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HOME > 평강뉴스 > 포토뉴스
글 수 1,386
  • RSS
31.gif


깊은 주름 가득한 얼굴에, 험악한 검은색 백골(白骨) 모자. 영 어색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곤 하는 게 조화와 부조화를 오간다. 구순(九旬)의 나이에 독(獨)사진이면, 필경은 영정(影幀)을 떠올리기 마련. 허나 숱한 사선(死線)을 넘어온 역전의 용사들에게는 다를 수 있다. 동년배가 겪었을 비애와 세월의 무게 이상의 무언가가 황혼의 기운을 압도한다. 헌신에 대한 자부심일까. 담담하면서도 읽어내기 어려운 복잡한 인상에 일단의 의지가 엿보인다. 마음 깊은 곳 자리한 의무감은 사라지지 않은 듯, 백골과 어울려 불사(不死)의 강인함마저 느끼게 해준다. 사진은 아름다운 표정을 찾지 않았다. 그들의 얼굴에 담긴 역사를 좇은 듯하다.
18연대 용사들의 등 뒤로는 바로 북녘땅이다. 지척에 금강산(金剛山) 자락이 보이고 구선봉 또는 낙타봉이라 불리는 봉우리가 선명하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의 배경으로 알려진 ‘감호’와 삼일포의 해금강(海金剛)이 눈에 들어온다. 풍광은 수려하나, 현실은 냉엄하다. 멀리 국지봉에는 북한군 레이더 기지가 있고, 단단한 바위 곳곳을 파고 들어간 북한군 초소들이 즐비하다. “되찾아야 할 땅을 배경으로 삼았다”고 사진작가 현효제(라미 현) 씨는 말했다.

32.gif


38선 이북에 위치한 이 땅을 처음 되찾은 건 바로 18연대 용사들이었다. 71년 전 낙동강 전선을 지켜내고 북상했던 국군은 38선에서 며칠을 멈춰서 있었다. 전쟁 이전의 분계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유엔군 사령부의 지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독자적으로 진격 명령을 내렸고, 1950년 10월 1일 양양에서 38선을 최초로 돌파했던 게 3사단 18연대였다. 그러나 그해 겨울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의 후퇴를 거듭하던 국군은 다시 이 땅을 빼앗겼다.

그곳을 기어이 재탈환한 것도 그들이었다. 개국 이래 최악의 전투였다는 1951년 5월 ‘현리전투’에서 희생을 최소화하고 현장을 빠져나온 18연대는 빠르게 한계령에 잠입해 오색천 주변에 진 치고 또 다른 기습을 노리던 6만 중공군에 치욕의 패배를 안긴다. 이어 곧바로 양양을 거쳐 김일성의 별장이 있었던 화진포로 진격해 오늘날의 동부 해안 전선을 만들었다. 18연대는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찾아오겠다고 수색부대를 중심으로 고성, 원산, 내금강 일대까지 진출하며 위험한 작전을 펼쳤으나 휴전협정이 진행되며 지금의 휴전선으로 물러나야 했다. 그 현장마다에 ‘군인 박윤식’이 있었고, 그는 금강산 주변 작전 중 대퇴부 관통상을 입고 사흘을 버틴 끝에 구조돼 후송됐고 이후 군을 떠나 목회에 헌신했다(2010년 10월호 참조). 소천 몇 해 전 ‘그때 그 길’을 다시 찾은 박윤식 원로목사는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북녘 땅을 한참을 바라보기만 했다고 당시 동행했던 이들은 전했다.

금강산을 뒤로 그 자리에 서기에, 이보다 합당한 누군가를 찾을 수 있을까. 그 젊은 날 “백골(白骨)이 되어서라도”를 외치고, 되뇌며 숱한 생사의 전장을 함께 했던 그 많던 백골부대 용사들이 70년 세월이 흘러 여남은 이만 남아 그곳에 섰다. 마침 눈부시도록 맑고 푸른 그곳 하늘과 바다가 검은 모자의 백골(白骨)과 비장하게 대비된다. 그 모든 것을 담은 구순 용사들의 표정들은, 그래서 뭐라 형언할 길이 없다.
용사들은 「오색 여호와이레 수양관」을 들러 지난해처럼 기념예배를 드렸고 이어 메달 수여식과 사진 전달식 등이 이어졌다. 권영해 전 국방장관은 이번 행사에 백골부대 용사 가운데 행사에 새로 참가한 9명에 메달을 수여 했는데, 애초 그에게는 4개의 메달뿐이었다고 한다. 휴전선 철조망을 녹여 만든 귀한 메달로, 신규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인지라 고민 끝에 문득 수년 전 터키 6·25 참전 용사들에게 전달하려다 코로나 19 때문에 남겨둔 메달이 떠올랐고, 관계자를 통해 딱 5개 남은 메달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병상에 누워 연락 두절 상태에 있던 이 관계자는 연결됐을 때가 막 회복한 직후였다고 한다. 권 전 장관은 “이 행사를 하나님의 준비하셨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금방울자매 특송, 가수 루비의 무대 등 여흥도 뒤따랐고, 용사들은 “귀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에 극진한 대접을 받고 돌아간다”고 감사했다. 구순의 용사들이 ‘그때 그 길’을 다시 갈 수 있었던 데에는 관할 ◦군단과 ◦◦사단 관계자들의 큰 배려와 도움이 있었다.

33.gif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6·25 참전 용사들의 사진을 찍어 전달하는 「프로젝트 솔져」로 이미 유명해진 라미 현 작가는 “교회에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에 크게 감명받았다”고 했다. 부산에서 전시회를 준비하던 그는 행사를 위해 왕복 12시간이 넘는 운전에, 온종일 사진 작업, 휴게소에서의 쪽잠까지 당일 만 24시간을 강행군했다. “사진은, 액자로 전달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는 라미 작가는 한 분 한 분 독사진 액자를 직접 전달했다.
‘헌신에 대한 헌정’이었고, 자부심에 대한 기록의 현장이었다.

참평안(취재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86

드보라 성가대 42년을 기억하다. file

드보라 성가대 42년을 기억하다. 지난 11월 4일, 그동안 묵묵히 교회를 위해 헌신한 드보라 성가대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젊은 시절부터 말씀 전파를 위해 고락을 같이 한 역대 드보라 성가대 지휘자와 총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드...

 
2021-11-25 52
»

그때 그 길을 가다 – 38선 돌파 양양 수복 71주년 기념예배 file

깊은 주름 가득한 얼굴에, 험악한 검은색 백골(白骨) 모자. 영 어색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곤 하는 게 조화와 부조화를 오간다. 구순(九旬)의 나이에 독(獨)사진이면, 필경은 영정(影幀)을 떠올리기 마련. 허나 숱한 사선(死線)을 넘어온 역전의 용사들에...

 
2021-11-01 91
1384

하동 섬진 강변교회의 구속사(救贖史) file

하동 섬진 강변교회 휘선(暉宣) 기념실 개관 및 수해 복구 감사 예배 “거기 있어야 했던 옹벽”에 관한 이야기 둑은 애초 높이대로 무릎 정도가 알맞을는지 모른다. 모래톱도 한참 저 아래다. 게다가 강변의 정취를 생각할 때 3m 가까운 옹벽은 이상하다. 일...

 
2021-10-12 127
1383

끝까지 견뎌라. 끝까지 인내하라_2021 하계대성회 르포 file

끝까지 견뎌라. 끝까지 인내하라 2021 하계대성회 르포 2021 하계대성회가 ‘끝까지 견디고 인내하는 믿음으로 구속사 말씀운동의 승리자가 되자!’ (마 24:13, 약 5:10, 계 17:14)라는 주제로 8월 1일(주일)부터 4일(수)까지 열렸다. 1일 오후 개회예배를 시...

 
2021-08-06 178
1382

100만 시청자 울릴 구속사 드라마_ 글로벌 구속사 온라인 세미나 취재 후기 file

100만 시청자 울릴 구속사 드라마 글로벌 구속사 온라인 세미나 취재 후기 인도네시아 YDSU(구속사재단)와 한국의 구속사운동센터, 호라 선교회가 주최한 글로벌 구속사 온라인 세미나(webinar)가 5월 22-27일 열렸다. 6일간 12강(講)의 강의가 진행된 역대 최...

 
2021-07-01 258
1381

기도하는 성도가 대한민국의 국방력이다_2021 나라사랑 콘텐츠 공모전 file

기도하는 성도가 대한민국의 국방력이다 2021 나라사랑 콘텐츠 공모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021 나라사랑 콘텐츠 공모전이 6월 23일 수요예배 2부 순서로 성황리에 열렸다. 2007년부터 해마다 웅변대회로 열렸으나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 19 상황에 맞게...

 
2021-07-01 124
1380

구속사 세미나 뜨거웠던 5월 file

구속사 세미나 뜨거웠던 5월 5월 한 달, 구속사 세미나 ‘3각 편대’가 지구촌 곳곳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공습했다. 전 세계 공용어인 영어, 구속사 시리즈 저자의 모국어인 한국어, 그리고 사용자 기준 세계 제2위의 언어로 부상한 스페인어로 구속사 세미나가 ...

 
2021-06-07 154
1379

구속사 말씀 전 세계 전파에 결정적 전기轉機 – 구속사 시리즈 제6권 영문판 출간 file

구속사 말씀 전 세계 전파에 결정적 전기轉機 구속사 시리즈 제6권 영문판 출간 구속사 시리즈 영문판 제6권 ‘맹세언약의 영원한 대제사장’ (The Eternal High Priest of the Covenantal Oath: The Genealogy of High Priests in Light of God’s Administra...

 
2021-03-31 260
1378

평강제일교회 비대면 시대 file

평강제일교회 비대면 시대 비대면 대심방 코로나19 거리두기로 구글 미트 앱 등을 이용한 비대면 대심방이 진행되고 있다. 비대면 심방은 떨어져 있는 가족들도 함께 심방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군 복무하는 자녀들, 지방이나 해외에 머무르는 식구들...

 
2021-03-09 393
1377

구속사 시리즈 저자 유튜브 설교 – 조회수 22만 돌파 file

구속사 시리즈 저자 유튜브 설교 조회수 22만 돌파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휘선 박윤식 목사의 육성(肉聲)설교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22만을 돌파했다. 구속사 시리즈 출간 후 국내외 저명한 신학자들이 “저자는 머릿...

 
2021-03-09 347
1376

맥컬리와 친구들 미국 서바나 횃불언약교회 file

맥컬리와 친구들 미국 서바나 횃불언약교회 2010년 조지아주 서바나로 돌아온 ‘터미네이터 전도왕’ 존 맥컬리 목사 부부가 세운 교회가 ‘서바나 횃불언약교회’(Covenant of the Torch Presbyterian Church)다. 박아브라함 원로목사가 교회 설립을 명령하고,...

 
2021-01-29 430
1375

2020 여호와이레 수양관 모리아 성전 헌당예배 file

[참평안_커버스토리] 여호와이레 수양관 모리아 성전 헌당예배 2020년 10월 5일 평강제일교회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한 장(章) 이자, 구속사적(救贖史的)으로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오색 여호와이레 수양관 모리아 성전 헌당예배가 8월 18일(화) ...

 
2020-11-12 592
1374

2020 온라인 하계 대성회 file

⠀ ⠀ 작년 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매년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서 개최되었던 하계 대성회가 인터넷을 통해 예배와 강의를 드리는 온라인 하계대성회로 전면 대체되었습니다. ⠀ 26일(주일) 개회예배부터 29일(...

 
2020-08-12 777
1373

2020 나라사랑 콘텐츠 공모전 file

휘선 박윤식 원로목사의 나라사랑의 정신을 본받고 애국애족의 마음을 고취하고자 매년 6월 개최되었던 ‘나라사랑 호국 웅변대회’가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 나라사랑 콘텐츠 공모전’으로 대체되었습니다. 특별히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여 휘선...

 
2020-07-10 481
1372

2020 평강 구속사 아카데미 file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연기되었던 ‘평강 구속사 아카데미’가 지난 5월 14일 개강하였습니다. 외부 목회자와 신학생을 대상으로 8주간 이어지는 구속사 아카데미는 구속사 시리즈 제 11권의 내용...

 
2020-05-20 544
1371

2020 그루터기 40주년 창립기념 예배 file

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루터기는 한 번 베어진 아픔을 가졌지만 다시 예전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다는 남아있는 소망의 상징입니다. ‘남은 자’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40년을 ...

 
2020-05-11 500
1370

2020 헵시바 창립39주년 감사예배 file

지난 5월 3일 주일, 청년 1부 헵시바 선교회의 창립 39주년 감사예배가 드려졌습니다. 헵시바 선교회의 창립일은 4월 17일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5월이 지나서야 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헵시바 ...

 
2020-05-11 419
1369

'2020 청년 1부 헵시바 동계수련회 file

지난 2월 13일 부터 15일, ‘넘치는 감사로 여호와 삼마의 복을 받아 구속사 주역으로 우뚝 서는 헵시바(골 2:7, 겔 48:35, 사 2:2-3, 계 14:1-5)’라는 주제로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서 청년1부 헵시바 선교회 동계 수련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코로나19 ...

 
2020-02-26 1015
1368

2020 신년 특별 새벽예배 file

2020년 새해벽두, 신년축복성회를 통하여 받은 말씀으로 큰 복을 한 아름 안고 미지의 바다로 출항한 평강호의 모든 말씀식구들은 허락받은 8,760시간 사명에 충성하고자 다짐하는 신년특별새벽예배로 힘차게 전진하였습니다. ...

 
2020-01-08 764
1367

2020 신년 감사예배 file

넘치는 감사로 여호와 삼마의 복을 받아 구속사의 주역으로 우뚝 서는 교회 골 2:7, 겔 48:35, 사 2:2-3, 계 14:1-5 2020년 1월 1일, 새해 새아침, 전국 각지의 평강 성도들은 허락받은 2020년을 말씀으로 시작하기 위해 일찍부터 ...

 
2020-01-08 678
152-896 서울시 구로구 오류로 8라길 50 평강제일교회 TEL.02.2625.1441
Copyright ⓒ2001-2015 pyungkang.com. All rights reserved. Pyungkang Cheil Presbyterian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