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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시론 – 되돌릴 수 없는 혁신

2014.11.11 22:28

구속사 시리즈는 “성경을 나의 이야기(my story)로 만들어 주는 책”이라고 석학 민경배 박사(연세대 명예교수)는 말했다. 구속사가 단절될 뻔했던 절체절명의 순간들,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아찔했던 장면들은 ‘그때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나의 이야기’인 것이다. 오늘 우리는 긴박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감정, 느껴본 적 없던 사명감이 성도들의 영혼을 곧추세우고 있다. 하나님의 사람이 오랜 세월 말씀으로 양육시키신 보람이 있는 걸까. 성도들은 영적 직감으로 지금이 무슨 때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금세 깨달아가는 것 같다. 우리는 위기의 원인이 우리의 죄악과 불순종 때문임을 이미 고백했다. 그렇다면 해법은 간단하다.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나의 불신이 바위덩어리가 되고, 나의 패역이 칼날이 되어 구속사의 진행을 누르고 찔렀다면 그 바위덩어리와 칼날을 걷어내면 위기는 저절로 풀릴 것이다.

 

지난 한 달, 어느 때보다 많은 성도들의 발길이 오갔던 교회 정문에는 <10월은 혁신의 달>이라는 표어가 걸려 있었다. 국제사회가 북한 비핵화를 논의할 때 쓰는 핵심 용어가 ‘불가역적(不可逆的, irreversible) 비핵화’다. ‘불가역적’, 즉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이라는 뜻이다. 북한은 겉으로는 핵무기 포기 제스처를 취하지만 속으로는 개발을 멈춘 적이 없다.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 폭파 장면을 CNN으로 세계에 생중계까지 했지만 실제로는 빈껍데기만 무너뜨렸을 뿐 지하에서는 여전히 핵폭탄을 만들었다. 한두 번 속고 난 국제사회가 목표로 삼은 것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다.

 

우리가 이 비상한 기회를 통해 반드시 완수해야 할 혁신은 ‘불가역적 혁신’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혁신이다. 잠시 회개하고 각성하지만 번번이 죄악으로 돌아가던 암흑의 사사 시대가 우리 삶에도 그 얼마나 끈질기게 반복돼 왔던가. 지금은 ‘불가역적 혁신’의 마지막 기회이다. 그래서 오늘의 사투(死鬪)는 바로 우리 각자의 사투이다. 체질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마음밭까지 바꾸는 근본적 혁신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몇 달 전 우리는 욥에 대한 말씀으로 경고를 받았다. 욥은 환난에서 승리한 뒤 2배의 축복을 받았고 (욥기 42:10). 우리도 “목숨을 바쳐 충성하면 교회가 2배로 부흥할 것이다.”는 약속을 받았다. 욥은 적신(赤身)의 신앙으로 환난을 이겨냈다. 이 세상에 올 때 벌거숭이 붉은 몸[赤身]으로 왔으니 내 모든 것이 다 내 것이 아니라고 고백한 믿음이다 (2014년 3월 9일 주일 2부예배 설교). 내 욕망, 내 취향, 내 지식, 내 습관, 내 기준, 내 상식, 내 목표, 내 소유 모두를 포기하고 잘라내는 불가역적 결단이 있을 때 그 위에 비로소 경건과 사랑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난다. 그 위에서 내 가정, 생업, 우리 교회, 우리나라, 그리고 전 세계가 2배 부흥을 맞게 될 것이다. 금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너희는 가나안으로 가라, 그러나 나는 너희와 함께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던 기막힌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마음을 돌이키고 다시 가나안까지 동행하시게 한 것은 이스라엘의 철저한 회개였다. 온전한 회개와 적신의 신앙을 보신 뒤 하나님은 우리와 동행하실 것이다.

 

역설적으로 지금은 우리에게는 가장 좋은 기회이자 어쩌면 마지막 기회다. 지독하게도 우리를 얽어매온 불순종과 불성실과 아집의 해묵은 난제들이 이 비상한 시기를 맞아 마침내 풀리고, 변화돼 가고 있다는 소식들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이 환난을 통해 빛나는 정금(正金)이 되고, 전투력이 몇 배나 높아진 용사가 되고, 몰려올 열방을 모두 담아낼 크고 정결한 그릇이 될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가슴이 뛴다. 우리를 통해 펼쳐 나가실 구속사의 전혀 새로운 국면에 마음이 벅차다.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기쁨과 감사와 찬양의 날이 멀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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