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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나온 모세. 자식이 많으면 바람 잘 날 없다고,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하루고 이틀이고 줄을 서서 모세의 한 마디를 듣기 위해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어서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가나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도 장정만 60만 3천 5백 명이 되는 사람들이 함께 이동을 하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보다 못한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그 수고를 덜게 해 주고자 지혜로운 사람들을 앉히라고 권했다. 이 지혜로운 자들이 바로 ‘장로’다. 참평안은 초대석을 통해 교회의 지혜가 되는 장로를 만나 본다.



신앙이라는 게 그렇다. 누구 말대로 ‘예수’라는 이름 두 글자만 믿기만 하면 앞날이 창창해 질 것 같은데, 오히려 세상적으로 꼬이는 일이 더 많아지는 것. 하지만 안간힘을 다 쓰면서 그래도 예수님 이름 붙잡고 힘겹게 지내봤더니, 그게 다 은혜였다는 고백이 되게 하는 삶이 바로 신앙인이 돼 가는 길이었다. 전대두 장로 역시 그랬다. 건설 현장 소장으로 일하다가 우리 교회에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은 지난 92년. 노량진에 교회가 있을 때부터 교회에 얼굴을 내밀기는 했지만, 그리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편은 아니었다. 늘 한 걸음 뒷전에 물러나 관망하는 자세였다고나 할까. 하지만 교회적으로 큰 행사가 있을 때는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해서 교회의 굵직한 일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다. 그러다가 스스로 굴러들어온 돌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자신이 박힌 돌이 되는 큰 계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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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물(聖物)을 드리게 해 주시는 감사

 오류동 시대를 열기 위해 모리아 성전을 건축할 때, 성전을 세우기 위한 성도들의 기도와 땀방울이 강대상이 되고, 성가대석이 되고, 오르간으로 바뀌고 성전을 세우는 기둥이 됐다. 그런데 이 모리아 성전에서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물품을 돌고 돌아 전대두 장로님이 조달하게 됐더란다. “건축 초기에는 몰랐습니다. 당시 원로 목사님께서 단에서 설교하실 때 ‘돌고 돌아서결국 우리 성도에게 일도 가고, 은혜도 간다’고 말씀하셨는데 알고 봤더니 성전에서 사용 될 스테인리스 물품의 주문에 대한 하청이 우리 회사로 된 것이죠.”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뜨거웠는데, 알고 봤더니 경일창호에서 물품에 대한 하청을 장로님의 회사로 했던 것이다. 당시 회사 사정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었다. 건축계의 고질병인 어음의 관행이 이 회사에도 영향을 줘서 물건을 납품하면서 대금을 바로 받는 일은 거의 없었다. 현금 융통이 제때 되지 않아 사업이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 형통이 있다고 했던가. 부인이 강변역 주변의 아파트를 분양 받아 급한대로 자금 융통도 되는 형통도 맛보았다. “지금 마르다 식당 앞의 아카시아 나무를 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음 갚을 생각에 아카시아 나무 앞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요즘처럼 꽃이 만개한 봄이면 많은 성도들은 웃으면서 고운 빛깔과 모양에 함박 웃음을 짓지만 전대두 장로는 교회를 올 때 마다 발걸음이 많이 무거웠다고 한다. 한창 어려울 때는 ‘신년 말씀’으로 ‘아구까지 채우라’는 말씀을 듣고 기도로 채우고, 성경 읽는 생활로 아구까지 꽉꽉 채우려고 노력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파트는 사 놓으면 오른다는 세상적인 놀리로 설명하고 싶겠지만 전대두 장로의 아파트는 하나님의 은혜로 필요한 만큼 올라 빚까지 청산하고 신내동으로 공장까지 사서 이사할 수 있을 만큼 형편을 펴게 했다. IMF 직전에도 큰 체험을 하게 된다. 공장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해 놓은 땅에 대한 계약이 파기 된 것이다. 인생만사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이후에 IMF가 터져 오히려 자금 때문에 고생을 하는 일은 없게 됐다. “계약이 파기 된 것도 은혜죠. 은혜로 파기하고 2년 후 공장 부지를 새로 구입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그 공장에서 걱정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99년도에 사 놓은 공장부지에서 바로 공장을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녹지로 묶여 있어 5년 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지만 덕분에 구입은 싸게 할 수 있었고 지금은 걱정 근심 없이 물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성물
전대두 장로는 독실한 불교 집안 출신이었다. 어머니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불공을 드릴 정도였다.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 때 볏단을 묶어 하나씩 쌓을 때 떨어진 이삭을 주우려 하면 어머니는 줍지 못하게 하셨다. 어머니는 항상 “가져갈 사람이 따로 있다”하시면서 주위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셨다. “그 후에 저도 일부러 이삭을 몰래 흩뿌려 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어머니도 지난 93년도에 교회에 등록하셨다. 막내인 전대두 장로에게 언제나 해 준거 없다며 미안해 하는 말씀을 부인 이애란 권사가 듣고 “어머니, 그러면 불교 신앙을 접으시고 교회에 나오세요.”라고 권해서 등록하게 되신 것. 그런 어머니는 성경을 읽으면서 룻의 이삭을 흩뿌려 놓는 이야기를 읽으시면서 은혜를 많이 받으신다.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장로 임직 받는 당시에도 당일 새벽에 연락받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교회의 성전을 지을 때 마다 제 자신이 성전의 성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딸 은아와 지금은 기무대에서 하나님의 군사로 부족함이 없게 훈련을 받고 있는 우성이. 세상적인 뒷배도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하나님이 지금까지 은혜로 돌봐주셨음을 감사하며 가족 모두가 하나님께 소리 없이 드려지고 소리없이 교회를 지키는 파숫군이 되길 바라고 있다.


출처 : 참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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