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예배가 뜨겁다
2019년 들어 새벽예배가 뜨거워지고 있다. 신년 특별 새벽예배를 통해 “주일을 1년 내내 개근해도, 새벽예배 개근하는 사람 신앙 따라가려면 7년이 걸립니다.”라고 호소한 휘선 박윤식 목사의 축복과 권면의 말씀을 들은 뒤 새벽예배를 드리기로 결심한 성도들이 크게 늘었다. 매일 오전 5시 새벽예배가 드려지는 여호수아 성전은 작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참석자들로 자리가 빽빽하게 들어찼다.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연약한 육신으로 인해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그런 만큼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고 초심을 되찾아야 할 때이기도 하다. 최근 새벽예배의 특징은 젊은이들이 많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새벽을 깨우고 있는 네 사람의 젊은이들을 만났다.
언제부터 새벽예배를 드렸나요?
최혜원 (36세, 미스바 성가대 소속): 17년 됐습니다. 스스로 새벽예배에 나오기 시작한 게 고3 때부터예요. 대학 1학년 때부터는 새벽예배 반주자로 봉사하게 돼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꾸준히 나올 수 있었어요.
이도성 (36세, 미스바 성가대 소속, 최혜원 성도의 남편): 헵시바(청년1부) 때부터 나왔습니다. 직업이 운동선수라, 지방에 있는 날이 많고 경기 일정이 있어 성전에서 새벽예배를 못 드린 때가 많지만 대신 새벽에 시간을 정하고 기도해왔죠.
양지혜 (30세, 청년2부 그루터기 선교회): 처음 나간 게 작년 11월이니 이제 3개월 차 신입입니다.
문미혜 (17세, 고등부 한소리 선교회): 전에는 부모님 따라서 중간중간 나왔고, 꾸준히 나오기 시작한 건 작년 9월부터예요.
새벽예배에 나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양지혜: 지난해 아빠가 돌아가신 후부터 새벽예배에 나오게 됐어요. 아빠를 보내고 나서도 집안에서는 여러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우리 남은 가족들을 위해 (신앙적으로) 내가 뭐라도 더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주변에서 새벽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았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왔죠. 사실 새벽예배는 그동안 제가 가장 어려워하던 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천국과 지옥의 존재가 너무 무섭게 다가오는 거예요.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내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 싶었죠. 주변에서 은혜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그동안 가장 약했던 새벽예배에 나가기로 결심했어요.
문미혜: 어릴 땐 그냥 부모님을 따라서 나왔었는데,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진학 문제로 간절히 기도하러 새벽예배에 나오게 됐어요. 저는 어학에 관심이 있거든요. 그래서 특목고로 진학하려고 마음에 두고 기도했었는데, 바라던 대로 되지는 않았어요. ‘진학’이라는 기도 제목도 사라지고, 마음도 좋지는 않으니까 입시 끝나고 나서는 새벽예배 나오는 게 해이해질 뻔했어요. 그런데 신년 특별 새벽예배 때 들은 원로목사님 설교 말씀 때문에 다시 마음잡고 계속 나오고 있어요. 새벽예배에 일주일 다 나온 사람의 신앙을, 안 나가는 사람이 따라잡으려면 7년이 걸린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이 말씀 듣는데 순간 마음에 (말씀이) 꽂혀서 새벽예배에 계속 나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어요.
4시 50분이면 준비찬송을 시작하는 새벽예배, 솔직히 나가기 힘들잖아요.
하루 이틀도 아닌데 꾸준히 나가시는 이유가 있나요?
최혜원: 거창하지는 않지만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저는 어릴 때 자다가 새벽에 깨면 부모님이 집에 안 계셨어요. 새벽예배에 가신 거죠. 부모님이 새벽예배에 가느라 집에 안 계시는 걸 당연스럽게 보고 자라니까, 대물림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랐더니 저도 자연히 새벽예배에 나오게 된 것 같아요. 또 제가 헵시바 때 지금 이승현 담임목사님이 담당 목사님이셨는데, 새벽예배 잘 나온 친구들에게 상장을 주셨었어요. 이게 당시 저한테는 큰 동기 부여가 됐었죠. 상장을 받으니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또 반주자이다 보니, 절대 빠질 수가 없었어요. 잘 일어나려고 항상 예민하게 잠을 자곤 했죠.
또 있는데, 이건 새벽예배와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기도 해요. 어느 날 원로목사님이 옆에 계시던 한 전도사님한테 저를 “정말 성실하다”고 칭찬하신 거예요. 새벽예배 안 빠진다고 말씀하셨죠. 그런데 제가 (헵시바 선교회의) 새벽예배를 드리던 장소는 교육관 2층이었거든요. 교회 정문만 지나면 바로 교육관인데 원로목사님이 제가 새벽예배 안 빠지는 걸 어떻게 아실까 싶었죠. 기도하시는 분은 다 아시는구나 했어요. 전 제가 성실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그 말씀 들은 후로는 정말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말씀을 하신 것에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은 거였죠. 이 모든 것들이 다 제가 새벽예배 나오게 하시려고 주신 은혜 같아요.
이도성: 새벽예배는 원로목사님이 생전에 많이 강조하셨잖아요. ‘가면 은혜가 많이 되고, 기도 응답도 빠르겠다, 새벽예배는 뭔가 다르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정말 은혜가 많이 돼요. 설교 시간이 짧다 보니 말씀도 더 은혜를 집약해서 받는 것 같고요. 예전에 헵시바 임원들이 새벽예배에 나와 기도를 해서 헵시바가 배로 부흥되었다고 해요. 새벽예배와 기도, 그 말씀의 힘은 대단하다고 느껴요. 개인적으로도 새벽에 기도하면 집중도 잘 돼서 좋고요. 우리 모두 많은 말씀과 사랑을 받았잖아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새벽예배’, ‘구속사 말씀 전파’라면 그걸 행하는 게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새벽예배를 통한 은혜의 경험이 있나요?
이도성: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운동을 계속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해요. 부상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매일 새벽에, 또 경기 전에 오늘을 하나님께 맡기고 임하니까 이렇듯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축복을 주셨다고 생각해요. 모든 성경의 인물들은 새벽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어요. 새벽에 역사가 일어난다는 말씀 믿고, 저도 새벽을 깨우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기억을 말씀드리자면, 새벽에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길에 보면 원로목사님이 기거하시는 곳에 불이 항상 켜 있었어요. 그 시간은 아주 어둡고 쓸쓸하잖아요. 어두운 중에 그 방만 환해요.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누군가 ‘항상’ 그 자리에 깨어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에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을 수 있었죠.
양지혜: 저는 새벽에 운전해서 가면 교회까지 10분도 안 걸려요. 근데 작년에 처음 나갈 때, 한 성도님이 교회 밖 떡집에서부터 다리를 절며 올라가시는 모습을 봤어요. 거기서부터 여호수아 성전까지도 10분은 넘게 걸릴텐데. 누구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이 푹 나왔어요. ‘나는 멀쩡한 다리와 손이 있는데 지금까지 왜 못 나왔을까.’
또래에게 새벽예배에 나오라고 권한다면?
문미혜: ‘새벽예배는 응답받을 수 있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해요. 비록 처음 목적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특목고를 준비하려고 새벽예배에 나오기 시작했고, 중간에 멈출 뻔도 했지만 계속 붙들어 주셨고요. 사실 주변에서는 특목고를 가면 교회 활동이 어려워지니까 반대하기도 했었거든요. 은혜 가운데 저는 새벽예배에 나가는 습관이 들었고, 교회 활동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게 제가 한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비록 마음에 뜻한 것이 이뤄지지는 않았었지만, 그것을 두고 기도하는 과정 자체에서 제게 좋은 것으로 응답하셨잖아요. 새벽예배에 나오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응답을 빠르게 받을 수 있으니까, 고민이 많다면 나와서 기도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신기한 건, 저한테 맞는 말씀을 주신다는 거예요. 가끔 새벽예배 나가기 힘들 때가 있잖아요. 그래도 그날 어떻게든 나가서 말씀받으면 제게 맞는 말씀을 주시더라고요. 나가면 제게 필요한 말씀을 주시니까 은혜를 많이 받곤 했어요.
나에게 새벽예배란?
최혜원: 제게 새벽예배는 삶이에요. 어릴 때는 새벽예배에 갈 때 아빠가 저를 업고 <실로암> 노래를 불러 주셨어요. ‘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 새벽을 찾아 떠난다’ 자라서 수험생이 됐을 때부터는 혼자서 새벽예배에 나오게 됐구요. 더 자라서는 결혼을 두고 새벽에 기도를 했고, 그렇게 만난 남편 또한 새벽예배를 잘 나오는 사람이었어요. 결혼 전에는 그런 사실을 몰랐죠. 작년 출산하던 날도 아침에 새벽예배를 드렸었어요. 예정일보다 2주 빠른 시점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죠. 제가 처음 새벽예배를 드렸던 성전이 ‘시온 성전(現 실로 성전)’이었는데, 작년에 낳은 우리 아기 이름이 ‘시온’이에요. 지금까지 제 삶의 크고 작은 이 순간들마다 그 기반에 항상 새벽예배가 있었어요. 새벽예배는 제게 삶과 같아요. 하나님이 이렇게 저를 인도해 오셔서, 새벽예배 안 나가면 이젠 무슨 일 날까 봐 무서워요(웃음).
새벽예배를 잘 나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팁이 있나요?
양지혜: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아요. 신앙적인 욕심을 가지고, 안정적인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신앙에 기복이 심한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주일 지키는 것도, 봉사도 다 익숙해서 더 이상의 발전은 없었죠. 결혼도 했고, 다른 목표도 없고 모든 게 안정적이었어요. 그러다 아빠의 일을 겪으니 그냥 무난히 신앙생활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취업준비를 할 때도 이력서에 한 줄 더 쓰려고 열심히 포트폴리오 만들고 영어 공부하고 면접을 준비하잖아요. 이제 내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 무엇을 말씀드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내 옆에 매일 새벽예배 나오는 혜원 언니 같은 분이 계시다고 한다면요? 천국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도 여러 자리로 나뉘는데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새벽예배’는 제가 하나님께 평가받을 때 중요한 이력이 될 것 같아요. 미혜가 이야기한 것처럼 1년 새벽예배 나온 사람의 신앙 따라잡으려면 7년이 걸리고, 3년 나온 사람을 따라잡으려면 21년이 걸리니까요. 이런 것을 생각할 때, 매일 나오지는 못하더라도 날을 정하고 그 날 새벽예배에 나갈 수 있도록 기도로 준비하게 되었어요.
최혜원: “10분 만이라도 아침에 성전에서 기도하고 가겠다.” 마음먹는 거예요. 새벽예배는 기도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혹시 늦었더라도, ‘아무 성전에라도 들어가서 기도하고 가겠다.’ 마음먹고 그렇게 하면 그날 하루는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맑아져요. 그리고 결국 ‘체험’이 필요할 것 같아요. 몸이 피곤하니까 새벽예배에 나가는 게 솔직히 쉽지는 않죠. 4시 반에 일어나려면 잠을 적게 자거나 예민하게 자니까 체력 소모가 크잖아요. 하지만 ‘기도의 체험’으로 피곤을 견디게 돼요. 새벽이니까 조용하잖아요, 깜깜하고. 이때 기도가 정말 잘 돼요. 나도 모르게 더 간절해지고 뜨거워지고요.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새벽에 와서 기도했던 것들이 가지각색으로 응답되어 있었어요. 새벽예배를 나오는 건 육신적으로는 힘들어요. 그래도 일찍이 일어나 오늘을 하나님께 부탁하고 오면 무엇을 해도 든든하고, 또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게 돼요. 이제 조금 지나면 사순절이잖아요. ‘올해 사순절만큼은 새벽예배에 나와야겠다.’ 마음먹는 것은 어떨까요?
글_윤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