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제일 먼저 뜨는 나라, 피지의 기적
해가 제일 먼저 뜨는 나라, 피지의 기적
우기하 장로는 지난 1996년 2월 휘선 박윤식 목사를 만나 진로 상담을 했다. 내심 목회자가 되려는 꿈을 품은 상태였다. 그날 같이 찾아간 동료 중에는 “신학을 해서 목회자가 되면 좋겠다”는 답을 들은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우 장로에게 박윤식 목사가 해 준 조언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용산에 들어가 컴퓨터를배우면 어떠냐?”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하나님의 응답이라 생각하고 컴퓨터를 배웠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PC와 노트북을 판매,수리하는 업체를 창업해 탄탄하게 키웠다. 2009년 평강제일교회 장로로 장립받아 열심히 봉사도 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다. 2013년 3월 박윤식 목사에게 다시 인사를 드리러 찾아갔다. 이번에는 ‘컴퓨터’보다 더 예상하기 어려웠던 ‘진로 상담’이 기다리고 있었다. “피지에 가보면 어떠냐?”
이번에도 하나님의 뜻으로 믿고 순종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가까운 남태평양에 위치해 있고, 2개의 큰 섬과 3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나라, 1970년까지 영국 식민지였던 때문에 인구 백만 명 가운데 기독교인이 64%에 이르는 나라다.
이곳에 우 장로만큼 실력 있는 컴퓨터 수리 전문가가 없었다. 그는 오래 지나지 않아 피지에서 유명한 ‘컴퓨터 닥터’가 됐다. 그러나 그는 ‘컴퓨터 박사’ 노릇하라고 하나님이 피지까지 자신을 보내셨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기독교 국가답게 많은 목사님들이 노트북을 고치러 우 장로를 찾아왔다. 찾아오는 목사님들 마다 구속사 시리즈를 소개하고 교회와 전화번호를 받아 두었다. 박윤식 목사가 지리산에서 기도하며 성령의 조명을 받아 구속사 시리즈를 집필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 장로 부부가 피지에 정착한 지 4년이 지난 2017년 11월 23일(목). 피지에서 처음으로 성경 구속사 세미나가 열렸다. 이 날의 모습을 배정인 평강제일교회 전도사는 이렇게 적었다. “피지국립대학교 강당은 기라성 같은 현지 목사님들로 가득 채워졌다. 피지를 지배하는 부족왕들(Village Kings)의 권력 다툼과 교파 분쟁으로 기독교 국가지만 한 번도 연합 집회가 열린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세미나에는 교파를 초월해 거물급 목사님들 300여 명이 모였다. 어떤 부족과 교파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우기하 장로님이 주도적으로 세미나를 준비한 덕분에 모든 교파가 경계를 풀고 참석할 수 있었던 것. 참으로 통쾌하고도 놀라운 기묘자 하나님의 역사였다. (중략) 이승현 담임목사님의 열강 속에 부족왕들이 구속사 말씀에 매료되었다. 너무나 집중한 나머지 언어의 장벽이 사라져 버렸다. 청중 전체가 이미 한글을 이해한 듯, 영어 통역이 되기도 전에 함께 울고, 웃고, 감탄을 터뜨렸다. “그가 죽으면 종말”이라는 이름을 가진 므두셀라의 사망 연도가 실제로 홍수심판이 일어난 해와 정확하게 일치 한다는 사실이 성경의 연대 계산으로 입증되자 감탄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한 사람이 믿음으로 나라를 이긴’ (히 11:33) 1차 세미나의 기적이 일어난 지 불과 다섯 달 만에 두 번째 세미나가 지난 19일 난디 지역 최대교회인 게이트웨이 하베스트 교회에서 열렸다. 이번엔 다섯 달 전의 2배가 넘는 무려 700여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우기하 장로는 이승현 담임목사에게 ‘횃불언약’(창 15장)을 강의해줬으면 좋겠다고 특별히 요청했다. 횃불언약은 구속사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주제다. 이승현 목사는 준비했던 주제 대신 횃불언약을 강의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체결한 횃불 언약은 그의 자손과 그들이 거할 처소인 가나안 땅에 관한 언약”이며 “횃불 언약은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담당할 경건한 자손에게 가나안땅이 주어질 것을 약속하고 있고,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이방의 객이 되어 400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다가 4대 만에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4대 만에 돌아온다’는 의미에 대해 “하나님은 4대 만에 가나안에 들어온다고 약속하셨는데 요셉은 애굽에서 죽었다”면서 “4대 만에 돌아온다는 약속은 요셉의 예언을 통해 성취되는데 그는 죽기 전에 유언을 통해 하나님이 반드시 가나안땅으로 인도한다는 것을 말했으며, 애굽에서 죽었지만 믿음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반응은 놀라왔다. 참석한 700여 명의 피지 목회자들은 예상보다 훨씬 성경을 많이 읽고 연구한 사람들이었다. “요셉의 뼈에 이런 비밀이 담겨 있는지 생각도 못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 국내 교계 언론은 “700여 피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구속사 세미나는 성경 말씀에 갈급한 목회자들에게 단비 역할을 감당했다. 첫 회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의 교회가 부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본 목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이번 세미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DSTV)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캐나다 교회 관계자들이 피지에서 개최한 목회자 세미나는 30여 명만이 참석했다. 많은 자료와 선물까지 준비했지만 피지 목회자들은 “이론적이고 획일적인 세미나는 피지 복음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성경 구속사 세미나에 대해서는 “접하면 접할 수록 깊게 빨려 들어가 그 옛날 성경 속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피지 기독교인들 사이에는 두 개의 잘 알려진 예언이 있다. 하나는 “피지의 유명한 생수 때문에 이 작은 섬나라가 전 세계에 알려질 것이다” 라는 것인데 이미 ‘피지’ 브랜드의 생수가 ‘에비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고의 생수가 되면서 성취됐다. 두 번째는 “피지에 대부흥이 임할 것이고, 부흥은 피지의 양대 섬 가운데 동부 바누에라부가 아닌 서부 비티레부 섬에서 시작될 것이다”라는 예언이다. 지난해 11월 1차 세미나가 열린 뒤 피지 기독교인들은 “피지 역사상 최초로 교파를 초월한 세미나가 서부 비티레부에 있는 나디에서 열리고, 그 직전에 나디 국제공항에서 세미나 장소인 피지국립대 까지 이어지는 비포장도로가 깨끗한 포장도로로 개통된 것은 예언의 성취”라며 놀라와했다.
피지는 ‘날짜 변경선’에 위치하는 나라다. 전 세계에서 한 해, 한 달, 하루가 제일 먼저 시작한다는 얘기다. 한 세미나 참석자는 “해가 제일 먼저 뜨는 나라 피지에서 구속사 말씀이 전파되기 시작하면 전 세계로 흘러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이 우기하 장로를 피지에 보내신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 대한예수교 합동총회(총회장 김정환목사)는 지난 19일 우기하 장로를 전문인 선교사로 임직해 현지에서 파송예배를 드렸다. 우 선교사는 1998년 대
한예수교장로회 총회신학원을 졸업했고 1999년 성경보수총회 강도사 고시에
합격했다.
글_피지=참평안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