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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Stand Still”

2013.03.29 08:17

애굽 군대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쫓아올 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했다.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출애굽기 14:13)

‘가만히 서서’가 영어성경(KJV)에는 ‘stand still’ 로 돼있다. 생각해 보자. ‘가만히 서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는 뜻일까. 그렇게 맘 편한 상황은 아니다. 일가족, 전 민족이 몰살될 위기다. “이스라엘 자손이 눈을 들어 본즉 애굽 사람들이 자기 뒤에 미친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심히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부르짖고” (출애굽기 14:10)

지금이라도 도망치든지, 두 손 들고 투항해 목숨을 구하든지, 아니면 배수진을 치고 죽기까지 싸워라도 보든지 해야 한다. 그냥 ‘가만히 서서’ 기다리고 순종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200만이 넘는 이스라엘 민족들은 대오를 이탈하지 않고, 눈앞에 엄습해오는 죽음의 위협을 참아내면서 ‘가만히 서서’ 버텨낸 것이다. 오금이 저렸을지도 모른다. 그 순종을 토대로 삼아 하나님은 모세에게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행하게 하셨던 것이다.

‘stand still’을 영어사전으로 찾아봤다. ‘가만히 있다.’ 라는 뜻 외에 ‘ – 을 참다’ 라는 뜻도 들어 있다. 모든 기적과 기도 응답의 순간이 오기까지는 그에 앞서 오랜 참음, 즉 지구성(持久性)이 있는 것이다. “말씀에는 지구성이 있습니다. 말씀을 믿으면 견딥니다. 끝까지 참습니다. 마태복음 24장 13절 말씀처럼 내가 하는 게 아니라 말씀이 나를 견디게 합니다. 말씀이 나에게 ‘좀 참아..좀 기다려봐.’ 라고 말씀하십니다.” (2013년 2월 10일 주일 2부 예배 휘선 박윤식 원로목사 설교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중)

에스겔 성전의 기둥,문,벽… 이 모든 것이 사람을 상징한다고 한다. 모퉁이 돌인 예수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성전이 되어 가는 것이다 (에베소서 2:20-22, 히브리서 3:6). ‘기둥’은 무엇인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원어의 의미로는 ‘버티고 서 있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 자리에서 버티고 봉사하는 자가 기둥이라는 것이다. 버텨 내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성도에게는 마땅히 죄악 세상을 향한 전진과 정복이 있어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의 진지를 고수해 내는 ‘버팀’이 있어야 한다.

세상 유혹 속에서 자기를 지키고, 믿음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는 일, 매일 매일의 싸움이고 과제다. 약하고 악한 우리가 매일 힘찬 진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는 그래서 우리에게 ‘Stand still !’ 하고 외치시는지도 모른다. 후퇴하지 말고, 넘어지지 말고, 주저앉지 말고, 도망가지 말고 그냥 가만히 서서라도 버티면 하나님이 우리 길을 다시 열어주신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진군하게 해주시는 것이다.

기드온과 300 용사의 분투를 생각한다. 300명이 13만 5천명을 대적해 싸운 기적의 전투, 밤을 샌 추격전 속에 동족인 에브라임 백성들의 질투와 시비, 그 극한적인 피로 속에서도 그들은 ‘기드온과 그 좇은 자 삼백명이 요단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따르며’(사사기 8:4) 라는 하나님의 기록을 남겼다. ‘비록 피곤하나 따르며’ (exhausted but still in pursuit : NKJV)’…. 참으로 멋지지 않은가.

갈수록 먹고 살기는 팍팍해지고, 하나님의 요구 수준은 높아지고,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세상의 말초적 유혹은 강렬해지는 시대다. 성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버텨야 한다. ‘Stand Still’ !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마태복음 24:13)

– 호준석 (참평안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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