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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은퇴하는 교사들이 말하는 교사의 사명

2019.03.25 23:50

교사를 어떻게 시작했나요?

한소영 : 자녀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쓸 때였어요. 그런데 당시 휘선 박윤식 목사님께서 “하나님 일에 봉사하면 하나님이 아이들을 지켜주신다”고 말씀하셨어요. ‘오냐,오냐’ 하며 극성스럽게 자식들을 기르던 때에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에 관한 말씀을 주시는 것을 듣고는 ‘이렇게 자식을 키우면 안 되겠다’ 싶었죠. 그때부터는 교사를 그만 둘 생각을 못했어요.

최상길 : 1982년에 교회에 처음 왔는데, 박윤식 목사님께서 모두 주일학교 교사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성경을 알아야지요. 성경도 못 찾는데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겠나 싶어 성경을 열 번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다 읽을 때쯤 되니까 전도사님이 교사를 하라고 말씀하셔서 1987년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나이가 든 뒤 그만하려고 생각했는데 그해 교사 총회 때 틀어준 영상에서 우리 반 아이들이 너무나 경건하게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고 ‘이래서 그만두지 못하게 하시나 보다’ 해서 정년까지 계속하게 됐어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려고 하셨어요?

김순임 : 교회에서의 봉사는 기독교의 본질인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서도 사랑으로 맞춰줘야 해요. 저는 담임 맡았을 때 연말이면 성경학교, 부활절 등 한 해의 행사 사진이 들어간 사진첩을 선물해 줬어요. 교사는 사주고 베풀어야 돼요. 매주는 못해도 한 달에 한두번은 초콜릿도 사서 똑같이 나눠줬고, 생일, 연말, 어린이날에는 선물을 해줬죠. 오래 전 원지동 수양관에서 1박 2일 수련회를 했는데, 박윤식 목사님이 주일학교 전체에 당시로서는 거금인 300만 원을 투자해 주셨어요. 달란트 시장도 크게 했죠. 아이들에게는 물질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최상길 : 한번은 부활주일이었어요. 여유가 되는 선생님들은 예쁜 선물을 준비했는데 저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렇게 못했어요. 할 수 없이 달걀을 셀로판지로 싸고 스티커 붙여서 바구니 하나에 다 넣어서 아이들한테 준 적이 있어요. “선생님이 준비한 거야” 하니까 아이들이 환호를 지르는 거예요. 제가 놀랐어요. 너무 좋아해서요. 아이들이 커서도 “선생님 그때가 제일 좋았어요!” 얘기해요.

한소영 : 주일학교 교사는 헌신과 봉사잖아요. 교사를 하면서 좋은 소리 못 들을 때도 많아요. 할아버지, 할머니나 부모님이 아이 말만 듣고 섭섭해 할 때도 있죠. 그래도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교사는 여러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아이들이 말을 안 들을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최상길 : 사무엘상 2장 30절에 나온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애들이 예배에 집중하게 해요.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성경구절을 종이에 써줘요. 

한소영 : 주의가 산만한 학생들을 섣불리 야단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진심으로 아이 손을 잡고 기도해줘야 해요. 부모님이 현장을 보게 하는 것도 좋아요. 부모님과 선생님이 마음이 하나 돼서 양육해야 해요. 학교도 마찬가지에요. 부모님이 관심을 갖고 봐야 합니다.

김순임 : 극성맞은 아이들도 커가면서 말씀 받으면 수시로 바뀌어요. 그러면서 영글어가는 거지요. 요새 애들은 똑똑해서 본인 스스로 느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은?

최상길 : 처음 맡았던 아이가 당시 학생회장이었어요. 얼마나 산만한지 예배 시작부터 끝까지 입을 가만히 안 있는 거예요. 그래서 너 오늘 설교 말씀 들은 것 얘기해 보라고, 네가 오늘은 선생님 해보라고 했더니 쫙~ 설교 내용을 얘기하는 거예요. 아이들은 한 귀로 들으면서도 다 알아듣나 봐요. 지금은 잘 성장했는데 아이는 자기가 장난치고 짓궂었던 모습을 제가 기억하니까 민망해 하죠.

한소영 : 주의가 산만한 아이가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 엄마에게 ‘얘가 이렇게 이렇게 하니까 아이를 따로 훈육을 좀 하겠다’고 미리 얘기했죠. 그러면서 아이가 좋아지고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됐죠. 너무 애들한테 ‘오냐, 오냐’ 하면 안 돼요. 성경에도 하나님의 사랑의 징계에 대해 기록돼 있죠. 또, 말을 안 들으면 엄마를 모시고 예배드리게도 해요. 그러면 애들이 엄마랑 예배드리기 싫어서 잘 드리기 시작해요.

 

후배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순임 :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들과 소통하라는 거예요. 굉장히 중요해요. 교사의 권한과 학부모의 권한이 다르니 잘 활용해야 해요. 아이와는 스킨십을 해야 해요. “잘 가~” 하며 헤어질 때는 꼭 악수하고, 안아주고 헤어져야 해요. 애들이 그러면 남자애들 같은 경우에는 좋다고 손을 잡고 막 흔들어 대요.

한소영 : 주일이면 아침 8시 10분까지 경건회를 드리러 와야 하니까 교사를 하려면 부지런해야죠. 젊은 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젊은 선생님을 좋아하거든요. 우리는 옆에서 야단쳐 주시는 박윤식 목사님이 계셨으니까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은 스스로 해야 하니 더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둥지이고, 부모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 반 아이를 다른 선생님이 야단치면 싫어요(웃음). 차라리 내가 야단쳐야지. 교사가 제 자리를 못 지키면 아이들이 고아가 되는 것이니 교사로서는 있어선 안 되는 일입니다.

김순임 : 교사는 사명감 없으면 하지 말아야 해요. 사명감 없이 가르치는 것은 어린이 영혼을 죽이는 거예요. 그 아이를 위해서 기도해 주고, 말씀을 하나라도 심어줘야 하기 때문에 어영부영 하면 안 돼요.

최상길 : 교사는 자리를 잘 지켜야 해요. 한번은 용인에서 사는 아이가 교회에 왔는데 자기 반 선생님이 없다고 그냥 간 적도 있었어요. 아이들에게는 주일에 빠지지 않게 가르쳐 주는 게 중요해요. 학원이니 뭐니 바쁘다고 교회 빠지게 하면 안 돼요. 주일을 지키도록 가르쳐서 언약의 자손으로서 세상에서 기둥 같은 인물이 되고, 어디서나 지혜로운 자녀로 이 나라를 지키는 구속사의 주역이 되도록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글_이푸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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