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온라인 예배, 두 달간 드려 보니…
주일학교 온라인 예배,
두 달간 드려 보니…
주일학교에 못 나오게 된 어린이들의 주일 아침 모습은 어땠을까?
어른들의 예배가 온라인으로 전환된 3월 한 달 동안 어린이들의 예배는 가정에 자율적으로 맡겨질 수밖에 없었다. 부모들의 온라인 예배를 자녀들도 같이 드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들려주기 어려워 부모들의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4월부터 어린이 예배가 온라인으로 재개된 후 주일 아침의 모습이 달라졌다. 오전 9시 전에 각 기관별로 보내는 예배 시작 안내 문자를 받고 9시부터 유튜브나 네이버 밴드를 통해 예배 영상을 시청한다. 평소에 율동에 부끄러움을 느끼던 어린이들도 집에서는 부모와 함께 적극적으로 율동과 찬양으로 예배를 드린다. 해외에서도 영상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는다. 독일에서 예배드리는 김현주 어린이는 “독일에서 유치부 예배를 드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영상으로 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전해왔다. 예배를 드린 어린이들은 저마다 ‘인증샷’을 찍어 기관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한다. 예배를 드리는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매주 더욱 경건해진 인증샷이 올라온다는 후문이다.
‘신령과 진정으로’ 준비한 예배 영상
주일학교 대부분의 기관은 성인 예배 같은 ‘라이브’ 방식 대신 미리 만든 영상을 정해진 시간에 공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더 완성도 높은 영상을 보여 주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예배 영상 제작을 위해서는 설교, 찬양, 율동 등 예배를 구성하는 모든 순서를 정해진 시간 안에 미리 촬영, 편집해야 한다. 영상 세대인 요즘 어린이들은 이미 기대치가 상당히 높은 상황. 평범한 영상으로는 스마트폰 화면 너머 있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교역자와 교사들이 잘 안다. 유치부에서 영상 편집을 담당하는 김익선 교사는 “영상의 완성도를 위해 주일 새벽까지 편집하는 일이 다반사였다”라고 했다. 유년부에서 율동을 담당하는 정은영 교사는 “실수 하나도 영상에 잡히기 때문에, 3분짜리의 완벽한 율동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 두 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도 주일학교 각 기관들은 다양한 아이디어의 예배를 선보였다. 소년부는 네이버 밴드 내에 있는 ‘실시간 방송’ 기능을 이용해 담당 교역자, 교사 그리고 학생들이 쌍방향으로 소통했다. 오히려 오프라인에서는 시도하기 힘든 일을 온라인에서 유쾌하게 풀어낸 것이다. 목사님은 학생들이 익명으로 보낸 고민거리에 대해 답해 주기도 하고, 학생들은 댓글로 호응하며 활기찬 예배를 만들었다. 다른 주일학교 기관들도 어린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애니메이션 효과, 영상, 콩트를 통해 집중도를 높이며 경건하고 진정성 있는 예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온라인 공간의 무한한 가능성
물론 온라인 예배에는 한계가 있다. 부모가 교회에 다니지 않아 자녀의 예배에 무관심하거나,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도한 어린이들은 스마트폰을 스스로 조작할 수 없으면 예배에 소외될 수 있다. 두 자녀가 서로 다른 기관인 경우 부모가 두 개의 다른 영상을 보며 자녀를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영상을 만들 때 사용되는 사진, 영상, 음악, 글꼴까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5월 마지막 주일부터 영아부와 유치부를 제외한 주일학교 각 기관의 성전 예배가 재개됐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한 교역자, 교사, 어린이들의 소통의 가능성을 확인한 이상, 앞으로 온라인 공간은 성전 예배를 돕고 보완하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 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구속사와 근현대사의 디지털 콘텐츠는 주일학교가 점차 사라져 가는 말씀의 기갈 시대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_이푸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