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10


headline.png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항상 느껴요. 힘들고 곤란한 일이 생길 때마다 독수리 날개로 업어서 저를 안전한 곳까지 데려가 주시더라고요.” 나사로를 무덤 밖으로 이끌어 내신 것은 하나님이시지만 최소한 우리도 “돌은 굴려야 한다”며 실천적이고 도전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놓으셨다.


gJD2XUluuNr.jpg





“알았어, 걱정하지 마”
갓 돌이 지나자마자 아버지를 여읜 박영기 장로님. 가장의 부재는 박영기 장로님의 공부에 대한 꿈을 잠시 접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친 후 식구들을 책임지느라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도 하고, 화장장에서 일하는 경험도 하게 된다. 하지만 공부에 막 맛을 들였을 때 그만둔 아쉬움이 틈틈이 독서를 하게 만들었고 댁 염색공장에서 일할 때는 한자 3,000자를 익혔다. 당시 염색공장에서는 낮 11시간, 밤 13시간 주야 2교대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야 했지만, 손에서 책을 떼지 않았다. 박영기 장로님이 서울에 올라온 것은 1984년 5월, 24세의 나이로 서울에 올라와 검정고시 학원비 3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신문사에서 먹고 자며 일했다고 한다. 한 달에 5만 원을 받아 노량진 검정고시 학원에서 2년 동안 중 고등학교 과정을 마무리할 정도로 학구열이 높았는데 학원에서 우연히 목사님과 전도사님을 만나게 된다. 이어 노량진 대성교회에 등록해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그 때에는 원로목사님께서 요한계시록 말씀을 하고 계셨는데 2, 3년 동안은 잘 못 알아들었어요. 그래서 말씀에 대한 열정보다는 전도사님이 만남의 광장에서 밥을 사 주시니까…” 말로는 당장 육신의 배를 채워 주는 교회로 발길을 옮겼다고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만나를 맛본 사람이 어디 맛없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까. 차근차근 쌓은 실력으로 학력고시를 쳤고 어느 권사님의 도움으로 신학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물론 신학대학은 그의 진로계획에는 없었던 일, 하지만 신학교를 가면 등록금을 대 주시겠다는 권사님의 권유로 입학을 하게 됐고 그 때 돈을 많이 벌어서 장로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장로의 터는 이 때부터 닦인 듯 싶다. 박영기 장로님은 신학교 1년 공부 후 조그만 무역회사에 취직하고 방송통신대학 법학과에 진학, 본격적인 법무사 공부를 시작했다. 5번의 고배를 마실 정도로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0년도 시험을 앞둔 수요예배 후 사업부 앞에 서 계신 원로목사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 그 때 나온 말은 “기도해 주세요”가 아니라 “저 합격해야 됩니다.” 였단다. “그러고 나서 미스바 성전까지 내려갔는데 다시 뒤돌아서서 ‘꼭 붙게 책임지고 기도해 주세요’라고 소리쳤어요. 정말 절박했거든요. 그랬더니 ‘알았으니 걱정하지 마.’ 하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죠” 시험에서 떨어질 때마다 항상 괜찮냐고 물어보시며 다독거려 주시던 원로목사님. 일가친척 하나 없던 장로님에게는 교회가 내 아버지고, 어머니고, 형제였다.. 이러한 장로님의 간절함과 사모님의 3일간 금식기도로 시험에 합격하게 된다. 하지만 이 합격에는 숨겨진 꿈 이야기가 하나 있다. 사모님의 꿈 이야기다. “책상 위에 놓인 합격증을 뜯었는데, 또 합격증이 있더래요. 그리고 또 뜯었는데 또 합격증이 있었대요. 3차 합격증까지 있었나 봐요.” 떨어질 때마다 마음 고생으로 꽤 힘들었을 텐데도 장로님은 오히려 그 때 겸손을 얻었다고 고백하셨다.
 


하나님, 가족, 이웃과 함께
박영기 장로님은 5살 때, 눈이 못에 찔리는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하신 상태다. 의료 기술 덕분에 2번의 수술 후 지금은 사람들이 전혀 눈치 못 챌 정도지만 예전에는 고통 때문에 머리까지 아프셨다고 한다. 실명한 눈 때문에 결혼 역시 순탄하지 않았지만 ‘마음의 눈’을 볼 줄 아셨던 사모님을 만나 지금까지 행복하게 생활하고 계신다. “나중에 말하기를 ‘그 때에 홴지 모르게 똑똑해 보이고 장래가 있어 보여서 반려자로서 의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러더라고요.” 믿음 안에서 시작된 결혼생활, 두 분은 희생과 기도로 지금도 변함없이 친구 같은 사이로 지낸다. 항상 감사가 넘치게 하는 희은, 의영 자매, 첫째 희은이를 낳고 형제 없이 혼자 지내는 것이 안쓰러워 둘째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아버지께서 다 책임져 주시겠지. 살려 주시겠지 하는 믿음으로 낳은 거죠.” 그래서일까. 희은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평준화가 되어 있지 않은 김포에서 명문고에 진학했다. 이런 희은이 못지않게 둘째 희영이 역시 똘똘하고, 새 옷을 갖게 되면 제일 먼저 주일날 교회 갈 때 입는 모습을 볼 때는 기특하다. 사모님 역시 지구장으로, 유치부 교사로, 권사회 총무로 교회 일에 열심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창세기 18장 19절에 하신 말씀을 실천해 가는 가정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장로 임직을 받은 것은 2006년 12월.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장로로서의 책임이 느껴진다고 한다. 정신적,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장로로서 많이 베풀고 싶은 마음이다. 덧붙여 사업적으로는 FTA법률시장 개방 이후 법무사와 공인중개사를 동시에 하며 틈새시장을 연구할 계획이다. 그래서 서민들에게는 어려운 법률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서민의 친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하나님에게는 영광을 돌리고 이웃에게는 도움이 되고자 하는 박영기 장로님. 어느 자리에서나 허락해 주신 삶을 살 것이라는 감사의 고백이 2008년도에도 계속될 것이다.
 

출처 : 참평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추천 수sort 조회 수
50

[참평안] 인터뷰_전국 방방곡곡 ‘성경 구속사 세미나’ 참관해보니 file

전국 방방곡곡 ‘성경 구속사 세미나’ 참관해보니 김원호 장로회장 인터뷰 “지방 세미나에 참여해서 외부 목사님들을 만나보면 구속사 시리즈를 접하신 분들과 처음 참석하신 분들의 모습이 달라요. 구속사 책을 먼저 접하신 분들은 이미 너무나 ...

 
  996
49

[참평안] 인터뷰_2017년 승리의 한 해를 보낸 성도들 file

2017년 승리의 한 해를 보낸 성도들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배운 진정한 승리 구명일 성도 / 샤론찬양선교단 구명일 성도는 지난해 12월 시각장애인 정기연주회에서 타악기 앙상블을 처음으로 공연했다. 올해로 4년째 인천의 혜광학교...

 
  1835
48

[참평안] 미니인터뷰_92세 김계남 권사의 러브 스토리 file

‘변화’를 바라보며 사신다는 김계남 권사. 92세. 어떤 분일까 연락했는데 본인이 직접 전화를 받으셨다. 아주 힘 있는 목소리로 자신은 「참평안」지에 나올 만한 사람이 못 된다며 인터뷰를 고사하셨다. 빙판에 크게 넘어지신 후 교회에 못 나온 지...

 
  2159
47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강의마다 감동과 충격... 자녀를 평강제일교회로 ‘성경유학’보내기도” : 목회자를 위한 구속사 아카데미 file

평강제일교회 ‘목회자 구속사 아카데미’는 교단을 초월해 목회자를 대상으로 구속사를 강의하는 상설 과정이다. 2016년 시작돼 매주 목요일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200여 명이 넘는 목회자가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지난 10월 26일 제3기 수료식 현...

 
  1146
46

[참평안] 미니인터뷰 - 구속사를 전하는 부부 file

이대영 집사(71세)와 김윤자 권사(65세) 부부의 손을 거쳐 지금까지 전달된 구속사 시리즈 책은 3,000권이 넘는다. 작년에만도 구속사운동센터와 29대교구 식구들, 그리고 구속사 시리즈 나누기에 동참한 여러 교구의 지원을 받아 구속사 시리즈 1,200권과 근...

 
  703
45

[참평안] 성경 인물 탐구 - 나봇 "내 포도원을 누구에게 빼앗기랴!" file

지금 우리 대성(大聲)의 성도(편집자 주: 대성교회는 평강제일교회의 옛 이름)들은 조상 전래의 유업과 율법을 사수하기 위해 피 흘리기까지 대항한 한 성도를 만나보려고 방금 왕상 21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나봇, 그 이름의 뜻은 열매입니다. 나봇은 “네 ...

 
  1397
44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교회생활이 아니라 신앙생활 제대로 해야죠” 이상헌 장로 file

“우선 저로 인해 마음이 상했을 평강의 모든 가족들에게 용서를 빕니다.” 직설적인 성격으로 빚어졌던 그간의 일들을 먼저 돌아본 이상헌 장로. 참평안지의 ‘초대석’ 요청을 받고 하나님과 상관없던 사람이 말씀을 받은 부인을 만나 교회에 발을 들여놓게...

 
  505
43

[참평안] 미니인터뷰 - 성경 암송 어린이들, 지금은? file

1996년 9살이었던 백은석 성도는 유년주일학교 시절에 활동을 잘 안 했던 아이였으나 성경 암송 이후 신앙생활이 바뀌었다. “당시 율동부 김용선 선생님께서 전화하셔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자고 하...

 
  972
42

[참평안] 미니인터뷰 - 전 성도의 박수 받은 특별한 칠순 잔치 file

“오늘 특별한 새 가족들이 오셔서 담임목사님이 직접 나와서 소개해 주시겠습니다.” 지난 4월 2일 주일 2부 예배 때 사회자 목사님의 말에, 성도들은 유명 인사가 방문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연예인? 정치인? 다른 교회 유명한 목사님? 이런 추측이 스쳐가는...

 
  922
41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 전대두 장로 file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나온 모세. 자식이 많으면 바람 잘 날 없다고,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하루고 이틀이고 줄을 서서 모세의 한 마디를 듣기 위해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어서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가나안으로 들어...

 
  399
40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말씀 안에서 인생은 흑자뿐이던 걸요" 이율구 장로 file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나온 모세. 자식이 많으면 바람 잘 날 없다고,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 하루고 이틀이고 줄을 서서 모세의 한 마디를 듣기 위해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어서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가나안으로 들어가...

 
  636
»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하나님이 손 잡아주셔서 여기까지 왔어요”_박영기 장로 file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항상 느껴요. 힘들고 곤란한 일이 생길 때마다 독수리 날개로 업어서 저를 안전한 곳까지 데려가 주시더라고요.” 나사로를 무덤 밖으로 이끌어 내신 것은 하나님이시지만 최소한 우리도 “돌은 굴려야 한다”며 실천적이...

 
  667
38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찍다_예비역 장성 이웅희 장로 file

“2008년에는 뭐든지 잘 될 겁니다.” 새해를 맞는 소감을 여쭙자 이웅희 장로님은 첫마디부터가 긍정적이었다. 2008년을 시작하는 기대가 남다른 장로님의 소망이 뭔지 궁금해진다. 절망에서 소망으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찍다 한눈에 ...

 
  661
37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부부 무용가의 신앙 고백 file

한국무용가 김재승, 장윤나 부부. 남편 김재승은 2011년 한국공연예술센터 차세대 안무가로 선정됐고 ‘마홀라 컴퍼니’의 대표로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Mnet의 인기 TV 프로그램 ‘댄싱9’에 출연한 뒤 한국무용을 잘 모르던 ...

 
  893
36

[참평안] 미니인터뷰 - 제2교육관 건축을 위한 숨은 헌신, 김일웅 · 김재광 장로 file

제2교육관이 완공되기까지 분명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누군가의 헌신이 있었을 것이다. 바로 입당감사예배에서 감사패를 받은 김일웅, 김재광 장로의 열정과 헌신은 제2교육관의 초석이 되었을 것이다. 완공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장 어려웠...

 
  620
35

[참평안] 평안인터뷰 - “일어나라 함께가자, 나와 함께 일 좀 하자”_ 기정수 장로 file

배우인생 어느덧 40년. 1969년 KBS 탤런트 공채 8기, 1970년 국립극단 5기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대중들에게는 드라마 <태조 왕건>의 ‘파달’로 뇌리에 남아있고 연극계에서는 <흔적>,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메시지 강한 연극에서 무르익은 연기...

 
  648
34

[참평안] 평안인터뷰 - 대제사장의 옷자락에 빛나는 금방울 file

2008년 4월 6일 주일 2부예배. 설교 제목은 “주 안에서 참 부부와 행복한 가정”이다. “가정은 작은 천국이고 부부간에는 작은 비밀조차 없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남편은 그리스도, 아내는 교회와 성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새...

 
  883
33

[참평안] 등불토론 “아침이 오리니 밤도 오리라” file

나라사랑의 달을 앞두고 참평안 1982년 6월호 권두언을 다시 싣습니다. 아침이 오리니 밤도 오리라 여러분, 주 안에서 안녕하십니까? 6월입니다. 6·25의 비극, 한 맺힌 현충일이 있어 피 흐르는 6월, 여러분은 그 나라가 눈에 보입...

 
  983
32

[참평안] 신앙인터뷰피플 - “우리 형규를 통해 영광 받으소서” file

지난 5월 18일 모리아성전에서 거행된 2017년도 베리트신학대학원대학교(제5회 온라인과정) 졸업식에서 유독 많은 응원과 축복을 받은 졸업생이 있었다. 바로 성경학 학사과정을 졸업한 김형규 성도다. 올해 베리트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베리트신학교)...

 
  912
31

[참평안] 미니인터뷰 -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새신자 부부 file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새신자 부부 새생명축제 새신자 부부 인터뷰 ‘평강제일교회를 처음 알게 된 후 새신자로 등록하기까지 20년’ 지난 5월 두차례 주일예배를 통해 진행된 「새생명 축제」에 평강가족으로 등록한 450여명 가운데 ‘전원재-서봉...

 
  806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