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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언어(2) 아람어

2013.11.04 19:30

우리는 흔히 성경의 언어를 구약은 히브리어, 신약은 헬라어라고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신구약을 통틀어 성경 시대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언어는 아람어였으며, 사어(死語)가 되어버린 두 언어와 다르게 아람어는 현재까지도 여러 형태로 근동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구약에 나타난 아람어의 역사
아람어는 히브리어에 비해 유려한 표현에는 부족하지만, 보다 발달된 시제(오늘날의 과거, 현재, 미래, 완료형과 같은)와 정확한 표현성 등을 특징으로 하며 상업이나 정치를 위한 언어로 고대 근동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성경에서 처음 등장하는 아람어는 창세기 31:47에서 야곱과 삼촌 라반이 서로를 해하지 않을 것에 대해 언약을 세우며 그 증거물로 사이에 돌무더기를 두고 각자의 언어로 부르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그들은 ‘서약의 돌 무더기’라는 동일한 의미를 담아 야곱은 히브리어로 ‘갈르엣’이라고 불렀고, 밧단 아람에 살던 라반은 아람어로 ‘여갈사하두다’라고 불렀다.
아람 왕국은 앗수르에 의해 멸망 당했지만, 아람어는 오늘날의 영어와 같이 당시의 세계 공용어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이후 헬라가 등장하기 이전, 앗수르와 바벨론, 바사 왕국의 공식적인 언어로 사용되었다(다니엘 2:4, 에스더 4:7). 이러한 흔적에 대해서 열왕기하 18:17, 이사야 36:11에서는 유다 말로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랍사게에게 “백성들이 듣고 있으니 아람어로 이야기하라”고 간청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일반 백성들은 히브리어를 사용하고 고위 관리나 상인들은 아람어를 외국어로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랍사게의 경우와 반대로, 예레미야 10:11에서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 오직 하나님이심을 선포하도록 촉구하면서 아람어로 말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전 세계에 선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70년 사이, 아람어와 히브리어의 위치가 완전히 뒤바뀌고 만다. 다니엘서의 절반 이상은(2:4下-7:28) 아람어로 기록되었으며, 에스라서의 외교문서들도 아람어로 기록되었다(4:8-6:18, 7:12-26). 느헤미야는 이스라엘의 자녀 세대가 히브리 말을 못하고 아스돗 방언과 각종 외국어들을 사용하는 것을 통탄 했다(느혜미아 13:23-24). 이후 이스라엘은 모국어인 히브리어를 점차 잊어버리게 된다.

신약에 나타난 아람어의 역사
헬라 제국의 통치가 본격화되면서 세계적으로 헬라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며 상업과 학문을 위한 언어가 되었지만, 고대 근동 지방에서 일상 생활의 언어는 아람어로 완전히 정착되었다. 반면 히브리어는 완전히 종교적인 언어로 전락하여 극소수 종교지도자들만이 사용하는 언어가 되고 말았다. 헬라에서 로마로 패권이 넘어간 이후에도 여전히 아람어와 헬라어가 주 언어로 사용되었으며, 라틴어는 행정적인 언어로 소수만이 교육받았다. 신약 성경의 인명이나 지명들은 이런 복잡한 언어적인 배경을 보여주고 있다(아람어: 게바, 바요나, 바돌로매, 도마…, 헬라어: 안드레, 빌립…, 라틴어: 마가, 브라이도리온…).

무엇보다 신약의 아람어가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많은 말씀들이 아람어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달리다굼’(마가복음 5:41, 뜻: 소녀야 내가 말하노니 일어나라), ‘에바다’(마가복음 7:34, 열리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마태복음 27:46, 마가복음 15:34, 뜻: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등의 말씀이 아람어를 사용하고 있다.

비록 성경에 아람어로 기록된 양이 많지는 않지만, 신구약에 나타난 아람어는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성경이 기록되던 당시의 정황을 전해주고 있다. 또한 아람어는 구약에 사용된 히브리어와 신약에 사용된 헬라어 사이에서 두 언어를 연결해 주고 있다.

글_ 참평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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