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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동(四同)이월(二越)’ 신비롭고 오묘한 동행 – 정원식 장로(전 국무총리) 천국 환송

2020.04.30 01:22

‘사동(四同)이월(二越)’
신비롭고 오묘한 동행
정원식 장로(전 국무총리) 천국 환송

대한민국의 큰 일꾼이고 평강제일교회의 거목(巨木)인 정원식 장로(전 국무총리)의 천국환송예배가 4월 14일(화) 모리아 성전에서 드려졌다. 정 장로는 1980년 평강제일교회 등록 후 40년 광야 노정을 마치고 2020년 4월 12일 부활주일 아침,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천국환송예배에서는 이승현 담임목사가 ‘복된 천국환송’(딤후 4:6-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고, 이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의 하관예배까지의 모든 절차가 교회 주관으로 경건하게 진행됐다.

1928년 태어난 정원식 장로는 황해도의 명문 해주동중을 졸업한 후 소련군과 김일성 세력이 북한을 점령하자 월남(越南), 서울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북한의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하자 입대해 장교로 복무했고, 대위 예편 후 미국 피바디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교수 시절부터 저서 ‘인간과 교육’이 100만 권 이상 팔리는 등 스타 교육학자로 이름을 알렸다. 1988년에는 문교부(현 교육부) 장관에 취임해 “불법은 용인돼선 안 된다”며 전교조와 정면 충돌했고, 이로 인해 1991년 외국어대에서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국무총리 재임 시 평양을 수차례 오가며 김일성 주석과 직접 담판해 1991년 12월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했고, 1992년 2월에는 평양에서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체결했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때 정권 인수위원장, 1995년 사상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지냈다. 이후 대한적십자사 총재,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성경보수총회장 등으로 사회운동, 신앙운동에 헌신했다.

정 장로는 평강제일교회 설립자이자 구속사 시리즈 저자인 휘선 박윤식 목사와 ‘삼동(三同)’의 벗으로 평생을 함께 했다. 황해도 사리원의 동향(同鄕), 해주동중 동창(同窓), 그리고 나이가 같은 동배(同輩)인데다 정 장로가 1980년 평강제일교회(당시 대성교회)에 등록함으로써 같은 교회를 섬기는 ‘사동(四同)’이 됐다. 정 장로는 2010년에 낸 회고록 ‘변혁의 시대에서’를 통해 “박 목사님은 나와 삼동이지만, 영성(靈性)이 수월(秀越)하고, 말씀에 대한 이해가 탁월(卓越)하다는 점에서 나보다 뛰어난 ‘이월(二越)’의 특별한 인연”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존중하고 의지했다. “정 장로에게는 박 목사님이 배경이고, 박 목사님에게는 정 장로가 배경이었다. 남편은 박윤식 목사님이 부탁하는 교회 일에 대해서는 안 되는 일도 하는 척이라도 할 정도로 순종했다.”고 부인 임학영 권사(증경 여선교회 총회장)는 말했다. 2007년 박윤식 목사가 구속사 시리즈를 낸 뒤부터 정원식 장로는 더욱 깊은 존경심을 표시했다. 그는 밤새 구속사 시리즈를 읽은 뒤 “나도 30년간 교수 생활을 하며 비교적 많은 학문적 저술을 했다고 자부하는데, 박 목사님의 저술 능력은 내가 도저히 못 따라갈 정도로 상상하기 어려운 경지”라고 평했다. 그는 여러 인터뷰와 공개 석상에서 “박윤식 목사님의 성경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누구도 따라가기 어렵다. 그는 남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성경을 박식하게 아시는 분이다. 모든 신학자를 통틀어도 박 목사님만큼 성경을 많이 연구한 분은 없을 것이다. 그분을 통해 나는 처음으로 성경 말씀의 깊이를 접하게 됐고, 새로운 세계와 경지를 내게 열어 주셨다”라고 말했다.
정원식 장로는 40년간 섬긴 자신의 교회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우리 교회는 무엇보다 말씀이 풍성한 말씀 중심의 교회, 그리고 우리나라 교회 중에서 가장 훌륭한 교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내가 우리 교회에 출석하면서 받은 은혜는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라고 썼다. 그는 “이런 말씀이 있기에 소망을 가질 수 있고, 소망이 있기에 영성의 깊이를 더해간다. 그것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가는 삶이다”라고 고백했다. 교회를 공격하는 이들에게 받은 피해와 고통이 적지 않았음에도 “나는 한 번도 우리 교회에 온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2017년 3월 ‘참평안’ 인터뷰에서 “하늘나라에서 박윤식 목사님을 만나면 무슨 말씀을 하실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목사님이 나에게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적은 없지만 늘 내 마음으로 느끼기에는 내가 교회의 그늘이 돼 줬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정원식 장로는 하늘 나라로 향해 가는 평강 성도들의 광야 노정에서 구름기둥처럼 사나운 땡볕을 막아준 거목이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수호자이다.

글_호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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