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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땅에 쓰신 글의 내용은 어떠한 것이냐

2018.05.06 01:17

예수님이 땅에 쓰신 글의 내용은 어떠한 것이냐
요한복음 8:2-11, 고린도후서 3:1-4
 
본문인 요한복음 8:2-11에는 간음 중에 잡혀 끌려나온 여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종교 지도자들과 군중들이 여자를 돌로 쳐 죽이려다가 예수님을 고소할 조건을 얻고자 예수님께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셨습니다. 이들이 묻기를 계속하자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말씀하시고 다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셨습니다. 땅에 두 번 글을 쓰신 것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뭐라고 두 번 땅에 쓰셨는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서 그 글의 내용을 믿음의 눈으로 읽고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어떤 신학자들은 그 글의 내용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셔서,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신 사건은 구원에 대한 주님의 절대적인 비밀을 계시하시는 사건이며, 율법의 사슬에서 자유를 선포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손가락으로 글을 쓰셨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십니까?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1).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고 하셨습니다(요 1:14). 마태복음 1:23에서는 임마누엘, 곧 하나님이 성육신(成肉身)하셔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오신 분이 예수님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자, 참 사람으로 오셨으며, 빛이요 생명의 근원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손가락으로 글을 써주신 장면이 성경에 두 번 나옵니다. 첫번째는 시내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첫 언약의 율법을 돌판에 친히 손가락으로 쓰셔서 모세에게 주신 사건입니다(출 31:18). 하나님께서 친수(親手)로 쓰신 언약의 두 돌판을 들고 산을 내려오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범죄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분노하여 그것을 던져 깨뜨려버렸습니다. 그리고 먼저 기록해주신 그 율법을 다시 받아서 두 번째 하산하여 그것을 법궤에 넣고 뚜껑을 닫았습니다. 히브리서 9:1에서는 이것을 ‘첫 언약’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이 손가락으로 친히 쓰신 것이 바로 오늘 본문의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에 두 번 글을 쓰신 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노라”(요 8:11) 선포하셨습니다.

첫 언약을 돌판에 적어주신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첫 언약은 정죄(定罪)하는 율법이었지만, 새 언약은 사죄(赦罪)를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둘째 언약, 즉 새 언약을 땅에 친수로 적어주신 것입니다.
예레미야 31:33에서는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날 후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를 뜻합니다. 새 언약은 하나님의 법을 죄인들의 심령에 두고 언약 백성으로 삼아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린도후서 3:3에서는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 또 돌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심비(心碑)에 한 것이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예수님께서는 땅에 글을 쓰셨습니다.
예수님은 ‘땅에’ 두 번 글을 쓰셨습니다. 마태복음 13장에는 씨 뿌림의 비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네 가지 땅, 즉 ‘길가’, ‘가시밭’, ‘돌밭’, ‘옥토’는 우리의 마음을 비유합니다. 여자를 돌로 치려고 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율법의 대표자입니다. 간음 현장에서 잡혀온 여자는 바로 죄악으로 가득 찬 인류, 바로 우리 모두를 가리킵니다. 재판장은 살아 계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첫 번째로 친히 쓰신 율법으로는 이 여자가 돌에 맞아 죽어야 마땅합니다. 이 법은 하나님께서 친수로 쓰신 글이며, 호렙산에서 선포하신 율법, 하나님의 공의에서 호리라도 감할 수 없는 절대적인 율법입니다.
그렇다면 이 여인을 살리는 길은 무엇입니까? 먼저 선포하신 율법에 조금도 이의가 없는, 살리는 법을 제정하고 선포해야만 합니다. 놀랍고 신기한 것은, 예수님께서 땅에 두 번째 글을 쓰신 뒤에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다” 선포하시자 여인을 정죄하기를 재촉하던 율법주의자들이 다 물러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땅에 두 번 쓰신 글의 내용을 아시겠습니까? 율법의 권세를 믿던 자들이 왜 다 물러가고 사라졌습니까? 그것은 둘째 언약, 곧 새 언약인 죄인을 살리는 법을 제정하셔서 손가락으로 땅에 기록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첫 번째 글을 쓰신 뒤(요 8:6)에는 사죄의 은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글을 쓰신 뒤(요 8:8)에는 사죄의 축복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돌비에 친수로 글을 쓰셨던 그 하나님께서 둘째 법인 살리는 법을 땅, 즉 사람의 ‘육의 심비(마음 비)’에 써 주셨기에 율법이 다 입을 막고 벙어리가 된 것입니다. 첫 언약인 율법의 정죄에서 벗어나 새기신 것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하려함이니라”(롬 3:19).
예수님께서 땅에 두 번째 쓰신 글은 바로 죄인이 율법의 정죄에서 해방되는 법의 총론입니다. 살리는 법을 적어 주신 예수님을 찬양하시기 바랍니다. 여자가 살아난 것은 죄 지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변호받거나, 죄 지은 것을 뉘우쳤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간음하는 현장에서 잡혀온 여자는 변명도, 핑계도 댈 수 없고 오직 율법에 따라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로마서 6:23에서 죄의 값은 사망이라고 분명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까? 에스겔 18:4에서도 범죄한 영혼은 반드시 죽는다고 선포하고 있지 않습니까? 율법은 이 여인을 죄인으로 규정하고 예수 앞에 끌고 나왔습니다.

간음한 여자는 아무 공로 없이 구원을 얻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간음한 여인을 만나신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이룩하시는 구속사적(救贖史的) 경륜 가운데 만나시고 이 귀한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주신 것입니다. 첫 언약인 율법을 지키지 못해 죽음이 선포된 여자는 새 언약의 주인공이 되시는 예수님 앞에 나옴으로써 정죄를 면케 됐습니다. “내가 저희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저희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새 언약이라 말씀하셨으매 첫 것은 낡아지게 하신 것이니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 가는 것이니라”(히 8:12-13). 이 선포는 간음한 여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우리의 죄를 기억치 않으신다는 사랑의 말씀입니다.
새 언약이 어떤 것이기에 범죄한 영혼에게 아무런 공로 없이 사랑을 베풀어 주십니까? 우리 주님은 광야에 높이 달린 놋뱀과 같이 십자가에 높이 달려 보혈을 흘리심으로 친히 죄인을 구속하셨습니다. 죄를 씻는 것은 예수의 거룩하신 핏속의 생명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보혈로만 이루어지는 그 공로로 우리 마음속, 즉 심비(心碑)에 성령으로 글을 써 주시고 “나도 너희를 정죄하지 않겠노라” 하고 속죄를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하나님의 속죄의 대(大)사면령은 그저 믿음으로 받아 누리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인간은 모두 악하다고 단언합니다. 의인은 하나도 없고,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하였습니다(시 14:1-3, 53:1-3, 전 7:20, 렘 17:9, 롬 3:10).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과 계획은 항상 악할 뿐이며(창 6:5), 우리 육신 속에는 선한 것이 거하지 않아 선을 행하기를 원해도 행하지 못합니다(롬 7:18). 그러니 마음속에는 늘 공허 밖에 없습니다. 이 여자 역시 간음할 때는 즐겼지만 끝나면 공허한 마음이었습니다. 공허하니 더 큰 죄를 좇게 되고 결국 죽음으로 달려갑니다. 솔로몬 왕은 그가 누렸던 전무후무한 부귀영화도, 일천 궁녀와 열방 위에 군림했던 위엄도 결국 헛되고 헛되다며 공허한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이것이 거듭나기 전 사람의 마음 밭입니다. 잘 살면 뭐하겠습니까? 죄로 오염된 땅에서 기를 쓰고 밭을 일궈봐야 가시와 엉겅퀴만 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마음에 머무르지 않으면 공허함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두 번째 쓰신 글, 새 언약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없으면 ‘헛되도다’라는 고백밖에 없습니다. 빛이 없는 암흑은 그저 마귀의 거처이자 심판의 결과이며 생명 부재의 상태입니다. 거듭나기 전의 사람 마음은 항상 심판 아래 묶여 있는 것입니다.

죽음의 공포에 질려 있던 이 여자는 예수님께서 두 번째 글을 땅에 쓰실 때 눈을 의심할 정도로 놀라운 광경을 목도하였습니다. 이 길거리에 증오의 눈초리를 불태우던 율법의 정죄자들이 다 사라지고 떠나버린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께서 땅에 쓰시는 두 번째 글을 읽지 않았겠습니까?
다 사라지고 그저 예수님만 홀로 남아 계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인자와 자비의 음성으로 “너를 정죄한 사람이 이제 없느냐?” 물으십니다. “주여 없나이다” 대답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다” 선포하셨습니다. 이 여자의 공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것을 이루셨습니다. 우리도 2천년 전 갈보리 언덕에서 세상 죄를 지고 속죄의 죽음을 당하신 예수님의 공로로 의인이 되어 구원을 받았습니다(롬 6:10, 히 10:9-10). 참으로 신비롭고 오묘하고 감격스러운 주님의 은혜를 찬송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의 창조의 손가락이 우리의 정죄된 마음판에 대사면의 새 언약을 적어주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값없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충만히 받아서 남은 생애 주 위해 헌신하고 일사각오 순교 정신으로 주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는 뜨거운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1995년 7월 7일 휘선 박윤식 목사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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