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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편지는 중국으로 탈출하였다가 한국으로 오려는 소원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다시 북한으로 끌려가게 된 한 탈북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입니다. 
 (본 내용은 탈북자 동지회에서 제공한 자료를 독자의 편의를 위해 난해한 북한 식의 표기를 우리 식 맞춤법으로 약간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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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가족을 좀 도와주십시오. 
중국 공안원에게 탈북자라는 죄명으로 체포되어 저는 양손과 두발에 족쇄를 채우고 북한으로 압송되어 가던 도중 대기소에서 잠시 기회를 얻어 힘들게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안기고 싶던 남조선 땅에 가지도 못하고 <남조선으로 탈출을 기도한, 조국을 배신한 자>라는 죄로 이제 며칠 후면 사형장으로 이송이 될 이 몸입니다.
저는 정치범이 모진 심문과 고문 끝에 공개 총살 당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이제 저도 그런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저의 죽음은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국말도 글도 모르는 아내와 철없는 두 아이를 타국에 남겨두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피눈물이 아니라 가슴에서 메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죄가 있다면 사회제도를 잘못 만나고, 두 아이를 굶겨 죽이기 싫어 탈북한 것뿐입니다.
왜? 한 반도인데도 이렇게 백성들이 사는 처지가 북 남이 다릅니까?
어서 빨리 통일이 되고 만백성이 잘 사는 날은 언제가 되겠는지요.
정말 그 날이 하루빨리 돌아오면 굶어죽고 죄 없이 죽는 이름 모를 만백성들의 소원이 풀릴 것입니다. 이번 일로 말을 모르고 돈 몇 천원이 없어 제가 붙들리고 죽어야 할 몸이었으니 정말 원통하고 한스럽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철없는 두 아이가 아버지처럼 잡히지 말고 부디 따뜻한 남조선 땅에 안겨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말 배고파 온 가족이 쓰러졌을 때에는 세상에서 제일 큰 설움이 배고픈 설움인가 하였더니, 지금은 자기가 의지하고 지켜주고 안겨야 할 조국이 없는 설움보다 더 큰 설움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한국으로 가고 싶지만 갈 길이 없어 못 가고 있다가 혹시나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해서 저 혼자 여기 저기 알아보고 다니다가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조국을 반역한 배신자> 라는 죄목으로 총살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저의 남겨진 가족들은 살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손○○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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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나 성경책좀 주시오"
새벽녘에 인기척이 있어 사립문밖을 내다보니 입성이 남루한 것이 언뜻 보기에도 북조선에서 온 것이 여실했습니다. 내 얼굴은 본 여인은 "여기 오면 살콰준다고 해서 왔수구마." 
목으로 기어 들어가는 소리였습니다. 
간밤에 개 짖는 소리가 심하더니 그 무서리를 다 맞고 온밤을 세웠는가봅니다. 
나는 소리 없이 문을 열어주며 "쉬!" 하고 한 쪽을 가리켰습니다. 
그곳은 군불을 땔 수 있도록 만들어서 제법 훈기가 도는 토굴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래채에 있는 동료선교사에게 가만히 "손님 오셨소" 하고 아무 일도 없던 양 기도굴로 들어갔습니다. 이것이 그녀와 내가 만남의 시작이었습니다. 벌써 삼년 전의 일입니다.

  그 때 애가 둘 있다고 했습니다.
   굶겨 죽일 수가 없어서 구걸질을 하다가 풍문에 듣고 왔다는 것입니다.
   서른 대여섯은 됐으리라 싶었습니다.
   성이 김가라고 했습니다.
   훗날 알았습니다만 청진에서 무슨 대학을 나왔다고도 했습니다.
   우리에게 오는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얼굴은 붓고 오이 꽃이 핀 것이 속병이 가득하게 보였습니다.
   그 후 철이 바뀔 때마다 그녀는 이 곳을 드나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다 그렇듯이 그녀도 갈 때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고 짊어지고 갔습니다.
   그녀가 한번씩 올 때마다 한 두 주일은 머물다 갔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예배드릴 때도 그녀는 전혀 무관심한 체 한쪽 구석에서 딴전만 피웠습니다.
   그녀는 도무지 말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예수 믿으라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해가 지나고 다시 서리가 내릴 때쯤이니까 한 일년은 지나서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동안 서너 번은 왔다 간 것 같습니다.  하루는 그녀가 내게로 다가와서 "선생님 나 성경책좀 주시오. 나도 예수 믿겠수구마"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녀의 신앙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새벽 그녀는 무서리에 옷을 젖으며 떠나갔습니다.
   사립문을 나설 때 나는 처음으로 그녀에게서 미소를 보았습니다.
   이슬매친 눈으로 애써 미소를 지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청진에도 한번 오시오" 하는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가 주의 명령처럼 들렸습니다.
   "그래 이제 나도 저 북녘 땅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녀가 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나는 중얼거렸습니다.
   그녀의 짐 속에는 30여권의 소형성경이 들어 있습니다.
   아버지여! 저 여종을 보호하소서! 
  
-  두만강변에서 가조 선교사가 써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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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신문 143호에는 생명의 양식과 참평안 초대석, 간증, 참평안 카페, 특별 기획 등 신앙생활에 유익한 내용들이 많이 실려있습니다. 전도용으로 많이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평안신문은 교회홈페이지 평강한마당 e-book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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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신문 144호에는 생명의 양식과 참평안 초대석, 가정탐방, 참평안 피플, 2006년 새생명축제 안내, 추석연휴 이렇게 보내자 등 신앙생활에 유익한 내용들이 많이 실려있습니다. 전도용으로 많이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평안신문은 교회홈페이지 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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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부 여름성경학교가 7월 15일부터 16일(1박 2일)까지 야베스 성전 1층에서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 인형극, 물놀이, 캠프파이어, 성전산책, 달란트 시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평강의 어린이들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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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임기준 장로님 부친께서 소천하셨습니다.

임기준 장로님 부친께서 소천하셨습니다. 3월 21일 (주) 저녁 임기준장로 부친소천 병원 : 보라매병원 1호실 발인 : 3월 23일 (화) 전화 : 011-252-2352

 
2004-03-22 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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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전도 폭발 대축제

드디어 5월의 첫 주일을 맞이하고,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도 폭발 대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축제의 첫날이었던 3일은 이른 아침부터 새 식구들을 위해 찬양이면 찬양, 악기연주면 악기연주, 음식준비면 음식준비 등……. 어느 주일보다도 특별하고도 ...

 
2009-05-08 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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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소식] 꽃주일 전도 행사 홍보찬양

5월5일 유년주일학교에서는 꽃주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푸짐한 선물, 축구, 피구,쥐방울잡기,줄다리기,릴레이 등 여러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믿지 않는 주변의 많은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성전에서 예수님과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되기를 소원합니...

 
2004-04-29 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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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신학교]3월 9일 개강예배

3월 9일 총회신학원 강당에서 개강예배가 있었습니다. 성 경 : 딤후 2:20-26 제 목 : 질그릇 같은 나를 부르신 목적 설 교 : 송 억영 원장님

 
2004-03-09 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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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2010 하계 특별대성회 셋째날 '구속사 시리즈 5권 출판감사예배'

4일 오전 10시 모리아 성전에서는 박윤식 원로목사의 구속사 시리즈 제5권 “영원한 언약의 약속"(박윤식 저, 도서출판 휘선) 출판 감사예배가 드려졌다. 이번에 발행된 “영원한 언약의 약속”은 지난 7월에 출간된 “영원한 언약 속의 신비롭고...

 
2010-08-05 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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