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우리는 무엇을 배웠나?
등불토론
코로나로 우리는
무엇을 배웠나?
코로나19로 두 달 가까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2020년 봄. 4월호 등불토론의 주제도 코로나19일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성도는 무엇을 느끼고, 깨달아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좌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준수했다.
참석자
변제준 목사, 송인호 장로, 서복희 권사,
이보라 성도(청년 2부 그루터기 선교회), 이영인 성도(청년 1부 헵시바 선교회)
사회: 이지운 장로
사회: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현대사회와 인류가 얼마나 나약한지 느끼게 됩니다. 어떤 것들을 느끼고 계신가요?
송인호: 과거 스페인 독감의 전염성이 1.8, 조류독감이 1.5, 사스가 4였는데, 코로나19는 5.7 정도라고 합니다. 이런 높은 전염성 외에도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도 있고, 치유 이후에도 재활성화가 된다는 점 등 무서운 면을 많이 갖췄지요.
이번 사태는 죄도 이렇게 빨리 무섭게 전염될 수 있다는 걸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 ‘무증상자’는 신앙의 측면으로 봤을 때,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여도, 구속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다 싶었어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전염시키는 것이지요. 또한 죄의 문제 역시 말끔히 박멸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음도 알려줍니다. 구약 시대에는 문설주에 피를 발라 장자가 죽는 것을 면했으나, 종말의 때는 어떻게 해야 이것을 피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도 던집니다. 종말의 때에 죄의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않으면, 정말 위험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보라: 이렇게 강제적으로 집에 갇혀 예배를 드리면서, 성전이 나에게 주는 거룩함이 굉장히 컸다는 것을 너무 실감하고 있습니다. ‘내가 신앙생활을 한 게 아니라, 성전이 먼저 나를 거룩하게 함으로써 내가 신앙생활 할 수 있게 해주셨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루터기 임원 등을 맡으며 ‘내가 교회에서 봉사, 헌신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신앙생활을 해오지는 않았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온전히 ‘말씀과 나’만 남은 공간에서 1:1로 대면해 보니 나의 신앙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걸 느꼈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 내 신앙이 이 정도밖에 안 되었었구나. 그동안에는 성전에 나가니깐 신앙이 유지가 된 것이지, 내가 참 기초가 부족했구나.’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며 예배와 말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 하는 나의 모습을 통해 말씀에 대한 열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에스겔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죄에 대해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너무도 교만해서 죄를 회개하지 못하니 이런 일을 통해 회개케 하시는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골방에 갇히게 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내 신앙이 얼마나 형편이 없었는지, 성전에 그저 시계추처럼 드나들기만 하는 신앙생활은 아니었는지 생각하며 에스겔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초부터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영인: 저도 줄곧 임원을 맡으면서, 주말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교회에만 전념했고, 멀리서 교회를 오가며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마음이 해이해지는 스스로를 보면서 내 신앙으로 혼자 서기에는 너무나 나약하고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교역자들은 물론이고 친구, 선후배 등 신앙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한편으로는 기회도 얻었어요. 제 부모님은 교회에 나오시지 않는데, 제가 방 안에서 혼자 이어폰을 꽃고 예배드릴 때면 거실에서 소리내어 웃으시며 TV를 보고 계시곤 했죠. 하루는 엄마한테 같이 예배드리자고 했는데, 기꺼이 그러자 하시는 거예요. 그 다음 주에는 엄마가 먼저 예배드릴 거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사람마다 다 때가 있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서복희: 그간 종말의 현상에 관해 원로목사님(휘선 박윤식 목사)이 하셨던 말씀이 너무도 많이 와닿았습니다. 노아 홍수 때에 사람들이 코에 물이 들어와도 모른다고 기록된 말씀을 요즘 정말 절감하게 됩니다.
서구 선진국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면서도 많은 걸 느꼈습니다. 성전의 형체만 남아 신앙을 잃어버린 유럽이나,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힘으로도 어쩔 줄 몰라 하는 미국을 다시 보게 한 것도 하나님의 메시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에 있는 아들이 마트 앞에 줄 서 있는 사진을 보내줬는데, 아들 가족 말고는 다들 마스크를 안 쓰고 있더라고요. 마스크 쓰고, 손만 잘 씻어도 피할 수 있다고 아무리 얘기해줘도 그 두 가지를 안 하고 있는 거지요. 신앙생활도 그런 것 같아요. 원로목사님이 우리에게 강조하신 게 그런 것이었잖아요? 성경이 가르쳐 주신 길 따라가면 영생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이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회개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송인호: “성도의 기본 자세는 차렷!”이라는 말씀을 늘 하시던 게 생각났습니다.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고 다니면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듯이, 기본 자세를 잘 지켜온 성도는 환난을 당해도 능히 피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변제준: 당회를 통해 온라인 예배가 결정되었을 때, 처음에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우선 하나님 앞에 온전히 예배가 드려지지 못하는 것에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었고, 성도들 생각이 참 많이 났습니다. 교회 곳곳에 예쁘게 꽃이 핀 것을 보며, ‘저 꽃들을 성도들이 와서 빨리 봐야 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성도 한 분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빨리 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성도들도 새벽예배를 요청하는 등 더욱 말씀에 갈급해 했죠. 교역자들 사이에서는 그것을 채워드려야 된다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지요. 성도들이 흩어지지 않고, 신앙이 약해지지 않고, 어떻게 하면 믿음 가운데 잘 서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늘 우리의 기도 제목이고, 우리의 일이라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사태가 또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보라: 가장 큰 이슈가 마스크였잖아요. 마스크는 내가 감염되지 않기 위한 방어 수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또 주요 다른 기능은 남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 것이더라고요. 마스크를 쓸 때 나는 감염되지 말아야지 하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쓰는 게 아니라, 혹시라도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면 남에게 전염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써야겠다는 인식의 전환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로 드린다고 했을 때, 내가 교회에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났어요. 주일 예배만큼은 최후까지 지켜야 할 가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만은 피할 수 있기를 기도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가 되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니, 모두를 품어야 하는 교회답게 나라와 지역 주민을 생각해야겠다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나라의 사정을 모른 척하거나, 지역 주민의 걱정을 외면해서는 안되는 거죠.
사회자: 많은 분들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느꼈다고들 합니다. 어떤 위기와 기회들일까요?
변제준: 처처에 기근과 온역, 지진이 있다는 종말론에 대해 그간 연구도 하고, 말씀을 많이 전해왔습니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정말로 강한 종말 의식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기근과 온역이 종말 현상 가운데 하나인데, 그것을 실제로 겪게 되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구나 하고 다시 생각했습니다.
구약의 역사 등 성경의 말씀을 볼 때, 온역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이지요. 가데스바네아에서 온역을 내리려 할 때 멈추게 한 것은 모세의 기도였죠. 또한 고라 일당이 반역할 때 아론의 향로가 전염병을 멈추게 한 말씀들을 통해 기도의 중요성을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정말로 우리의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전염병을 멈추게 할 수 있을 만큼 우리가 진정 믿음의 공력이 있는 사람이 되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말씀 운동이 전 세계를 살리고자 하는 것인데, 기도 운동이 평강의 성도들을 통해서 뜨겁게 일어나야겠죠.
요한계시록에서 넷째 인(印)을 떼고 나서 온역이 시작되잖아요? 징조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 그런 일이 있을 것이니 대비하라는 뜻이고, 두 번째는 훈련하라는 것이죠. 설령 예배를 못 드리는 상황에서도 내가 믿음을 그대로 지키며 승리할 수 있느냐. 이러한 훈련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변제준: 결국엔 말씀과 기도로 승리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과 기도 훈련이죠. 요셉이 풍년 기간 동안에 저축한 것처럼, 우리가 이러할 때에 말씀을 저축하며, 기도로 쌓는 것이 훈련입니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내가 모르는 나의 속에 있는 죄악까지 철두철미하게 내어놓고 회개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훈련이죠. 이러한 훈련을 통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거죠.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성도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어야죠. 성도가 홀로서기하고, 굳건히 설 수 있는 믿음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말씀 사역의 중요한 방향이 될 것입니다.
사회자: 만약에 전염병에 더해 트래픽이 폭주하거나 해킹을 당해 온라인으로도 예배를 못 드리는 상황이 온다면 정말 성도들은 저마다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군요. 이런 최악의 상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변제준: 가장 중요한 거는 말씀을 많이 읽는 거죠. 결국 예수님께서도 사단이 유혹할 때 말씀으로 물리치고 승리하시잖아요. 기록된 말씀인 성경과 그대로 우리에게 들려주신 구속사 시리즈를 많이 읽어야 돼요.
서복희: 원로목사님께서 그런 상황에 대해 말씀하신 게 있잖아요. “성경과 구속사 많이 읽어둬서, 어떤 상황이나 처할 때에 성경의 몇 장 몇 절, 구속사의 어떤 부분이 떠오르게 해야 한다”고 하셨죠. 이 말씀이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온라인으로도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된다면 바로 그런 상황이겠지요. 홀로 서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찔해집니다.
사회: 개인적인 다짐이나 바람들을 한번 정리해 볼까요.
송인호: 남들이 겪는 환란과 고통을 보며 우리를 스스로 돌아보고, 우리가 무화과나무처럼 열매 없는 모습은 아닌가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도가 마지막 때에 환란을 겪지 않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환란을 겪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되새기는 가운데, 우리는 어떤 환경과 처소에서도 예배드릴 수 있는 자세를 확립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교회사적으로 볼 때, 카타콤이나 광야에서도 예배를 드렸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예배를 드려왔나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서복희: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지난 40여 년 동안 성가대석에서 매주 참석했던 나라를 위한 목요 구국 예배를 성전에서 드릴 수 없음에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가끔은 예배와 교회 일에 가졌던 불평 같은 게 얼마나 한심한 모습이었나 생각하며 회개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전 세계에 구속사의 말씀이 퍼지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이보라: 우리가 쫓아가든 말든, 믿음이 준비되든 아니든, 어떠한 상황에서도 구속사 말씀 운동은 하나님의 작정된 시간표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줄곧 국내외적으로 구속사 세미나를 진행해 왔는데, 사실 세미나는 그저 물웅덩이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다 나르는 정도 아닌가 생각했어요. 교회의 모든 목사님들이 외부로 나간다 해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데, 미리 예비해 주신 유튜브라는 도구를 통해서 물이 바다 덮음 같이 말씀이 온 세상을 덮는다는 상황이 머지 않았구나 생각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손발이 묶여서 아무 것도 못 하고 구속사의 등불이 꺼진 것 같았지만, 결국 하나님께서는 쉬지 않고 일하셨구나. 지금도 바쁘게 일하고 계실 아버지임을 믿고,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일하시는 그 속도를 따라가며,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영인: 모여서 예배드리며 찬양할 수 있었던 게 얼마나 감사한 순간들이었나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다시금 회복시켜 주심으로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순간이 왔을 때, 힘들었던 이 순간들을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두려움도 있습니다. 외롭고 힘들었던 이 순간을 끝까지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겨서 교회에 모이는 순간마다 감사할 수 있는 제가 되려 합니다.
정리_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