집어나가며 차근히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잘 웃은 건 새로운 성도들을 친숙하게 여기며 잘 맞이하라고, 약간의 소심한 마음을 주신 건 너무 자만하지 말고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라고, 외부 활동을 좋아하도록 하신 건 수많은 교회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함인 것이라고 지레 짐작해 봅니다.


중학교 때 노래하는 걸 좋아하게 하신 건 20대 초반에 잃어버릴 자존감을 찬양을 통해 되찾아 주기 위함이셨고, 어린 나이에 분에 차 ‘오기’로 교회 다니게 하신 건, 성인이 된 지금 오기는 기름 짜듯 싹 빠지고 주일 성수라는 믿음의 약속을 지키도록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모든 ‘나’는 나를 돌보시며 이끄셨던 사랑의 하나님의 흔적입니다. 힘들고 좌절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 여기에 있습니다.


답이 없이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들 속에서 자책도 많이 하고 남을 탓하기도 하는 이 아픈 삶에서 ‘모든 것은 아버지가 이끌어주시는 것이다’라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힘이 되고 감동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힘들어도 괜찮습니다. 다 아버지가 이끄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강 가족 모두 힘들어도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다 아버지가 이끄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괜찮습니다.



95c2b5acfa5637bf80981beefe30d17c_c2vHaqOaVtEmyHSg4HuzU.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6

#06. 거짓말 그리고 봄 _ 강명선 file

겨울이 가는구나. 봄방학 말미에 그녀를 만나러 경복궁역을 향해 간다. 나와 함께 이곳 평강제일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그녀를 이제 교회에서는 만날 수 없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그녀가 나를 부르면 내가 간다. 늘 내 가방에는 머뭇머...

 
2015-03-14 763
5

#05. 사순절을 지키는 두 가지 모습 _ 홍봉준 file

사순절 기간이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40일 금식을 기념하기 위해 니케아 공의회(A.D. 325)에서 결정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동방교회에서는 해가 진 다음에 한 끼 식사만 허용하고 육식은 물론 생선과 달걀도 40일 내내 금할 정도로 엄격하게 지킨 반면에 서...

 
2015-03-13 702
4

#04. 두 배 _ 최주영 file

현재와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기 재산이 ‘두 배’로 늘어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 반응은 시큰둥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자식이 지금보다 ‘두 배’로 속을 썩인다면 어떨까? 부모 중 열에 아홉은 더 이상 살 의미가 없다고, 차라리 죽는 게 낫...

 
2015-03-13 579
3

#03. 슬픔의 절정에 춤을 준비하는 사람들 _ 홍미례 file

시30:11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내가 아이였을 때, 생애 처음으로 맞이한 죽음은 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네 살짜리 여자아이의 죽음이었다. 내 친구의 막내 동생이기도 했던 아이는 유...

 
2015-03-13 651
2

#02. 비상식과 상식의 경계: 그 매력적 오답의 치명적 유혹 _ 송현석 file

비상식과 상식의 경계 -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셨나요? “합리적 의사 결정, 민주적 절차, 보편타당하고 객관적인 학문적 근거 제시, ... ” 말은 한참 어려워도 결국은 우리네 삶의 기준이 되고 많은 학문적 접근의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개념들이다. 이...

 
2015-03-13 739
1

#01. 금순이를 찾아서 _ 지근욱 file

두 배는 최대한 많이 실으려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 달랐다. 한 배는 자유와 생명의 땅에 도착했고, 다른 한 배는 깊은 바닷속으로 잠겼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세월호 이야기다. 먼저 1950년 12월 흥남 부두로 가 보자. 6.25...

 
2015-03-12 618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