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고등학생의 말씀 유학기
주니어 세션
두 고등학생의
말씀 유학기
지난 1월 고등학교 2학년 동갑내기 송찬이와 션이 서로의 나라로 ‘말씀 유학’을 다녀왔다. 송찬이는 말레이시아 주언약교회와 싱가포르 시온교회로, 말레이시아에 있던 션은 서울 평강제일교회와 주문진 해변교회에 다녀왔는데, 1주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자 새로이 경험한 말씀 유학은 어땠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본 교회 못지않게 뜨거워서 많이 놀랐어요.
어머니와 함께 1월 초 출국해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1주씩 총 2주 동안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전에는 우리 지교회가 해외에 있다는 정도만 알았지, 어디에 어떤 교회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해외 지교회의 분위기가 정말 뜨겁고 뿌리를 잘 내렸다는 것을 느꼈어요. 적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예배와 신앙이 본 교회 못지않고, 어쩌면 더 뜨거워서 많이 놀랐고 은혜받았어요.
영어를 잘 못하는데, 입을 열어 주셨어요.
말레이시아에서의 첫 주일에 주언약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릴리 권사님을 만났는데, 권사님의 아들이 저랑 동갑이더라고요. 그 친구가 바로 션이었고, 주일에 잠깐 얼굴 보고 말레이시아를 떠나기 전날 같이 저녁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2주 뒤면 고등부 한소리 동계수련회가 예정돼 있었어요. 영어를 정말 못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순간 입을 열어주셔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장난 반 진담 반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고등부 수련회에 한번 와보라고 권했고, 그날 밤 션에게서 한국 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렇게 션이 한국에 오게 됐고, 고등부 토요모임에도 같이 참석해 성전 청소하는 것도 도와주고 주문진 해변교회에서 열린 한소리 동계수련회도 참석했어요. 수련회 기간 동안 저와 션이 가장 은혜를 많이 받았던 프로그램은 찬양기도회였어요. 말레이시아 주언약교회엔 10대 학생들이 4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션이 이렇게 많은 친구와 함께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는 경험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션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고 했던 프로그램은 주문진 해변을 구경하며 사진 찍었던 시간이에요. 각자의 자리에서 구속사의 사역을 감당하며 시간이 흘러 나중에 션과 다시 만났을 때, 같이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버지의 뜻 가운데 예정됐던 만남이라 생각해요.
한국에서의 남은 일정 동안 여행을 시켜 줬어요. 수련회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홍대에 가서 예쁜 거리를 구경하고 션이 사고 싶었던 기념품도 샀어요. 션이 한국의 랜드마크가 그려진 자석을 꼭 사고 싶다고 말했거든요. 그리고 그날 저녁에는 같이 수요예배를 드렸어요. 목요일엔 친구들과 함께 롯데월드에 갔는데, 아침부터 가서 여러 놀이기구를 타며 폐장할 때까지 있었어요. 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거 같아 뿌듯했어요.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인천공항 근처 파라다이스시티 찜질방에 가서 푹 쉬고, 그날 밤에 션이 말레이시아로 돌아가는 길을 배웅해 줬어요. 제가 말레이시아에 여행 가서 션을 만난 것, 그리고 션이 한국에 온 것 모두 미리 계획했던 건 하나도 없었어요. 제힘으로 한 게 아니라 구속사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아버지께서 저를 사용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션과 저는 자라온 문화와 환경도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지만, 신앙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말레이시아 주언약교회의 신명일 담임목사님께서 교회가 작다 보니 10대 학생들이 교회에서 친구들과 함께 봉사하고 신앙을 나눌 기회가 별로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본 교회 주최로 호라 컨퍼런스처럼 전 세계의 평강의 10대들이 참여해 같이 신앙을 나누고 뜨겁게 찬양할 수 있는 모임이 개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학생도 교회에 헌신할 기회가 많다는 걸
배웠어요.
송찬이가 저를 한국으로 초대해 준 덕분에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한국을 방문했어요. 한소리 친구들이 저를 많이 반겨준다는 느낌을 받았고, 덕분에 한국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어요. 적도와 가까운 말레이시아의 연평균 기온은 21~32℃로 고온다습한 기후라서 눈을 볼 수 없는데, 한국에 와서 살면서 처음으로 눈을 본 게 신기해서 사진을 찍기도 했어요. 한국에서 지내면서 한 가지 불편했던 건 집과 화장실의 크기가 말레이시아보다 작아 목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거예요. 평강제일교회에 처음 와서 보고 느낀 것은 제가 있는 주언약교회보다 학생 수가 훨씬 많고, 여기서는 어린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교회에 헌신할 기회가 무척 많다는 거였어요. 고등부 동계수련회는 주문진 해변교회에서 진행됐는데, 연수원이 엄청 넓더라고요. 전시된 배와 동물 조각상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모두 하나 되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수련회 때 학생들이 모두 하나 되어 하나님을 기쁜 마음으로 찬양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한국에 와서 평강제일교회를 방문하고, 동계수련회에 참석해서 많은 교회 친구와 어울릴 수 있었던 모든 게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여러 나라들도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어요. 언젠가 다시 한국에 방문해서 평강제일교회에 오고, 한소리에서 친해진 친구와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더 많은 한국의 유명한 장소들에 가보고 싶어요. 주언약교회의 친구들도 한소리 동계수련회에 데리고 와서 제가 경험했던 것, 그리고 평강제일교회의 놀라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취재_김동현 기자
번역_변혜수 기자
- 23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