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부는 구속사의 봄바람
러시아에 부는 구속사의 봄바람
2018년 3월 9일, 러시아 기독교문서선교회를 이끄는 니키타 사프노브 (Nikita Sapunov) 대표가 구속사운동센터의 초청으로 평강제일교회를 방문했다. 기독교문서선교회 (CLC : Christian Literature Crusade)는 복음주의 신학과 신앙서적을 출간하는 권위 있는 문서선교 기관으로 1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69개국에 설립돼 있는 세계적인 조직이다. 사프노브 대표가 방한한 것은 박윤식 목사가 저술한 구속사 시리즈의 러시아어판 출판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드디어 러시아까지! 공산주의의 본산인 러시아에 구속사의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러시아 기독교문서선교회가 어떻게 구속사 시리즈를 접하게 됐습니까?
사프노브 대표 : 2년 전 영국에서 기독교문서선교회(이하 CLC) 창립 7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가 있었습니다. 당시 컨퍼런스에서 한국 CLC가 구속사 시리즈 9권(신묘한 영광의 비밀, 성막과 언약궤) 부록으로 출간된 화첩을 소개했습니다. 그 후 열린 헝가리 컨퍼런스에서는 한국 CLC가 이 화첩의 러시아어판 출판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해왔지요. 러시아 정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도 이 책이라면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첩의 러시아어판 출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속사 시리즈’의 존재를 알게 됐어요. 그래서 한국 CLC로부터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 영문판을 이메일로 받았습니다. 올해 초의 일이에요. 다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도 러시아어로 번역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랬더니 한국 CLC가 구속사 세미나 개최도 제안하더군요. 제안을 듣는 순간 ‘최선을 다해서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사실은 러시아 CLC도 2세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행사를 기획했었는데 잘 이어지지 못했었고, 그래서 세미나 개최를 계속 기도해 왔기 때문입니다.
구속사 시리즈와 화첩의 저자인 박윤식 목사는 “이 화첩이 영어로 번역되면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화첩은 2014년 도서출판 휘선에서 출간됐고, 한국 CLC가 2015년 영어로 번역해 영어판을 출간했다.
‘창세기의 족보’를 읽은 소감을 좀 더 말씀해 주시죠.
사프노브 대표 : 많은 기독교인들이 구약은 덜 읽고 신약을 많이 읽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세밀하고 세부적으로 구약의 관점에서 기록되어 있어서 너무나 감동을 받았습니다. 러시아는 오랜 기독교 전통을 갖고 있던 나라지만 공산주의 혁명과 오랜 공산주의 지배를 겪으면서 성경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한 주의 첫날이 주일이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몰랐어요. 그러니 러시아인들이 성경에 기록된 족보에 대해 정확히 알 리가 없지요. 저도 족보를 가르친 적도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구속사 시리즈 1권은 러시아 기독교인들이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이야기죠. 처음으로 족보 복음을 듣게 될 거예요.
출판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요.
사프노브 대표 : 화첩은 이미 번역을 마쳤고 5월에 출간할 예정입니다. ‘창세기의 족보’는 3개월 내로 번역하고, 출판 후 9월에 모스크바에서 교회 지도자들을 모아 세미나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그 이 후에는 러시아의 여러 도시를 돌며 계속 세미나를 열 것입니다. 제 희망은 구속사 시리즈 전체를 러시아어판으로 발간하는 것입니다. 구속사 시리즈를 통해 러시아 성도들의 말씀에 대한 사모함에 불이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미나 이후에는 교안을 만들어서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킬 자료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평강제일교회를 방문하여 주일예배를 드리고 평강성서유물 박물관도 보셨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사프노브 대표 : 교회의 크기에 너무나 놀랐고, 이렇게 많은 성도들이 한몸처럼 움직이는 것이 대단했습니다. 기독교의 힘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의 저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찬양을 들었을 때의 전율은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예배에서 성도들의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예배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강제일교회의 예배는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설교도, 찬양도, 기도도, 크나큰 힘을 창조해 내는 느낌이었습니다. 교회나 성도들의 분위기가 너무나 따뜻하고 친절하고 가족 같았고요. 평강 성서유물박물관은 할 말이 없을 만큼 대단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이보다 높은 수준의 박물관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정부뿐일 것입니다.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의 기독교 상황은 어떻습니까
사프노브 대표 :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공산주의 소련(1917-1991년) 시대에는 종교가 없었지요. 하나님 없이 70년 넘게 살았고, 소련 붕괴 후에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은 단체만 선교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CLC는 러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은 단체입니다.
2016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로운 종교법에 서명하면서, 전도 허가증을 받아야 교회 바깥에서 개신교와 천주교를 전도할 수 있다. 허가증이 없으면 버스 옆자리의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도 벌금형에 처해진다. 심지어 자기 집에 방문한 사람들에게도 개신교에 근거한 하나님에 대한 신앙관을 말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SNS나 인터넷을 통한 포스팅도 금지된다. 오직 러시아 의회가 전통 종교로 인정한 러시아정교, 이슬람교, 불교, 유대교만이 합법적인 종교이다. 1991년 공산주의 소련 붕괴 이후 전통 종교를 통한 사회통합을 추구하는 러시아에서는 동로마 제국에서 유래된 기독교 분파인 동방정교(러시아정교) 신자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여전히 얼어붙은 러시아 땅. 구속사 말씀의 봄바람이 러시아 전역에 불기를 기도한다.
글_강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