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서 일어난 기적
지난 10월 2일(화) 전북 익산에서 성경 구속사 세미나가 열렸다. 성도 수 25명에 불과한 익산 물댄동산교회(담임: 오학모 목사) 성도들이 준비한 세미나에 무려 500여명 참석했다. 참석자 중 400여명 목회자였고, 구속사 말씀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250명이 넘었다. 호남 각지에서 온 참석자들은 “놀라운 은혜가 넘쳤다”, “구속사 시리즈가 참 좋은 말씀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1960년대부터 심겨진 말씀의 씨앗
익산 물댄동산교회의 역사는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휘선 박윤식 목사가 1960년대 한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인도하면서 시작됐다. 익산의 당시 지명은 이리다. 이리는 박윤식 목사의 성역(聖役)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박 목사는 이리 선교에 많은 공을 들였다. 여러 차례 직접 내려와 집회를 인도하고 전도하기도 했다. 그래서 교회 초창기부터 여러 성도들이 남아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당시 어린 나이였던 안성희 권사는 “박 목사님은 그때 이미 이 지역에 큰 교회가 건축될 것이라고 확신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전 건축의 꿈은 반세기 가까이 지나도록 실현되지 않았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기억도 흐릿해져갔다. 반전이 일어난 것은 3년 전인 2015년이었다. “오학모 담임목사님이 성경 구속사 세미나를 열자고 말씀하신 바로 다음 날부터 갑자기 현실적인 문제들이 풀려나가기 시작했다.”고 성도들은 증언했다. 안성희 권사는 “박윤식 목사님이 말씀하셨던 ‘참 교회’가 구속사 말씀을 전하는 교회였구나 하고 깨달았지요.”라고 했다. 2015년 익산에서의 첫 성경 구속사 세미나를 앞두고 마침내 성전 부지가 마련됐다. 첫 세미나는 500여 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뤘지만, 세미나를 음해하는 세력의 조직적 방해로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참석자 절반이 철수했다. 이후 열린 성경 구속사 세미나에는 고난이 많았다. 참석 인원은 1회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 그러나 은혜를 받은 목회자들의 반응은 뜨거워졌다. 전주 열린사랑교회의 김명호 목사가 대표적이다. 매년 10명, 20명, 점차 더 많은 목회자들을 데리고 세미나에 참석하더니 이번 세미나에는 무려 30명의 목회자들을 등록시켰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목사의 사모는 전화를 걸어와 “남편이 너무 좋다고 하니 궁금증이 생깁니다. 다음번엔 저에게도 연락을 주세요.”라며 연락처를 남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015년 세미나를 앞두고 계약했던 성전부지에는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서 건축이 무산됐다. 대신 부지가격이 무려 3배 올랐다. 이리 시절을 기억하는 성도들은 수십 년 전 박윤식 목사가 “전구 하나 더 달 필요도 없이 하나님께서 완전히 지어주시겠다고 응답하셨다”고 했던 말씀을 떠올렸다. 구속사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더 단단한 확신이 얹어졌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성전 건축 재원이 마련됐지만 성전 부지는 구해지지 않았다. 매번 될 듯 될 듯 하다가 무산되더니 이번 세미나와 딱 맞춰 새로운 성전 부지 계약이 성사됐다. “정말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진두지휘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온몸과 마음으로 체험케 해주셨습니다.”라고 오학모 목사는 말했다.
기드온의 300용사 같은 익산 성도들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물댄동산교회 성도들은 기드온의 300용사 못지않았다. 세미나를 홍보하는 전단지만 수 만장 뿌렸다. 신문 광고, 현수막, 우편 발송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익산의 아파트들을 수십 번 오르내리면서 전단지를 붙였다. 전북 지역 4,000명의 목회자들에게 3회에 걸쳐서 문자를 보내 사전접수를 받았다. 한 번 문자를 보내는데 7-8시간이 걸렸다. 답변이나 질문이 오면 바로 응대해야 하니 두 눈을 핸드폰 액정에 고정한 채 하루를 통째로 보내기도 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감사했고, 함께하니까 힘이 났고, 오겠다는 답변을 들으면 기뻤습니다.” 이렇게 초대를 받은 목회자들이 다른 목회자들에게도 연락하면서 참석자가 눈덩이 불듯 늘었다. 320명의 목회자가 사전등록했고, 여유 있게 400명 분의 식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당일에는 무려 500여 명이 모여든 것이다. 세미나 장소로 대관한 웨딩홀의 의자가 부족해 급히 다른 곳에서 조달해야 했다. “나중에 식사하신 분들은 급히 짓다가 설익은 밥에 다른 반찬 없이 김치와 깍두기만 해서 드셔야 했어요. 그런데도 오히려 밝게 웃어주셨어요. 은혜는 함께 받으면 배가 된다면서.”
익산 성도들은 “말씀이 다 일해주신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는 이끄시는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간절히 기다리고 계셨으면, 우리가 그 뜻에 맞는 마음만 품어도 바로 손이 맞잡아질까요?”(오학모 목사)
글_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