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제자, 가나안 사람 시몬

막3:16-19

생명의 말씀

“이 열 둘을 세우셨으니 시몬에게는 베드로란 이름을 더하셨고 또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뢰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셨으며 또 안드레와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및 다대오와 가나안인 시몬이며 또 가룟 유다니 이는 예수를 판 자러라”

예수님의 열 두 제자 가운데 성경에 그 이름이 두 번 밖에 나오지 않는 제자가 있는데 바로 ‘가나안 사람 시몬’입니다. 이 가나안 사람 시몬은 셀롯 당원, 즉 열심 당원으로서 로마로부터 조국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해 조직된 비밀 결사대의 일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열심당원이었던 시몬은 3년 동안이나 예수님을 좇아 다녔지만 그분의 말씀과 영생, 구원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직 “어떻게 하면 예수를 통해 민족의 독립을 쟁취할 수 있을까”에만 정신을 집중하였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을 볼 때 그에 관한 기록은 아무데도 나와 있지 않고 단지 예수님의 열두 제자의 명단을 표기할 때 단 두 번 등장했던 침묵의 제자였습니다.

나의 신앙생활 속에 열심당원 시몬처럼 다른 목적, 다른 생각으로 예수님 앞에 섰던 그러한 속성은 없습니까? 그러나 그런 시몬에게도 마지막 순간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주님이 부활하시고 40일 동안 11번 나타나셨다가 이제 막 하늘로 승천하려는 순간입니다. 그 때가 마지막임을 직감한 시몬은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라고. 한마디로 “우리 민족이 독립을 얻을 때가 지금입니까?”라고 묻는 질문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대해 주님은 “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는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행1:7-8)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라를 찾고 독립을 얻는 것은 아버지의 권한이니 너는 신경쓰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오직’이란 말씀은 다른 길이 없다는 뜻입니다. 오직 승리하는 길은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입니다. 사람의 힘, 무기의 힘으로서가 아니라 오직 성령의 힘으로 먼저 복음의 증인이 되라는 말입니다. 이 말씀 앞에 침묵의 제자 셀롯 시몬은 무릎을 꿇게 됩니다. 이제 조국 독립의 꿈보다 주의 사자로서 복음의 증거자가 되고자 하는 사명의 사람으로 변화되어 순교의 제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 시몬이 바로 오늘 나의 모습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기도제목>

비록, 내 속에도 셀롯 시몬과 같이 주의 일에 침묵하는 모습이 있지만 오늘 말씀처럼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