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구역예배 드려 보니
온라인 구역예배
드려 보니
다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로 지난 7월 구역예배가 한때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구역장 공과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구역예배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드리라는 교회의 지침이 내려진 것이다. 정부의 교회 방역지침이 다시 완화되면서 오프라인 구역예배가 허용되긴 했지만, 상황이 계속 유동적인 만큼 대비할 필요성이 있고, 이 기회에 온라인 구역예배를 보완적 수단으로 활용하자는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온라인 구역예배를 활용하고 있는 남선교회 광명 구역의 사례를 취재했다.
성전 예배도, 학교 등교도 이뤄지지 못하던 코로나 사태 초기, 구역원인 송인호 장로가 광명 구역장 김윤회 집사에게 이런 의견을 냈다.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이란 게 있는데, 이걸로 구역예배를 드려보는 건 어때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김윤회 구역장은 프로그램에 인원 제한, 시간 제한은 없는지, 교안을 나눌 강의 기능은 괜찮은지 등을 점검하는 테스트 기간을 충분히 가졌다. 특히 이런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최초의 경험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성패가 첫 온라인 구역예배에서 결정될 수 있기에, 미비 사항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어느 정도 기능에 익숙해지자 본격적인 예배 준비에 들어갔다. 온라인이라 해도 공간의 이동만 있을 뿐 예배임에는 틀림없다. ‘묵상–찬양–대표기도–교안강의–봉헌–광고–주기도문’이라는 기존의 구역예배 순서대로 진행하되,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파워포인트로 예배의 목차를 만들어 슬라이드를 넘겨가며 예배를 드렸다. 찬양 시간에는 찬송가 이미지 파일과 반주 음원을 틀고, 강의 시간에는 전자칠판으로 화면을 전환시켜 에스겔 성전 교안을 좀 더 쉽게 정리해 강의를 하고, 동영상도 첨부해 십분 활용했다. 이렇게 매 순서에 정성을 들여 준비하다 보니, 자료 준비 시간만 3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 했던가. 그 정성을 흠향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온라인 구역예배의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온라인 구역예배는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핸드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구역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한 번은 일 때문에 지방에 내려갔는데, 구역예배 시간이 된 거예요. 그래서 같이 있던 일행에게 양해를 구해서 30분만 볼일을 보겠다고 하고 차 안에 들어가서 혼자 구역예배를 드렸어요. 링크 접속만 하면 찬송가와 공과 내용이 화면에 다 나오니까 굉장히 편리하더라고요.” (광명구역 이준희 장로)
물론 온라인으로 구역예배를 드리면 오프라인 구역예배가 퇴조하고, 구역원들이 나태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 아니던가. 신앙적 교제가 중요한 기능의 하나인 구역예배가 온라인으로 드려진다면 신앙공동체의 대화와 친교가 약화될 수 있다. 온라인에 취약한 이들이 예배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적절한 조화와 보완의 방안을 찾는 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다.
“환경이 막혀 있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야 어떤 방식으로라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한 거죠. 새벽예배를 온라인으로 중계하자 실시간 참여자가 천 명이 넘는 것을 보면서 ‘아, 이게 부정할게 아니구나! 이제는 역으로 온라인으로 말씀을 접한 사람들이 전도돼서 교회로 찾아오는 방식으로 선교의 영역이 넓어지겠구나’ 생각했어요.”(이준희 장로)
변하지 않는 것은 ‘예배의 본질’이다. 예배란 하나님과 나 자신의 1:1 관계 속에서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과연 나는 지금 예배의 본질에 충실한가’를 먼저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제게 지난 3개월은 가나안 정탐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땅에서 어떻게 하면 온전한 예배로 드려질 수 있을까 무던히 연구했던 시간이었죠. 아무런 가이드도 없었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주시고, 또 준비시켜 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예전처럼 다 같이 모여서 얼굴 맞대며 예배드리는 게 가장 좋겠지만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이런 방법도 사용하면서 이 시기를 슬기롭게 지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김윤회 광명 구역장)
글_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