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55
  • RSS
※ 이 편지는 중국으로 탈출하였다가 한국으로 오려는 소원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다시 북한으로 끌려가게 된 한 탈북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입니다. 
 (본 내용은 탈북자 동지회에서 제공한 자료를 독자의 편의를 위해 난해한 북한 식의 표기를 우리 식 맞춤법으로 약간수정했습니다.)  
 
============================================================================= 

저의 가족을 좀 도와주십시오. 
중국 공안원에게 탈북자라는 죄명으로 체포되어 저는 양손과 두발에 족쇄를 채우고 북한으로 압송되어 가던 도중 대기소에서 잠시 기회를 얻어 힘들게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안기고 싶던 남조선 땅에 가지도 못하고 <남조선으로 탈출을 기도한, 조국을 배신한 자>라는 죄로 이제 며칠 후면 사형장으로 이송이 될 이 몸입니다.
저는 정치범이 모진 심문과 고문 끝에 공개 총살 당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이제 저도 그런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저의 죽음은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국말도 글도 모르는 아내와 철없는 두 아이를 타국에 남겨두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피눈물이 아니라 가슴에서 메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죄가 있다면 사회제도를 잘못 만나고, 두 아이를 굶겨 죽이기 싫어 탈북한 것뿐입니다.
왜? 한 반도인데도 이렇게 백성들이 사는 처지가 북 남이 다릅니까?
어서 빨리 통일이 되고 만백성이 잘 사는 날은 언제가 되겠는지요.
정말 그 날이 하루빨리 돌아오면 굶어죽고 죄 없이 죽는 이름 모를 만백성들의 소원이 풀릴 것입니다. 이번 일로 말을 모르고 돈 몇 천원이 없어 제가 붙들리고 죽어야 할 몸이었으니 정말 원통하고 한스럽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철없는 두 아이가 아버지처럼 잡히지 말고 부디 따뜻한 남조선 땅에 안겨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말 배고파 온 가족이 쓰러졌을 때에는 세상에서 제일 큰 설움이 배고픈 설움인가 하였더니, 지금은 자기가 의지하고 지켜주고 안겨야 할 조국이 없는 설움보다 더 큰 설움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한국으로 가고 싶지만 갈 길이 없어 못 가고 있다가 혹시나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해서 저 혼자 여기 저기 알아보고 다니다가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조국을 반역한 배신자> 라는 죄목으로 총살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저의 남겨진 가족들은 살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손○○올림
------------------------------------------------------------------------------------------------------ 
"선생님 나 성경책좀 주시오"
새벽녘에 인기척이 있어 사립문밖을 내다보니 입성이 남루한 것이 언뜻 보기에도 북조선에서 온 것이 여실했습니다. 내 얼굴은 본 여인은 "여기 오면 살콰준다고 해서 왔수구마." 
목으로 기어 들어가는 소리였습니다. 
간밤에 개 짖는 소리가 심하더니 그 무서리를 다 맞고 온밤을 세웠는가봅니다. 
나는 소리 없이 문을 열어주며 "쉬!" 하고 한 쪽을 가리켰습니다. 
그곳은 군불을 땔 수 있도록 만들어서 제법 훈기가 도는 토굴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래채에 있는 동료선교사에게 가만히 "손님 오셨소" 하고 아무 일도 없던 양 기도굴로 들어갔습니다. 이것이 그녀와 내가 만남의 시작이었습니다. 벌써 삼년 전의 일입니다.

  그 때 애가 둘 있다고 했습니다.
   굶겨 죽일 수가 없어서 구걸질을 하다가 풍문에 듣고 왔다는 것입니다.
   서른 대여섯은 됐으리라 싶었습니다.
   성이 김가라고 했습니다.
   훗날 알았습니다만 청진에서 무슨 대학을 나왔다고도 했습니다.
   우리에게 오는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얼굴은 붓고 오이 꽃이 핀 것이 속병이 가득하게 보였습니다.
   그 후 철이 바뀔 때마다 그녀는 이 곳을 드나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다 그렇듯이 그녀도 갈 때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고 짊어지고 갔습니다.
   그녀가 한번씩 올 때마다 한 두 주일은 머물다 갔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예배드릴 때도 그녀는 전혀 무관심한 체 한쪽 구석에서 딴전만 피웠습니다.
   그녀는 도무지 말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예수 믿으라는 말을 한번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해가 지나고 다시 서리가 내릴 때쯤이니까 한 일년은 지나서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동안 서너 번은 왔다 간 것 같습니다.  하루는 그녀가 내게로 다가와서 "선생님 나 성경책좀 주시오. 나도 예수 믿겠수구마"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녀의 신앙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새벽 그녀는 무서리에 옷을 젖으며 떠나갔습니다.
   사립문을 나설 때 나는 처음으로 그녀에게서 미소를 보았습니다.
   이슬매친 눈으로 애써 미소를 지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청진에도 한번 오시오" 하는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가 주의 명령처럼 들렸습니다.
   "그래 이제 나도 저 북녘 땅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녀가 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나는 중얼거렸습니다.
   그녀의 짐 속에는 30여권의 소형성경이 들어 있습니다.
   아버지여! 저 여종을 보호하소서! 
  
-  두만강변에서 가조 선교사가 써 보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1195

제 3회 세계 전도인 구속사 세미나 file

제 3회 세계 전도인 구속사 세미나 오직 예수, 오직 성경 _행 4:12, 벧후 1:20-21 2018. 10. 26. - 11. 01. / 평강제일교회, 여주 평강제일연수원 I Will Worship You, Let Us Go Back to You! |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만...

 
2018-11-16 548
1194

2018년 하계대성회 넷째 날 (8월 9일, 목) file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인정하신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아브라함과 함께 천국에 앉는다고 나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아브라함과 연결되어야 구원 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 인정하신 3명의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살펴보...

 
2018-08-10 908
1193

2018년 하계대성회 셋째 날 (8월 8일, 수요일) file

말씀 하신대로 하고 가라 하신대로 가지 못하는 우리는, 왜 순종하지 못하고 신앙생활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1. 아직 내가 살아있기 때문이다(갈 5:24). 아브라함과 같이 자신이 완전히 죽어야만 하나님 말씀을 좇을 수 ...

 
2018-08-08 2264
1192

여주 평강제일 연수원 휘선 기념관 “휘선의 신앙노정” file

여주평강제일연수원 휘선 기념실에서는 2018년 하계대성회에 맞춰 ‘휘선의 신앙노정’을 주제로 전시를 개편하였다. ‘오직 말씀, 오직 예수’의 한 길을 걸어온 휘선 박윤식 목사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아브라함과 같이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헌신한 그...

 
2018-08-07 981
1191

2018년 하계대성회 둘째 날 (8월 7일, 화요일) file

창 22장 본문을 살펴 볼 때, 아브라함과 이삭이 올랐던 모리아 산, 하나님 지시하신 한 산에 오르기까지, 아브라함과 이삭은 3일길을 걸어가며 믿음으로 기도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1. 모리아 산을 오르는 아브라함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아...

 
2018-08-07 1810
1190

2018년 하계대성회 첫째 날 이모저모 file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8년 하계대성회가 비로소 시작되고 해외 각지, 지방 각처에 있는 모든 평강의 식구들이 여주 평강 연수원으로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개회예배가 드려지는 모리아 성전까지 이동하는 평강 식구들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

 
2018-08-07 802
1189

2018년 하계대성회 첫째 날 (8월 6일, 월요일) file

 하나님 잊은 자는 감사가 없습니다. 감사 있는 곳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기분 좋게 해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날 도우려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날 도와 주실 때 하는 일 모든 것이 형통합니다. 감사를 잊은 ...

 
2018-08-06 973
1188

청년 1부 헵시바 선교회 하계 수련회 file

'헵시바여! 큰 믿음, 큰 순종, 큰 축복을 체험하자!' 청년1부 헵시바 선교회 하계 수련회 2018년 청년1부 헵시바 선교회 하계 수련회가 '헵시바여! 큰 믿음, 큰 순종, 큰 축복을 체험하자!(창 22:16-18, 갈 3:9)'라...

 
2018-08-01 757
1187

구국기도회 / 위기극복을 위한 특별새벽예배 file

"부름 받은 나 여기 있으니, 조국이여 안심하라!" 장안산 구국기도회 / 위기극복을 위한 특별새벽예배 장안산 구국기도회 지난 6월 8일, 청년 1부 헵시바 선교회는 "부름 받은 나 여기 있으니, 조국이여 안심하라!"...

 
2018-06-14 1044
1186

새생명축제 / 평강 청년의 밤 file

"천하보다 귀한 당신, 참 잘 오셨습니다!" 십자가 사랑을 실천하는 새생명축제 지난 5월 20일과 27일, 2주간에 걸쳐 펼쳐진 ‘십자가 사랑을 실천하는 2018 새생명축제’가 은혜 가운데 성대한 막을 내렸습니다. 5월 ...

 
2018-06-04 906
1185

헵시바 말씀엠티 / 중등부 성경구속사 세미나 file

평강 뉴스 / 5월 넷째 주 - 마지막 주 때 이른 더위가 여름을 재촉하는 5월 마지막 주, 평강 뉴스입니다. 지난 21일 월요일, 청년1부 헵시바 선교회 말씀엠티가 제 1교육관 소예배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2018-05-30 986
1184

제 5회 성경구속사 세미나 file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으로 본 아브라함의 신앙 노정 ‘하나님 나라의 완성 10대 허락과 10대 명령’을 중심으로 한 제 5회 성경구속사 세미나 2018년 5월 19일, 평강제일교회 모리아 성전에서 제 5회 성경 구속사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전날까지 하늘에 구...

 
2018-05-21 899
1183

5月 평강 뉴스 file

평강 뉴스 / 5월 첫 주 - 셋째 주 평강동산의 녹음이 날로 푸르게 짙어가는 5월의 첫 번째 평강 뉴스입니다. 5월의 첫 주 청평 푸른 동산 연수원에 귀한 손님들이 찾아오셨습니다. 바다건너 일본에서 날...

 
2018-05-21 759
1182

기관 창립 감사예배 file

기관 창립 감사예배 평강동산 곳곳이 초록빛으로 짙어져가는 4월, 장년부 요셉선교회와 청년부 헵시바, 그루터기 선교회, 미스바성가대 각 기관은 창립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창립감사예배가 드려졌다. 2018년 4...

 
2018-05-06 906
1181

‘2018 부활주일 감사예배, 성찬예식 file

가장 위대한 사건, 예수님의 부활 / 마 28:1-10 ‘2018 부활주일 감사예배, 성찬예식 2018년 부활절은 평강제일교회 성도들에게 평화롭고, 엄숙하며, 또 감격스러웠다. 말씀하신 그대로 고난을 겪으시고 다...

 
2018-04-09 819
1180

성전 대청소 및 보수 작업 file

아브라함의 행사를 행하는 평강의 하루 성전 대청소 및 보수 작업 지난 3월 24일과 31일 토요일, 평강의 날과 부활절을 맞이하며 성별된 마음가짐으로 미리 예비하고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부활에 참여하고자 모리아성전 및 각 부속성...

 
2018-04-06 1001
1179

고난주간 특별 성회 file

고난주간 특별성회 예수님 고난의 발자취를 따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2018-04-04 694
1178

만화 '잊어버렸던 만남' 출판 감사예배 file

만화로 보는 구속사 시리즈 만화 '잊어버렸던 만남' 출판 감사예배 지난 3월 27일, ‘만화로 보는 구속사시리즈 잊어버렸던 만남 (휘선 박윤식 목사 원작, 필그림 구성, 그림)’ 출간과 함께 출판 감사예배가 고난주간 ...

 
2018-03-30 640
1177

사순절 특별 새벽예배 file

사순절 특별 새벽예배 2018. 03. 19. 월 - 03. 23. 금 사순절을 맞아 평강제일교회는 새벽의 어둠을 밝히는 기도의 등불로 환히 빛났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도 주님이 걸어가신 고난의 발자취를 마음에 새기며, 갱신하고...

 
2018-03-26 1045
1176

여호와이레 수양관 성전 착공 감사예배 file

아름다운 동산 길갈교를 지날 때 새롭게, 새롭게 만드소서! 여호와이레 수양관 성전 착공 감사예배 2018년 3월 17일 여호와이레 수양관 성전 착공 감사예배가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여호와이레 수양관에서 드려졌다...

 
2018-03-21 1622
PYUNGKANG NEWS
교회일정표
2024 . 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찬양 HYMNS OF PRAISE
영상 PYUNGKANG MOVIE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