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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걸은 삼일은 구원 완성의 길

예수 그리스도 33년의 생애, 그중 공생애 3년 사역 가운데 가장 절정을 이룬 시기는 고난 주간이다. 그 가운데서도 최절정의 순간은 바로 십자가 상에서 예수의 사역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은 '제 삼일'(오늘, 내일, 모레) 길을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마16:21, 20:19, 막9:31, 눅24:46, 요2:20).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낫게 하다가 제 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한다"(눅13:32-33).

예수의 '삼일'
성경학자들은 '제 삼일'과 '완전하여지리라'라는 것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후 제 삼일 에 부활하심으로써 인류 구원을 위한 그의 모든 공적 사역이 완성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예수가 예언한 '삼일'은 예수가 걸으셔야 했던 십자가의 길을 가리킨다. 이유는 누가복음 13장에서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다'는 말씀과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가 말씀한 '삼일'은 단순히 시간적 개념만을 내포하고 있지 않다는 거이다. 이 말씀을 하신 시점이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신 때와 다르다는 점이다. 단순히 시간적이라면 말씀하셨던 때가 고난 주간 수요일이 돼야 했지만, 말씀은 헤롯이 관할하던 갈릴리에서 하셨기 때문에 고난 주간보다 훨씬 앞선 시기였다. 그렇다면 예수가 말씀한 '삼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 예수의 '제 삼일'은 언제 완전히 이루어졌을까.

'삼일'은 구속 과정을 예표
예수는 삼일 가운데 '오늘과 내일'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낫게 하신다고 했는데, 이것은 타락의 회복 과정을 의미한다. '제 삼일'(모레)은 타락의 회복과 깊은 관련이 있는 구속사적 과정을 암시한다.
예수께서 말씀한 '삼일'의 과정은 아담의 범죄로 시작된 타락을 회복하고 인류 구원의 완성을 상징하는 말씀이다. 예수는 구속 사역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과정을 '삼일'로 표현하셨다.
그런데 성경에서 예수만이 '삼일'의 과정을 걸은 것은 아니다. 구약의 위인들과 선지자들도 '삼일'의 과정을 성취했으며, 삼일을 통해 예수가 완성하신 구속을 부분적으로 조명했다.

구약에서 '삼일'의 모형들
예수의 모형인 이삭도 삼일의 기간을 통과했다(창22:4). 아브라함과 이삭이 걸은 3일간의 길은 고민과 갈등의 여정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을 때 독자 이삭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의 예표가 됐다.
야곱도 외삼촌 라반의 집을 완전히 나오기까지 3일간의 길을 걸어야했다(창31:22). 삼일이란 기간을 벗어남으로 우상숭배하던 라반의 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모세도 바로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광야 삼일 길을 걸어 갈 수 있도록 요구했다(출3:18, 5:3). 모세가 요구한 삼일 길은 애굽 왕 바로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기간이다.
선지자 요나는 니느웨 성에 전도하기 위해 삼일 길을 걸었고, 삼일 길을 걸은 결과 니느웨 성 사람들이 회개하는 역사가 이루어졌다.요나의 삼일 길은 온전한 구원을 위한 과정이었다(욘3:3-10, 눅11:29-32). 또한 요나가 다시스로 도망하다가 물고기 뱃속에서 3일간 있었던 것은 예수가 3일 만에 부활하실 것을 예표한다(마12:40).

한편 '삼일'은 정결케 하는 시기이며, 회복의 과정(단계)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3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야 했다(출19장). 이 삼일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신앙적 노정을 예표하고 있다.
누가복음 13장 32절에서 예수가 '제 삼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라고 하신 말씀은 삼일 만에 부활하실 것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십자가 상에서 마지막으로 말씀한 '다 이루었다'는 말씀을 의미한다. 예수의 삼일은 단순히 시간적인 삼일이 아닌 인류의 구속을 완전히 이룬 '구속의 노정'을 의미한 것이다.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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