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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

난산에서 순산으로

2019.11.27 01:50

난산에서 순산으로

 

 

 

 

 

 

 

 

지난달 17일 많은 평강제일교회 성도들의 핸드폰에 ‘젊은 청년 10명의 지정 헌혈’이 필요하다는 긴급 메시지가 왔다. 조미선 산모가 난산이 예상된다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요청 후 3일 동안 지정 헌혈 20팩을 기증 받았고,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누렸다. 박용래·조미선 부부(장년부 요셉선교회)의 난산 아닌 순산 이야기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조미선: 저는 ‘전치태반’과 ‘태반 유착’ 증상을 겪는 산모였어요. ‘전치태반’은 태반이 아기보다 앞에 위치해서 길을 막고 있는 증상이고, ‘태반 유착’은 태반이 자궁과 유착되어 있는 증상입니다. 둘 다 출산 시 출혈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죠. 임신 33주에 출혈이 있어서 원래 다니고 있던 산부인과로 가서 진찰을 받았어요. 3주쯤 입원했을 때, 의사가 ‘전치태반과 태반 유착이 있는 수술은 올해 담당한 모든 수술 중에 가장 어려운 케이스이고, 본인은 할 수 없다’면서 대학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했어요. 10월 16일에 부천성모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담당의사가 출혈 시 얼마나 많은 수혈이 필요할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헌혈을 요청하라고 했죠. 그래서 17일에 부모님과 요셉선교회를 통해 연락을 돌리게 된 거예요. 10월 30일을 제왕절개수술일로 잡고 18일에 퇴원했는데, 20일 주일 아침 여섯시 반에 심한 출혈이 발생하면서 바로 응급 수술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정말 긴급한 상황이었군요.

조미선: 임신 후 늘 기도했던 제목이 하나님이 정하신 날, 정하신 방법으로 출산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임신 중 두 번의 출혈을 경험했어요. 그때마다 남편이 항상 제 옆에 있었다는 데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두 번의 출혈 모두 새벽에 발생해서 남편이 바로 대처할 수 있었죠. 두 번째로는 대학병원으로 늦지 않게 옮긴 덕분에 모든 응급상황에 대비된 환경에서 수술 받을 수 있었어요. 만약 원래 다니던 산부인과에 있었다면, 수혈팩이나 기타 도구,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응급상황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결론적으로 가장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날을 정하시고 미리 다 준비하셨다는 거예요. 분명 저는 난산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모든 것이 은혜 가운데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었어요. 저는 모두 맡기고 편안하게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박용래: 저나 아내 모두 수술할 때 마음이 편안했던 건 지난 17일에 성도들께 기도와 헌혈을 요청한 후부터 모두 함께 기도해 주고 계시다는 사실 때문이었어요. 17일 목요예배 때 아내와 아이를 위해 성도들이 통성으로 기도해 주시고, 많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아내가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만큼 겁도 많이 나고 두려웠어요. 그런데 성도들이 다 함께 기도해 주시고 우리도 기도하면서 맡기고 나니까 든든한 기도의 힘 때문에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하나님의 도우심과 계획과 섭리가 놀랄 정도로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건강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도 도와주고 싶어서 헌혈증은 안 되는지, 본인이 헌혈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는 성도들이 많았어요. 이름도 기관도 모르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분들인데도 연락하셔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묻는 분들도 계셨어요. 해외에서도 기도해 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온 교회가 걱정해 주시고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셔서 도현이와 아내가 무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도현이에게 기대하시는 게 있다면요

조미선: 도현이 이름은 길·말씀 도(道), 나타낼 현(現)이에요. 말씀을 밝게 나타내는 사람으로 자라라고 이승현 담임목사님이 지어주셨어요. 저에게는 올해가 33년 믿음 생활 중 가장 힘겨웠고 가장 감사한 해입니다. 믿음의 자녀가 태어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던 출산이었어요. 도현이가 많은 분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태어난 만큼, 악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의 뜻대로 일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글_윤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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