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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0

6일 앞으로 다가온 운명의 시간.

예수님은 창조주이신 당신께서 6일 뒤에 십자가에 달릴 것을 보고 계셨습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 오늘날까지 수백억의 영육을 걸머지시고 분리된 하늘과 땅을 연결시키시려 홀로 고난의 길을 걸으시는 예수님을 생각해 봅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라는 말씀을 성취하기 위하여 당신을 멸시 천대하고 죽이려는 예루살렘을 향해 스스로 입성하셨습니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하나님 편에 선 종교 지도자들은 한 사람도 없었고 오직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만이 있었습니다. 이 영혼들을 붙잡아 주시고 위로해 주시며 구원해 주시려고 오늘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것입니다. “호산나, 이제 우리를 구원하옵소서” 외칠 때 우리 마음의 어두움과 죄악, 공허와 혼란이 주님의 입성을 통해 오직 빛으로 비취길 소원합니다.


나귀새끼를 타고 입성하신 예수님


안식일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부터 주일 아침까지 여리고에 머무신 예수님께서는 아침에 여리고를 떠나 예루살렘을 향해 가셨습니다. 마가는 고난주간의 첫 날인 주일에 여리고를 떠나 예루살렘에 도착하신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둘러보셨지만 이미 해가 저물어 열 두 제자를 데리시고 베다니로 나가셨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여리고에서 이틀을 머무셨던 예수님의 여정을 뒷받침합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사 모든 것을 둘러 보시고 때가 이미 저물매 열 두 제자를 데리시고 베다니에 나가시다(막 11:11)

안식일을 여리고에서 보내신 예수님은 주일 아침 일찍 예루살렘을 향하여 출발하셨는데 누가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앞서서 가시더라(눅19:28)’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리고를 나가시던 예수님께서는 두 소경의 외침을 들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둘을 불러 그들의 눈을 만지사 뜨게 하셨고 두 소경은 예수님을 좇았습니다. 여리고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10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 여행이었는데 예수님의 행렬은 아마도 많은 무리가 따르는 장관이었을 것입니다(마 20:29-34).

저희가 여리고에서 떠나 갈 때에 큰 무리가 예수를 좇더라 소경 둘이 길 가에 앉았다가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함을 듣고 소리 질러 가로되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하니 무리가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더욱 소리 질러 가로되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지라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저희를 불러 가라사대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가로되 주여 우리 눈 뜨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민망히 여기사 저희 눈을 만지시니 곧 보게 되어 저희가 예수를 좇으니라(마 20:29-34)

역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유월절에 예루살렘에는 약 270만 명 정도의 순례객들이 모였다고 하고 요한은 이를 가리켜 큰 무리(요 12:12)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리고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순례자들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휴식처가 베다니입니다.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약 3km 떨어진 감람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고난주간 동안 이곳에 머무셨습니다.

고난 주간의 첫 날인 주일 오후 늦게 베다니 근처 벳바게에 도착하신 예수님은 맞은 편 마을로 제자 둘을 보내어 아직 아무도 타보지 않은 매어있는 나귀새끼를 풀어오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나귀를 풀 때에 그 임자들이 ‘어찌하여 나귀새끼를 푸느냐’ 물었고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주가 쓰시겠다’고 한 후 예수님께 끌고 왔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겉옷을 나귀새끼 위에 걸친 후 예수님께서 타게 했으며 많은 무리가 자기들의 본 바 모든 능한 일을 인하여 기뻐하며 큰소리로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라고 찬양했습니다.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신 예수님은 성을 보고 우시며 “너도 오늘날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기웠도다...”고 말씀하시며 예루살렘에 대해 예언하셨습니다(눅 19:41-44). 나귀새끼를 탄 예수님의 행렬은 마침내 예루살렘에 도착했고 온 성은 소동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가 누구뇨 물었고 무리들은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마 21:10-11). 마침내 성전에 도착하신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사 모든 것을 둘러 보셨는데 이미 날이 저물어 열 두 제자를 데리고 베다니에 가셔서 머무십니다.

고난 주간의 첫 날(주일) 예수님의 행적을 살펴볼 때 메시야에 대한 시각차가 천지 만큼이나 컸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나 무리들은 다윗의 왕정을 다시 수립할 왕으로서의 예수님, 메시야 왕국의 꿈을 실현할 분으로서의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겉옷을 펴는 행동은 왕에 대한 존경의 표시였습니다. 무리들이 길에 편 종려나무 가지는 승리의 상징이요 왕에 대한 존경과 환영의 표시였습니다. 게다가 무리들이 외쳤던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에서 호산나는 ‘이제 구원하소서’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입니다.

예수님 역시 제자들과 무리들이 자신을 유대인의 왕으로서 생각할 수밖에 없도록 행동하시거나 말씀하신 것이 많았습니다. 당시 로마의 정복자들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개선할 때에 군마를 타고 입성하였는데 새끼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을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스가랴 9:9에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라는 말씀대로 행하신 것입니다. 또한 유다의 후손인 메시야가 오면 새끼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어 두리라(창 49:11)한 예언대로 매어 있는 나귀새끼를 풀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왕으로서 오시는 예수님에 대해 찬양하는 무리들을 책망하는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시며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하신 말씀을 보면 제자들이나 무리들이 오해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나 무리들이 오해할 수 있는 행동을 예수님께서 하신 것은 만물의 주요, 만왕의 왕이신 분으로서 당연한 행동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알지 못했고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왕으로서 나귀 새끼를 취하신 것이 아니라 만물의 주인으로서 취하신 것이고,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말씀하신 것은 창조의 주인으로서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능력을 지니셨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서 오셨으며 깨닫지 못하는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를 통해 구원의 완성을 이루시려고 ‘겸손하신 평화의 왕’으로 새끼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는 것으로서의 축복을 실감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물론 이 생명의 기쁨을 알지 못하고 예수를 믿음으로 경제적으로 잘 살 수 있기를 바라거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기를 원하거나 가정과 직장이 복 받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기도하며 믿는 성도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기보다 정치적인 나라의 회복이나 억눌린 곳에서의 자유를 원했던 당시의 유대인들을 정죄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말씀이신 하나님이 육신이 되어 오셨고 마침내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해 죄 없으신 몸을 십자가에 달리게 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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