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0
headline.png


xOFTGnlEw4wehzIRxZulsr8ak.jpg
“우선 저로 인해 마음이 상했을 평강의 모든 가족들에게 용서를 빕니다.” 직설적인 성격으로 빚어졌던 그간의 일들을 먼저 돌아본 이상헌 장로. 참평안지의 ‘초대석’ 요청을 받고 하나님과 상관없던 사람이 말씀을 받은 부인을 만나 교회에 발을 들여놓게 됐지만 뒤돌아 보고 또 뒤돌아 봐도 부끄러운 것 투성이었다고 한다. 믿음이 없었던 시절도 그랬고, 예수님을 믿겠다고 부인과 결혼한 후 안하무인으로 세상과 벗했던 것도 그렇고, 직설적인 성격 때문에 교회 안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대화가 부족했던 모습도 그랬다. 하지만, 이렇게 돌아보게 해 주신 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이니 감사드리며 또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결혼조건, 예수!
 “중매로 아내를 만나게 됐는데, 결혼 조건이 바로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혼은 하고 싶은데, 그거 못한다고 할 수 있나요. 그래서 ‘알겠다’고 대답했죠.” 그렇게 결혼해서 성악을 전공하는 큰 딸 은명이와 은진(고3)이, 그리고 은평이를 하나님이 주셨는데 이것이 순전히 하나님의 100% 조건 없는 선물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예수의 예자도 몰랐지만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 지고, 빨간 십자가를 보면 이유 없이 적의감을 품는 사람들과 달리 교회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좋은 감정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까짓거 교회 다니는 게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말과 생각대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면 ‘험난’하다는 말이 나왔을까. 이상헌 장로 역시 마음 먹은 대로 몸이 움직여주질 않았다. “교회 다니면서도 거짓말 많이 했습니다. 그건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교회 간다고 하면서도 안가기 일쑤였고, 그것 때문에 아내와 많이 다투기도 했습니다.” 이상헌 장로는 자신이 했던 사업실패의 원인을 바로 여기에서 찾는다. 교회에 간다고 했지만 예배는 드릴 생각이 없었고, 신앙생활을 한다고는 했지만 십일조와 감사 헌금을 드리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술과 담배라는 절친한 세상 벗을 떠나보내지 못했으니 잘 됐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20대 초부터 담배를 물기 시작해서 햇수로 치면 30년을 폈고 술 역시 남들에게 질 수 없는 근성(?) 때문에 끊지 못했다. 이상헌 장로의 나이 올해 56세. 33세 때 등록했는데 30년을 폈다면 신앙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담배를 끊지 않았다는 말일까? “물론 교회 안에서만 담배를 피지 않았죠. 아마 알게 모르게 아는 사람들은 다 알면서 속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교회 생활은 시작했지만 신앙생활은 함께 시작하지 못했던 이상헌 장로. 교회에 다니면서도 사업상 핑계를 대거나 반가운 친구를 만난다는 이유로 담배와 술을 멀리하지 않았으니 30평생 몸 구석구석에 배인 니코틴 냄새와 알코올 성분을 하루아침에 거둬내기는 어려웠을 것.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돈 벌 기회도 많았지만 모두 놓쳐버렸다고 한다. 남들은 새벽예배 드리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새벽에 술 먹고 집에 들어가다가 마주치는 민망한 일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그를 하나님은 다르게 바라보고 계셨나보다. “담배와 술, 끊으려고 했지만 힘들었습니다. 환경이 끊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어느날 느닷없이 ‘성도로써 그만 펴야겠다. 술도 그만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드는 겁니다.” 그 후로 그는 술도 한 방울 입에 대지 않았다. 담배도 물론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서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는 행보 보다는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철든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로 하나님께 아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 한 것은 물론이다.
 
자신의 일을 기억하다
이상헌 장로의 부모님은 모두 이북출신이다. 그래서 이남에 친척이라곤 외삼촌 한 분. 사고무친으로 외롭게 자랄 수 밖에 없다보니 힘들게 자랐고, 게다가 다혈질인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기도 많이 부딪쳤다. 특히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데 인색(?)하지 않았고 장로가 된 후에도 입바른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세례요한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세례요한의 사명은 예수님의 앞길을 예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다 참견하는 게 아니었죠. 하지만 자신의 일을 망각했던 그는 결국 헤롯왕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습니까. 각 사람마다 주어진 직분과 맡은 일이 있는 것인데, 성도간에 거룩한 척 하면서 다른 사람의 티만 찍어내기 바빴던 것이죠.” 그러면서 주신 말씀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즉 진짜 전도가 뭔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은 하지 않더라도 교회생활이 아닌 신앙생활을 하는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일 때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도하는 친구가 교회로 발걸음을 옮길 것이고, 믿지 않는 지인(知人)들이 말씀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알게 됐다. 특히나 신앙이 없는 사람들 앞에서 더더욱 입 조심, 행동 조심을 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례 요한이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면 그의 목이 그렇게 허망하게 달아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상헌 장로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꼭 꿈속의 길을 걸었던 것 같다. 작년에는 여주평강제일교회 공사를 위해 40번 이상 남선교회 봉사에 참여했다. 무더운 여름 힘이 들어 슬쩍 빠지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한 다짐 때문에 쉬지 않았고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돌아올 때면 오히려 단비를 맞듯 개운함을 느꼈다. “우리가 계속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 사단 마귀가 들어 올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계속 그분의 일을 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르는 척 하고 하지 않는거죠. 해야할 일을 안 하는 것, 마치 하나님의 일인 양 포장하고 다른 일을 하는 것, 이런 모습은 어쩌면 사단 마귀가 우리에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단 마귀에게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상헌 장로는 돈암동에서 20년 째 공인중개사를 운영하고 있다. 건성으로 교회만 왔다갔다 했을 때 ‘성도’라는 호칭을 붙여준 것을 지금도 황송해 하는 이상헌 장로. 이제는 말씀에 취해서 가족과 함께 그 길을 가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추천 수sort 조회 수
50

[한국성지답사_K1904] 역사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우리나라 최대의 섬, 제주도 (3) file

이국적 풍경이 주를 이룬 제주도이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작은 건물이 있다. 모든 것이 작고, 적지만 엄연한 예배당이 있어 나그네가 기도하고 또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순례자의 교회이다. 순례자의 교회...

 
  772
49

[한국성지답사_K1905] 개항의 바람과 함께 선교사들을 맞이하다, 인천(1) file

역사적 격동의 시기였던 1880년대, 쇄국 정책이 막을 내리며 시작된 개항과 동시에 그 격동의 소용돌이에 중심지가 있었다면 바로 인천이었을 것이다. 최초의 철도, 최초의 전화국, 최초의 근대식 우체국 등 인천에서 최초로 ...

 
  908
48

[한국성지답사_K1906] 개항의 바람과 함께 선교사들을 맞이하다, 인천(2) file

감리교 최초의 교회이자 ‘한국의 어머니교회’라는 명칭으로도 불리고 있는 인천 내리교회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그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아펜젤러의 선교 활동으로 세워진 교회이자 3.1운동...

 
  1075
47

[한국성지답사_K12001] 주님의 사랑으로 열매 맺은, 백령도 중화동 교회 file

백령도는 남한의 가장 서쪽, 그리고 북쪽에 위치한 섬이다. 역사적으로는 남북 분단 이전까지 황해도에 소속되어 있던 섬으로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백령도에서 주님의 사랑으로 열매 맺은 교회가 있다는 것은 우...

 
  2381
46

[참평안] 구속사에 기록된 역대 하계대성회 file

구속사에 기록된 역대 하계대성회 평강제일교회 하계대성회의 역사는 1985년부터다. 그 이전에도 청평에서 열린 전도집회, 성화산 수양관(서울 강남구 원지동 소재)에서 열린 기관별 하계수련회, 장안산과 지리산에서 열렸던 구국(救國) 기도회, 가나안농군학...

 
  649
45

[참평안_커버스토리] 여호와이레의 구속사 file

[참평안_커버스토리] 여호와이레의 구속사 1985년 5월 29일 첫발을 내딛고, 창세기 22:1-14 말씀으로 ‘여호와이레’라는 이름을 가진 뒤 오색 수양관은 성도들의 거룩한 신앙 훈련의 장소였다. 하계수련회 때면 요한계시록과 다니엘서 속 종말적 예언의 말씀이 ...

 
  452
44

[참평안_인터뷰] 2020년, 어떤 열매를 맺었나 – 내 인생에 이보다 좋은 것은 찾지 못했습니다(강보라 집사) file

2020년, 어떤 열매를 맺었나 내 인생에 이보다 좋은 것은 찾지 못했습니다 강보라 집사 저는 불교에 심취했던 불도였습니다. 4천만 원을 헌금해 사찰 대웅전 앞 계단을 대리석으로 깐 적도 있어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안 좋아했었죠. 말이 너무 많고 행함...

 
  401
43

[참평안_에세이] 2020년, 어떤 열매를 맺었나 – 청년 목자(牧者)의 추수감사 (이승환 – 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 file

2020년, 어떤 열매를 맺었나 청년 목자(牧者)의 추수감사 이승환(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 평택에서 목장을 하시는 부모님의 대를 이어 목장을 운영한지 2년이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 착유(젖을 짜는 일)를 해서 우유 납품을 하고, 소의 출산과 송아지...

 
  382
42

[참평안_인터뷰] “나와 같이 일하자” 그 한 마디에… – ‘42년 목회 은퇴’ 안갈렙 목사 file

“나와 같이 일하자” 그 한 마디에… ‘42년 목회 은퇴’ 안갈렙 목사 1978년 우리 교회로의 첫걸음 이후 서울(1980년~)을 시작으로 대전(1984년~), 미국 뉴욕(1990년~), 미국 산호세(새너제이)(1998년), 캐나다 토론토(1999년~), 미국 워싱턴DC(2003년~)를 거...

 
  428
41

[참평안_뉴스] 미국 저명 신학자 워렌 게이지 박사, 베리트신학교 학장 취임 file

미국 저명 신학자 워렌 게이지 박사, 베리트신학교 학장 취임 미국 보수 신학계의 저명 신학자인 워렌 게이지 박사(Dr.Warren A.Gage)가 미국 베리트 신학교(Berit Theological Seminary and Graduate School) 학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리폼드 신학대, 웨스...

 
  369
40

[참평안_커버스토리] 휘선 설교집 제3권 ‘큰 기쁨의 좋은 소식 성탄’ 발간 file

화려한 성탄 전야의 축제가 마무리될 때쯤이면 항상 ‘광고’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설교를 40-50분씩 하시던 휘선 박윤식 목사를 기억한다. 인자한 웃음으로 “사람 많은데 밖에 나가 놀면 뭐하냐”며 밤늦은 시간까지 한 말씀이라도 더 전해주시고자 했던 ...

 
  347
39

[참평안_커버스토리] 구속사 현장을 가다 – 미국 베리트신학대학원대학교 file

구속사 현장을 가다 미국 베리트신학대학원대학교 미국 남부 조지아(Georgia)주의 항구도시 서바나(Savannah).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번창한 유서 깊은 도시다. 그 유명한 존 웨슬리(John Wesley)가 18세기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의 ...

 
  603
38

[참평안_인터뷰] 코로나 시대 신앙생활 file

코로나 시대 신앙생활 코로나 시대의 신앙생활,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허락하시는 은혜를 만나게 됩니다. 병상에서 깨닫게 된 게으름도 은혜입니다. ‘성도 없는 예배’를 돕는 교역자, 찬양 인도자들의 고충도 그렇습니다. 대학 1학년 내내 헵시바 생활을 제...

 
  460
37

[참평안_인터뷰] 여러분의 복된 사역에 동참하게 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_브루스 월키 박사 file

여러분의 복된 사역에 동참하게 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세계 최고의 신학자 브루스 월키 박사 ‘참평안’은 구속사 시리즈 영문판 제6권 출간을 계기로, 추천사를 실은 세계 기독교계의 석학 브루스 월키 박사와 특별 인터뷰를 했다. ‘현존 세계 최고(最高)...

 
  303
36

[참평안_인터뷰]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1) file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 올해는 교회 설립자이자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휘선 박윤식 목사의 천국 입성 7주년이 되는 해이다. ‘참평안’은 자신의 삶으로 휘선을 기념하는 박윤식 목사님의 제자들을 소개한다. 김순일 권사 #93세 #2007년부터 시작해 구속...

 
  345
35

[참평안_커버스토리] 휘선기념관을 꿈꾸다

휘선기념관을 꿈꾸다 하나님은 구속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기념물을 남기셨다. 하나님이 베푸신 기적을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를 위한 실물 교육이 바로 기념물이다. 평강제일교회는 지금 새로운 기념물을 건립하는 복된 순간을 맞고 있다. ‘오직 예수’, ‘오...

 
  366
34

[참평안_인터뷰]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2) file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 올해는 교회 설립자이자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휘선 박윤식 목사의 천국 입성 7주년이다. ‘참평안’은 자신의 삶으로 휘선을 기념하는 박윤식 목사님의 제자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서문갑건 장로 #신앙전수 #말씀 테이프 3,000개 ...

 
  390
33

[참평안_인터뷰]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3) file

휘선暉宣을 기념하는 사람들 2021년은 평강제일교회 설립자이자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휘선(暉宣) 박윤식 목사의 천국 입성 7주년이다. ‘참평안’은 자신의 삶으로 휘선을 기념하는 박윤식 목사님의 제자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다니엘처럼 뜻을 정했느...

 
  378
32

[참평안_인터뷰] 뉴욕의 18세들을 만나다 file

뉴욕의 18세들을 만나다 하나님의 구속사 섭리는 국경을 초월해 진행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 미국 뉴욕에 사는 젊은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을까. 이번 가을 미국 명문대 신입생으로 입학할 예정인 뉴욕 늘 푸른 교회 청년 3명을 인터뷰해 고교 생활...

 
  298
31

[참평안_스토리] 오류동 file

오류동 구속사 시리즈를 읽으면 성경의 인명과 지명에 하나님의 신비롭고 오묘한 섭리가 담긴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교회가 터 잡고 있는 서울 오류동은 어떤 곳일까? 궁금증에서 시작된 취재의 결과는? 오동나무와 버드나무의 동네 오류동의...

 
  455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