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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살아 계심을 다시는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 조명혜 성도

2019.05.29 22:47


하나님 살아 계심을

다시는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조명혜 성도

 

 

이 순간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꿈의 이정표를 세워 주신 원로목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분들의 기도와 사랑이 아니었다면 저는 여기까지 올 수도 견딜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지금까지도 부족한 딸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해 주시고 제 이야기를 한 번도 끊지 않으시고 들어주신 부모님과 친척, 가족 모두들, 친구의 합격을 누구보다 축하해 준 16또래 친구들과 헵시바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저는 평강제일교회 PCA 1기 졸업생이자 ULA 어학원 1기 입학생인 조명혜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중,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Cypress College에서 정치외교학 편입 과정을 마친 후, 이번 9월에 UCLA에 정치외교학과로 편입합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제가 합격했다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저는 2016학년도 수능을 쳤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재수를 결정하고 학원에 들어갔습니다. 학원에 들어가기 전, 1월과 2월에 헵시바에서 40일 산상 기도회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이 삶의 전부라고 여긴 저는 40일 산상 기도회를 한 번도 빠짐 없이 참석했습니다. 마지막 3일은 물도 먹지 않고 금식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때의 기도 제목은 딱 한 가지였습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로 나를 인도해주세요.’ 기도의 응답을 재수로 받아들이고 두 달 정도 재수학원을 다녔습니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한 곳에서 공부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었지만 이 정도는 해야 대학을 가리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도중 아빠께서 LA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되셨습니다. 가족 중 한 명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모두들 당황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이 또한 하나님의 뜻이리라 생각하고 순종했습니다. 대학과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언니와 동생은 갈 수가 없었고, 암을 한 번 겪으신 엄마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가야 하기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재수를 하고 있던 저는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2017년 1월 3일, 미국에서 혼자 생활할 딸을 걱정하신 엄마께서 가위, 클립 하나까지 바리바리 싸주셔서 총 6개의 가방을 들고 저는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미국에서의 삶은 정말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30분이면 끝나는 읽기를 저는 2시간에 걸쳐 모르는 단어를 찾고, 해석하고, 뜻을 받아들이며 이해했습니다. 남들은 3시간이면 걸리는 과제를 저는 밤을 새워 마쳐야 했습니다.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땐 너무 긴장해서 토할 뻔도 했습니다. 게다가 LA는 자동차가 없이는 다닐 수가 없습니다. 자동차가 없던 저는 학교와 교회만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학기 중에는 학교라도 갈 수 있었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던 방학 기간에는 7일 중 5일 동안을 방에만 있었습니다.

서서히 미국에서의 삶에 적응해 갈 때쯤 제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을 겪게 됩니다. 제 삶의 유일한 안식처라고 생각했던 교회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세상이 나를 버려도 교회만은 영원할 것이라는 삶의 진리가 깨졌습니다. 방에 들어가면 나오지 않고, 서울 교역자님들과 가족, 친구들의 위로에는 귀를 닫은 지 오래였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면 이대로 뜨지 않았으면 했고, 자살에 대한 생각도 구체적으로 여러 번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살아 계시지 않구나’ 하는 생각과 말까지 했었습니다. 공부라도 하지 않으면 제 삶은 사라질 것 같아서 공부만 했습니다. 부모님께는 “전 이 학교에 사활을 걸었어요. 만약 합격하지 않으면 전 끝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우울함이 마치 무기라도 되는 듯 살았습니다. 나중에는 합격 여부까지 상관이 없어졌습니다. 올해 1월까지도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교회에 대한 미움, 아빠에 대한 원망과 내 자신에 대한 한심함으로 뒤덮인 채 살아왔습니다. 1월 한국에서 잠깐 들어왔을 때에도 여전히 어두움은 제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를 하나님은 지켜만 보고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부모님의 ‘강요’에 따라 했던 교역자님들과의 성경 공부에서 예전의 나의 모습을 조금씩 찾았고, 1월 9일 수요예배에서 존 월튼 박사님의 <인생이 무너질 때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설교를 들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차츰 차츰 마음의 병이 치료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를 가장 크게 바꾼 사건은 지난 고난주간이었습니다. 미국에서의 2년 동안 저는 제대로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지켜본 적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보다 나의 고난이 더 크다고 생각한 제 교만이었습니다. 이번 사순절도 마찬가지로 특별할 것 없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난주간이 되기 한 달 전에 가위에 눌리게 되었습니다. 2주가 지난 뒤 또 똑같은 귀신으로 인해 가위에 눌리게 되었습니다. 고난주간과 학교 봄방학이 똑같은 기간에 시작되었는데, 학교를 가지 않는 새벽이 다가올수록 저는 불안해졌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이 ‘평강제일교회 고난주간 집회를 드려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시간으로는 새벽이니 인터넷 중계로 예배를 드리다 보면 피곤해져서 그냥 잠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저는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 씻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두려움을 쫓을 용도로 생각했던 고난주간 집회가 저를 회복시켰습니다. 원로목사님의 설교는 제가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잊었던 감사와 사랑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날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에 나의 감사의 근본을, 날 위해 보혈의 피에 영원한 생명을 숨겨서 죽으시고 다시 사심이 나의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저는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진정한 부활의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회복할 순 없었지만 차근차근 스스로 회복해 나가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닫았던 성경을 펴고, 구속사 시리즈를 열고, 설교집을 들으면서 나의 마음의 밝기를 서서히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던 지난 4월 합격 여부 발표가 나오기 이틀 전 원로목사님의 설교집인 <8,760시간 복된 삶이 하루같이>에서 두 번째 설교인 “믿음의 성장과 축복의 해를”이라는 설교를 읽게 되었습니다. 내용 중에 ‘하나님께서는 약속이 따르는 서원기도를 제일 좋아하십니다’라는 말씀을 읽고 저는 혼자만의 서원 기도를 드렸습니다.

 

서원기도 내용: <UCLA에 장학금도 해결해 주셔서 합격한 후 좋은 성적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과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세계를 누빌 수 있게 해주시면.

1) 진짜 하나님이 계신 줄을 믿겠습니다. 다시는 하나님 살아 계심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2) 하나님께 교회 안 다닌다는 협박하지 않겠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되더라도 교회, 주일 성수 하겠습니다 (인터넷으로라도).

3) 세상에서 어떠한 큰일을 하고 있어도 하나님께서 나를 교회에나, 아버지 일에 필요하시다고 부르시면 달려가겠습니다.

4) 동시 통역이 가능해질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5) 당신의 일 하시는 분들을 섬기겠습니다.

 

참, 욕심도 많았습니다. UCLA 합격에만 조건을 건게 아니라 장학금에, 큰 사람 만드는 것을 전 조건으로 하나님께 걸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합격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UCLA뿐만 아니라, UCI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와 UCSD(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도 합격했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무릎을 꿇고 눈물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하셨음을 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약 24,000명의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2년밖에 공부하지 않은 제가 합격했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영주권 취소로 장학금은 받을 수 없었지만 합격시켜 주신 것도 하나님이시니 이 또한 해결해 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제가 2007년에 제1회 나라사랑 웅변대회 때 외쳤던 “세계를 무대 삼아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치고 대학교수, 외교관, UN사무총장의 꿈을 이루어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서 충성하고 평강제일교회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나라 사랑하는 것이라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하는 외침을, 비록 나는 잊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잊으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내가 쓰러져 가는 순간도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 순간을 뚫고 나오길, 세상의 것이 아닌 말씀으로 위로받고 다시 일어서길 기다리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앞으로 인생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이 창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의 이러한 솔직한 고백이, 저보다도 더 큰 꿈을 꾸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세계를 무대 삼아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는 어떠한 시련이 와도 그 시련을 ‘올 테면 와 봐라’ 하면서, 도망가지 않고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담대히 이겨나갈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저를 끊임없이 생각해 주시고 배려해 주고 사랑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 덕분입니다. 타인의 자애와 사랑 없이는 전 여기 서 있을 수 없었습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여기 LA에서 저를 끊임없이 돌아봐 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챙겨 주신 많은 권사님, 집사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것 또한 하나님이시니, 앞으로의 나의 길 또한 인도해 주실 것을 확신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저의 공부 방법이 도움이 될까 싶어서 남깁니다.

1. 저는 매일매일 꾸준히 성경을 영어로 썼습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엄마께서 성경은 세상에서 가장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단어로 되어 있으니 써보라고 권유하셨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힘들었던 순간에도 써왔습니다. 매일 약 10구절씩 영어로 쓰며, 한글 성경을 같이 보고, 원어민 발음을 듣고 따라 읽고 있습니다. 지혜의 장이라고 불리는 잠언을 3번을 쓰고 지금은 시편을 쓰고 있습니다.

2. 외국 동영상을 자주 봅니다.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것 모두 힘들어했습니다. 그 중 TED:talk 동영상,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면서 몰랐던 지식도 쌓으면서 한글 자막, 영어 자막, 자막 없이 순서대로 여러 번 본 후 따라 씁니다.

3.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교수님들께 남들보다 월등한 시험 결과나 과제, 혹은 질문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저는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승부를 보았습니다.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고, 첫 수업이 시작하는 날이면 남아서 교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온 조명혜입니다. 제가 유학생인데, 교수님 수업을 정말 듣고 싶습니다. 제가 들어도 괜찮을까요?”

4. 최선을 다했습니다. 도저히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과제나 시험도 최선을 다해서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10장 정도 쓰는 과제를 저는 30장을 해갔습니다. 남들 2장 쓰는 글을 저는 5장을 써갔습니다. 서술형 문제를 요구하는 시험에서는 다른 친구들은 벼락치기가 가능할 수 있지만, 저는 영어 단어를 외우지 않으면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 전체를 외워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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