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55
  • RSS

기억하고 기념하고 전파해야 할 역사의 증거
휘선 기념실 개관 및 육필 원고 보존 작업


PK2_0188.jpg



지난 5월 17일 전북 구례 노고단교회 수련원에서 평강제일교회의 설립자인 휘선 박윤식 원로목사를 기념하는 휘선 기념실 개관 감사예배가 드려졌다. 참석한 3천여 명의 성도가 사회자 목사의 선창을 따라 ‘휘선 사상(暉宣 思想)’을 외쳤다. 이승현 담임목사는 “휘선 사상은 예수 사상, 말씀 사상, 사랑의 사상”이라고 말했고, 이인영 의원은 축사에서 “휘선 사상은 하나님 말씀 중심이고 나라 사랑의 사상”이라고 강조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드려진 예배였지만 그 순간 성도들의 마음은 그 햇살보다 뜨거웠다.



1.jpg



노고단교회 수련원의 5층에 위치한 휘선 기념실에는 박윤식 원로목사의 치열했던 사역의 흔적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선 창세기 5장이 펴놓인 손때 묻은 성경책. 낡은 종이에 남겨진 원로목사님의 육필 필적을 읽노라면 구속사 시 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가 떠오른다. 성경에 기록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과, 어느 하나 뜻이 없는 것이 없는 숫자 하나하나는 물론, 조사 하나까지 집중해서 성경을 연구하신 모습이 마음에 그려진다. 지리산에서 3년 6개월 7일간 성경 읽기와 기도에 전무(專務) 하면서 기거하신 바위 동굴(지리산 기도처)의 모형도 재현됐다. 목숨을 건 처절한 신앙의 사투가 피부로 전해진다. 이곳에서 성령의 조명을 받아 깨달은 위대한 구속사의 내용을 1960년대에 수기(手記)한 육필 원고도 일부가 전시돼 있다. 펼쳐져 있는 원고의 한 장은 2007년도부터 발간된 구속사 시리즈의 한 대목과 그대로 일치한다. 듣는 이들이 준비될 때까지 50여 년을 기다린 뜨거운 사랑과 인내를 눈으로 본다. 기념실을 둘러보노라니 이 유품들 하나하나에 휘선 정신이 깃들어 있다.


2.jpg



휘선 기념실에 전시된 육필 원고는 극히 일부이다. 전체 원고는 원고지 5천 장 분량이다. 박윤식 원로목사의 생애 전반에 걸친 설교와 저서의 초석이자 집약체이다.
“오랜 세월 수기로 작업했던 산더미 같은 원고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낡아 부스러지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곤 했는데, 이렇게 구속사 시리즈를 통하여 새 모습으로 단장되어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되니, 분에 넘치는 큰 복에 감사할 뿐입니다.”(구속사 시리즈 제9권 「신묘한 영광의 비밀, 성막과 언약궤」 저자 서문 중)

평강제일교회 성도는 휘선 사상을 계승 받아 구속사의 세계 전파라는 귀한 사명을 받았다. 우리가 증거할 것도 말씀이고 우리를 증거해 줄 것도 말씀이라 할 때, 구속사 시리즈의 뿌리인 육필원고는 우리가 절대적으로 보존하고 지켜야 할 존재의 근본이다.


3.jpg


현재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육필 원고 보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보존 작업은 영인본 작업과 원본 보존 작업의 두 가지로 진행된다. 우선 영인본이란 원본을 사진 촬영해 이를 원판으로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책으로 전시 및 참조를 목적으로 한다. 원본 보존 작업은 그대로 두면 부식되고 말 원본을 화학 처리해서 50여 년의 기간 동안 보존하는 작업이다. 효과가 영구적이지는 않아 50여 년 후 재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이 두 가지 보존 작업은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에 위치한 중부 아카이브에서 문서 부문의 문화재 복원 권위자이자 국내 인쇄 분야와 기록물 관리의 대표적 학자인 신종순 박사(중부대 인쇄미디어과 교수)의 책임 하에 진행되고 있다. 신 교수는 “1960년대 문서 복원은 조선시대 문서 복원보다 더 어렵다.”고 말한다. 조선시대 문서는 대부분 왕실이나 관공서에서 작성돼 양질의 종이가 사용됐지만 1960년대 일반 용지는 경제 사정 때문에 질 나쁜 폐지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작성된 박윤식 원로목사의 육필 원고는 산성도가 높고 수분 함량이 적어 조금의 힘만 가해져도 부서질 수 있는 상태다. 그래서 작업에는 극도의 조심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몇 년 만 늦었어도 복원작업 자체가 불가능할 뻔했다고 하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육필 원고 보존 작업은 1. 기록물 조사 2. 사진촬영 및 기록(이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영인본을 제작한다) 3. 이물질 제거 4. 건식 클리닝 5. 탈산 처리(오래되어 산화된 것을 탈산 처리하여 중성화시킨다.) 6. 리프 캐스팅처리(훼손된 종이 자료의 물리적 복원 방법의 하나로, 벌레 먹거나 구멍 난 결손 부분을 원지 섬유의 성분을 분석하여 그와 최대한 비슷한 섬유를 흘려 메움으로써 다시 본래 상태의 종이로 복원하는 것) 7. 롤러 압착 8. 기계식 압착 건조 9. 자연 건조 10. 재단 및 제본 11. 사진 촬영 및 기록 12. 중성 보존상자 보관(영구적이지는 않으나 향후 50여 년의 보존이 가능하다)의 순서로 진행된다.


육필 원고. 눈앞의 이 증거물을 우리는 봤다. 그리고 우리가 본 이것을 우리 아이의 아이까지 보기를 바란다. 우리 세대는 직접 보고, 직접 받았던 믿음이다. 이 증거물이 전해져서 우리 영혼을 살렸던 그 안에 담긴 뜨거운 사랑의 온도가 우리 아이의 아이에게까지 식지 않은 채 전해지기를 바란다. 이 바람이 진짜 사랑이다. 휘선 정신이다. 기자는 그 사랑을 실천하는 현장에 다녀온 것이다. 50년 뒤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일을 보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너무 무지해서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구속사 시리즈가 주어졌고, 그때야 궁금해져서 공부를 시작했다. 너무 무지해서 지켜야 하는 이유를 내다보지 못했는데, 진행되고 보니 이것이 우리가 놓칠 뻔했던 사랑이었다. 사랑은 당연히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힘써 지키고 전해야 하는 것이다. 육필 원고를 보존하고 기념하는 일은 휘선 사상의 가시적인 공동 실천의 첫걸음이 아닐까. 감사했고, 감사하며, 앞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이 많을지 휘선기념실 감사예배를 맞아 새삼 헤아려 본다.


글_이지혜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055

2013 구역장 구속사 특별 세미나 현장 스케치 (5)

폐회예배 및 세미나 결산 드디어 짧고 강렬한 2박 3일, 은혜의 대 장정이 막을 내렸다. 24일(목) 저녁 첫 강의를 시작으로 26일(토) 새벽, 조요셉 목사의 10번째 강의를 마지막으로 매 시간 참석한 구역장들은 새로운 은혜를 경험하였다. 음식으로 비...

 
2013-10-26 1319
1054

[2017 하계대성회] 넷째 날_ 새벽예배 및 구속사 강의, 폐회예배 file

하나님의 구속사는 언약이라는 고리를 통해 진행되고 성취되어 왔습니다. 언약의 대상이 된 자에게 언제나 언약을 지키라고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언약을 지키는 자를 통해 구속사를 진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는 자는 하나...

 
2017-08-03 1332
1053

[2014 하계 대성회] 셋째날 말레이시아 성도 인터뷰

매년 하계 대성회에서는 우리 마음 한 구석을 뜨겁게 두드리는 해외 성도들의 이야기가 있다. 말레이시아 '주언약 교회'(The Lord's Covenant church)의 성도인 메들린(Madeleine, 45) 권사, 폴(Paul, 54) 집사, 엘리(Elly, 21, 폴, 메들린 부부의 딸), 릴...

 
2014-08-07 1335
1052

[브루스 월키 초청 세미나] 8월 12일 월요일 강의

여주 평강제일 연수원에서 열린 하계대성회에서 두 번의 강의와 서울 평강제일교회에서 주일 2부예배 설교에 이어 8월 12일(월)에 '브루스 월키 박사 초청 시편의 구속사 세미나'의 마지막 강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허락해주셔서 전 ...

 
2013-08-26 1347
1051

휘선 박윤식 원로목사 천국환송예식(상)

아직도 믿기지 않고 실감나지 않는 휘선 박윤식 원로목사님의 소천. 하늘도 눈가루 흩날리며 애도하던 차가운 날씨 속에 성도들의 가슴속 절절한 아픔을 뒤로하고 6일간의 천국 환송예식이 거행되었다. 지난 2014년 12월 17일 오후 3시 5분. 87세...

 
2014-12-27 1361
1050

[2017년 하계대성회] 첫째 날_ 개회예배 및 구속사 강의 file

대성회 첫째날 아침, 흐린 날씨에 비까지 쏟아 졌지만 여주로 향하는 발걸음은 막지 못했습니다. 3박 4일간 받을 은혜를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 모두가 반가운 인사로 환영의 마음을 전합니다. 원로목사님의 ...

 
2017-08-01 1363
1049

[2015년 하계대성회] 화합, 계승, 전진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 file

감내하기 어려운 폭염이 도심에 쏟아지던 기간,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서는 예년과 비교할 수 없는 뜨겁고 은혜스러운 하계대성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원로목사님의 별세 이후 과연 이 큰 행사를 이전처럼 잘 치를 수 있을까?' 아마 교역자뿐 ...

 
2015-08-09 1398
1048

[2016년 하계대성회] 셋째 날 – 새벽/저녁예배 및 구속사 강의 file

기도의 분량이 가득 차 하늘 보좌에 기도의 향기가 마침내 상달되는 셋째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5:9). ‘거하라’는 말씀을 원어로 볼 때 주의 사랑을 떠나지 않고, ...

 
2016-08-04 1457
1047

구속사 뮤지컬 '아담' 프리뷰 file

내 인생 '첫 사람', 새로운 그를 만나러 갑니다 -뮤지컬 아담 프리뷰 매해 처음으로 하는 다짐이 있습니다. 올해에는 꼭 성경 1독을 하리라. 그리고 또 다시 창세기 첫 장을 펴고, 한 사람을 소개받습니다. 바로 ‘첫 사람 아담.’ 벌써 여러 번 만난 인물이라 ...

 
2017-05-12 1457
1046

[2013 하계대성회 교구 및 기관모임] 여주에서 울리는 고3 기도회 현장스케치

언젠가부터 하계수련회에는 중등부와 고등부 학생들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한참 뛰어놀고 장난칠 아이들이 하루에 4-5 개의 강의를 듣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어른인 우리가 은혜를 받을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고 3 학생들은 가지 않...

 
2013-08-12 1465
1045

2013 지리산 등정 "너는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라"

2013년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미스바 성가대와 청년 1부 헵시바 선교회를 중심으로 한 약 600여 명의 성도들의 지리산 천왕봉 등반 행사가 있었습니다. 6월 5일 밤 10시경 교회를 떠나 새벽 4시경부터 지리산에 오르는 일정이었습니다. 2007년 구속사 시리즈...

 
2013-06-19 1469
1044

[2013 하계대성회 교구 및 기관모임] 8월 7일(셋째날) 중등부 에벤에셀

셋째날 오전강의가 마무리되고 시작된 점심시간 브엘세바 앞에서는 중등부 에벤에셀의 모습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식사시간에 몰린 수많은 성도들 틈 가운데 엔게디 동굴앞에 정렬한 에벤에셀들은 기도회 전 각자의 기도 제목을 되새기는 표정에는 각오가...

 
2013-08-07 1473
1043

[2013 하계대성회 구속사 특강] 8월 8일(넷째날) 오후강의

신학과 성경 원어 모두에 통달하지 않고는 도전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과업이 성경번역이지만, 딸로부터 성경번역밖에 할 줄 모른다는 말을 들었던 일화를 통한 겸손한 고백으로 거장의 두 번째 설교가 이어졌습니다. 브루스 월키 박사는 자칫 어렵고...

 
2013-08-08 1488
1042

[2014 하계 대성회] 둘째날 오후강의 및 저녁강의

성전은 건물로서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자신과 주님의 십자가 피로 거듭난 성도를 가리키기 때문에, 솔로몬 성전 건축과 관련된 기간과 그 과정은 구속사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1. 건축이 시작된 해솔로몬이 왕이 된 지 4년, 애굽에서 나온 지 480년(...

 
2014-08-06 1489
1041

[2013 하계대성회 평강특송] 동영상 보기

 
2013-08-19 1491
1040

[2014 하계 대성회] 셋째날 대성회 이모저모 2

 
2014-08-06 1491
1039

[2013 하계대성회 이모저모] 인선이와 함께하는 평강 먹거리 장터 이야기

 
2013-08-11 1505
1038

구속사 전도인 개강예배

2013년 9월 3일 평강제일교회 모리아 성전에서 구속사 시리즈 전도인 교육 개강예배가 있었습니다. 공적인 예배가 드려지지 않는 화요일임에도, 약 1,500여 명의 전도인 교육 수강생들의 빠짐 없는 참여로 순식간에 모리아 성전이 가득 채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2013-09-11 1513
1037

[2014 하계 대성회] 넷째날 중고등부 인터뷰

몇 해 전부터 하계 대성회에 중고등부 학생선교회가 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고등부의 경우는 자체 수련회를 아예 하계 대성회로 대체하여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모든 일정표가 구속사 공부로 채워지는 이런 지극히 단순(?)한 일정에, 우리 중고등...

 
2014-08-08 1524
1036

[2013 하계대성회 구속사 저자 특강] 8월 7일(셋째날) 저녁특강

흐렸던 날씨가 개이고 쨍쨍한 햇빛으로 무더웠던 하계수련회 셋째 날, 더위를 한순간에 잡는 시원한 말씀의 단비가 저자특강 시간에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구속사 시리즈의 저자이신 박 아브라함 목사를 통해 듣는 구속사는 말씀이 살아 움직여 우리의 심...

 
2013-08-07 1532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