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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막지 못한 사관생도의 충성

2019.11.26 00:38

암도 막지 못한
사관생도의 충성

지난 11월 3일 제26기 기독사관학교 수료식이 열려 1,091명의 성도가 수료장과 메달을 받았다. 기독사관학교는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의 사역을 감당할 고급 사명자 양성’이라는 목표로 1993년 평강제일교회 부설 교육기관으로 설립됐다. 2010년부터 구속사 시리즈의 각 권으로 과정을 개편해 1권부터 10권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해 지금까지 연인원 28,844명이 수료장을 받았다. 올해 수료장을 받은 사관생도 중 화제의 2인을 만났다.

강자규 집사

(72세, 암 투병 중 메달 8개 획득)

다니엘,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단 1:7), 기드온과 300용사… 주일학교 때 귀에 걸어 두었던 이름들을 60여 년 만에 들으니 성경공부가 생소하지만은 않고 반가웠어요. 친정엄마와 7남매는 모두 교회에 다니는데 저만 세상에서 방황하고 있었죠. 젊은 시절 개척교회 목사님이 교회 돈을 빼돌려 도망갔던 것을 본 기억이 상처가 됐어요. 50여 년을 방황하다가 유방암에 걸렸어요. 항암 치료를 하면서 몸이 약해지니 비로소 오래 잊고 있던 하나님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런데 교회 문턱 밞은 지가 오래 돼서 누가 잡아끌어야 가지, 내 발로는 못가겠더라고.

2016년 3월 햇볕 따사로운 어느 금요일, 남편과 집 근처 공원에 앉아 있는데 박춘순 권사님(평강제일교회)이 다가오시더니 어디 아프시냐고 해요. 이래저래 이야기했더니, 남편한테 “아내 분 위해서 기도 좀 해 드리면 안 될까요?” 하는 말을 듣는 순간 주책없이 눈물이 막 나오는 거예요. 나 같은 사람한테…다음 날 남편과 함께 평강제일교회에 첫발을 디뎠어요. 제1회 2천명 초청 구속사 세미나가 열린 날이었죠.

올 1월 다 나았다 싶었던 암이 간과 뼈로 전이되고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오른팔에 심한 부종이 생겨서 주 3회 재활 치료를 다녀야 했지만 성경공부를 멈출 수는 없었죠. 기독사관학교 월요일 저녁반, 목요일 오후반, 주일 오후반을 신청해서 구속사 시리즈 일곱 과목과 대한민국 근현대사 과목을 수료했어요, 70세 이상은 출석만 잘하면 시험 면제지만 그쪽 줄에 서기 싫어서 성실히 다 써서 냈어요. 아니, 시험 범위도 다 배려해 주시는데 그것도 못하면 안 되잖아요. 현재는 주일에 구속사 시리즈 4권과 6권반을 수강 중입니다.

주일은 저녁 4부예배까지 드려요. 저보다 신앙 이력이 짧은 생초보 새신자인 남편은 새벽예배를 빠지지 않고 드리는데 어느날 그래요. 나는 기도할 줄 몰라서 큰일이다, 마누라 살려 달라고만 기도하고 나오면 하나님이 ‘네 이놈’ 할 것 같다고… 그래서 기도할 줄 모르면 그냥 아버지,아버지..부르라고 제가 그랬죠.

선교사님들이 말씀을 정말 맛있게 가르치셔요. 모든 게 신비롭고 새롭죠. 그 전에는 성경 읽어 봐야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고 ‘낳고 낳고..’는 또 뭐야? 했는데 구속사 시리즈는 성경이라는 교과서를 뒷받침해 주는 전과예요. 어릴 때 전과가 없으면 공부하기 힘들었잖아요. 교회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몸둘 바를 몰라요. 그동안 성도님들이 애써 가꿔 놓은 동산인데 나는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으니…그나마 아파서 봉사도 못 하잖아요. 몇 주 전 김장용 고추 꼭지 따는 봉사할 때는 미안해서 저쪽으로 돌아서 집에 오면서 나 같은 사람이 쓸모가 있으려나 하면서 예배에나 빠지지 말자 생각했죠. 그러던 중 수요예배 때 찬양드리는 에녹성가대에 들어가서 알토 파트를 맡았어요. 나이 많고 병든 제가 문지기를 하겠어요, 김장 봉사를 하겠어요, 청소를 하겠어요? 음정도 잘 못 맞추지만 소속감이 있으니까 좋더라고요.

몸이 병드니 마음이 추락하고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하나님을 그리워하게 돼요. 4년 전 그때 다른 교회에서 안 끌었기에 다행이에요. 이렇게 성경을 진심으로 공부하는 교회에 오게 돼서 말이죠. 가만히 돌아보면 이렇게 병 주신 것도 제 인생에서 은혜구나 생각해요. 안 그랬다면 지금도 의미 없는 세상에 빠져 즐기고 있거나 믿는 사람들 비판하며 아까운 인생 종 칠 것 아닙니까. 초보 신자지만 요양원에 가면 전도하려고 노력해요. 사람들은 그만하라고 손짓하죠. 그러면 그분들께 그래요. 나는 평안은 찾았다. 내 몸 상태는 이럴지라도 교회 와서 있으면 평안하다고. 내세가 약속된 참된 복을 허락받았기 때문에. 당신은 진정 평안하냐고 묻죠.

 

권인선 집사
(34세, 서산에서 8살, 5살 자녀를 데리고 다니며 메달 5개 획득)

2008년 동창(전소민 성도)에게 구속사 시리즈 제1권 ‘창세기의 족보’를 건네받았지만 10년간 덮어 두었다가, 2018년 3월에 우리 교회에 처음 발을 디디게 되었죠. 중국 유학 시절 북경 한인교회에서 찬양, 율동교사를 했지만 귀국 후에는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살았어요. 결혼 후 남편이 제주도로 발령이 나고부터 평강제일교회와의 인연이 이어졌죠. 당시 제주도에 살던 김성은 집사님과 연결돼 1년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 라이브로 드리면서 신앙 양육을 받았어요. 다시 남편이 충남 서산으로 발령이 나서 거처를 옮겼지만 성은 언니와 친구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로 오류동으로 교회를 다니게 됐어요. 남편은 아직 교회에 안 다니지만 아이들 태우고 다니기 힘들다며 차를 승합차로 바꿔줬지요.

주일 아침 9시에 아이들은 주일학교에 들여보내고 저는 어린이구역 공과를 배워요. 끝나면 기독사관학교 제4권 반을 수강한 뒤 아이들과 모리아 성전에서 2부예배를 드립니다. 예배 마치면 예루살렘 성전에서 성경 특강을 듣고, 점심 먹은 뒤 3부예배를 드리고, 마치면 또 기독사관학교 제5권 반을 공부합니다. 주일 4부예배는 서산으로 내려가다가 휴게소에 차 세워놓고 인터넷 생중계로 노트필기 하면서 드렸어요.

그리하여 작년에 기독사관학교 제1권 반을 수료하고, 올해는 5권,7권,9권과 근현대사 반을 수료했습니다. 지금은 구속사 4권,6권,8권을 공부하는 중이에요. 귀한 ‘창세기의 족보’ 책을 전달받고도 10년간 덮어둔 저에게 끝까지 관심의 손길을 놓지 않고 이끌어준 소민이와 김성은 언니의 당근과 채찍질의 수고로움이 없었다면 엄두도 못낼 일이었고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취재_권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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