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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절의 기원과 교훈

2023.10.12 22:51

수전절은 주전 164년 기슬르월(9월) 25일, 유대인들이 셀류 쿠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4세에 의해 더럽혀졌던 성전을 회복하 여 하나님께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구약 성경의 기록 시 기와 신약 성경의 기록 시기 사이에 있었던 사건이다 보니, 모세 율법에서 수전절의 준수를 말씀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요한복 음 10:22-42에서는 예수님께서 수전절에 성전을 방문하신 일을 기록하면서, 그 절기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드러내심을 볼 수 있다.


수전절의 기원

주전 586년에 남 유다가 멸망한 이후, 이스라엘은 바벨론과 바사, 헬라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그리고 헬라의 알렉산더가 죽은 후, 네 개 국가로 분열되면서 유대를 다스렸던 것은 프톨레미 왕국이었다(주전 320-198년). 프톨레미 왕국은 지식을 숭상하며 유대인들의 종교적 자유를 보장해 주고 70인경 번역을 후원하였고, 대제사장을 유대 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해 주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멸망의 원인을 되새기며 율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다양 한 유대교 학파를 구성했다.

그러나 주전 198년, 셀류쿠스 왕국의 안티오쿠스 3세가 프톨레미 왕국의 프톨레미 5세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유대는 셀류쿠스의 지배를 받게 된다. 셀류쿠스 왕국은 인본주의 사상을 중시하며 강력한 헬라화 정책을 진행하면서 유대인들의 종교를 극심하게 탄압하였다. 그중 안티오쿠스 4세(주전 175-163년 통치)는 자신을 ‘신의 현현’이라는 뜻의 ‘에피파네스’라고 부르며, 유대인들을 박해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제우스 신전’으로 이름을 바꾸며 부정한 돼지의 피를 뿌리는 등, 극악한 행위를 일삼았다.

셀류쿠스 지배 시대의 대제사장들은 타락한 시대에 동참하는 극악한 자들이었다. 37대 대제사장인 야손 은 셀류쿠스의 안티오쿠스 4세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어, 자기 형이자 사독 가문의 마지막 합법적인 대제사 장이었던 36대 대제사장 오니아스 3세의 대제사장직을 빼앗았다. 그리고 제사를 폐하고 헬라화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 시작했다. 또한 38대 대제사장인 메네라우스는 야손보다 은 300달란트를 더 바치겠다는 거짓말로 대제사장직을 빼앗았고, 심지어 안티오쿠스 4세가 지성소에 들어갈 때 안내자를 자처하였다. 메네라우스가 악정으로 인해 사형된 뒤, 39대 대제사장이 된 알키무스는 마카비 혁명 시기를 살면서 셀류쿠스 편에 서서 마카비의 지지자들을 학살하는 데 앞장섰다. 이들은 대제사장 족보에서 최초로 헬라식 이름을 사용한 자들이자, 자기 멋대로 대제사장직을 취한 자들이었다(참고-히 5:4). 하나님의 언약을 수호해야 할 대제사장들이 언약을 거스르는 일에 앞장섰던 극악한 자들의 시대였다.

이러한 극악한 시대 가운데, 에피파네스 4세는 주전 167년경 관리와 군사들을 유대에 있는 모든 마을에 파견하여 이방신을 위한 제사를 드리고 돼지고기를 먹도록 강요했다. 이때 주전 167년 여호야립 반열 모다인 마을의 제사장 맛다디아는 자신의 다섯 아들과 함께 이방 제단을 부수고 왕이 파견한 군대를 전멸시켰다. 이후 광야로 나가 유대 혁명군을 조직하고 혁명을 시작했다.

주전 166년 제사장 맛다디아가 전사한 후, 혁명군은 셋째 아들인 유대 마카비가 이끌었다. 그의 별명은 ‘쇠망치’(히브리어 ‘하 마카비’)였는데, 여기서 ‘마카비 혁명’이라는 명칭이 유래했다.

혁명군은 주전 164년에 마침내 예루살렘을 수복하고 성전을 탈환했다. 1)이들은 처참한 성전의 모습을 보 고 옷을 찢으며 통곡하였다. 마카비가 성전에 들어가 보니 성전 등대에 불을 켤 거룩한 기름이 하루치밖에 남 지 않았다. 새로 기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전쟁 통에 시체를 만진 제사장이 7일간의 성결규례를 행한 후에 거룩한 기름을 만들어야 했다(민 19:11, 31:19). 그런데 하루치 기름으로 켠 등대의 불이 새로운 기름이 준비되기까지 8일 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에 마카비는 제사장들을 세워서 성전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제우스 신상을 파괴하며 무너진 곳을 수축한 뒤, 8일간의 봉헌 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하였다(참고-대하 29:15-24). 그리고 공적인 결의 가운데 해마다 이 축제를 지키기로 하며 수전절의 규례가 시작 되었다. 수전절에는 가정마다 하루에 하나씩 등을 밝혀 8일 동안 8개의 등을 켜며, 울거나 금식하는 것을 금 지하고 하나님 앞에 감사와 기쁨의 절기로 지켰다.

1) 안티오쿠스 4세가 성전의 제사를 폐지한 것은 주전 167년 기슬르월 25일이었고, 성전이 회복된 것은 정확히 3년 만인 주전 164년 기슬르월 25일이었다. 또한 이날은 안티오쿠스 4세가 유대 종교 말살정책을 시작한 주전 170년부터 2300주야가 지나간 때이기도 하다(참고-단 8:14).


예수님과 수전절

요한복음 10:22에서는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라고 말씀하면서, 수전절을 배경으로 한 예수님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예루살렘 성전에는 수전절을 맞아 환하게 빛을 밝히고 성전을 깨끗이 하였지만, 정작 유대인들의 마음 성전은 그러지 못했다. 이들은 도리어 예수님께 ‘당신이 언제까지 우 리 마음을 의혹케 하려는 겁니까, 당신이 그리스도라면 밝히 말하십시오!’라며 질문했다(요 10:24). 이에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이 이미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증거하는데도 깨닫지 못하는 유대인들을 질책하면서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니라.’ 밝히셨다(요 10:25-30). 수전절을 맞아 예수님께서 참 빛 되심을 분명하게 드러내셨음에도 불구하고, 영적으로 소경이었던 유대인들은 재차 돌을 들어 참람하다고 외치며 예수님을 치려했고(요 10:31),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행치 아니하거든 나 를 믿지 말려니와 내가 행하거든 나를 믿지 아니할지라도 그 일은 믿으라 그러면 너희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깨달아 알리라.”(요 10:37-38) 말씀하셨다.

당시 보이는 성전을 청소하고 밝히는 일에는 열심이었지만, 정작 참 성전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서 아버지의 뜻을 행하심으로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도록 환하게 빛을 밝혀 주시는 것은 깨닫지 못하고 대적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수전절을 지켜야 할 자세

휘선 박윤식 목사는 오늘날 성도가 수전절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제단, 곧 하나님의 말씀이 시작되는 강단에서 시작되어 맡은 바 직분의 개혁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각 성도의 삶이 개혁되는 것으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2004년 6월 6일 “수전절에 드리는 하나님의 축복이라”, 2005년 9월 21일 “수전절을 왜 지켜야 되느냐”). 

제단, 곧 강단의 정화란, 하나님의 말씀의 참된 선포로부터 개혁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이는 교 회나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 교회나 그 개혁은 회개로부터 시작이 된다. 창조주 되신 예수님께서도 이땅에 서 아버지의 뜻대로 순종하여 행하심을 통해 뜻을 드러내셨는데, 하나님 말씀을 안다고 하면서 인간적인 생 각을 가지고 살았던 모든 삶의 태도를 내려놓는 것이 개혁의 시작점이다.

그 개혁은 직분의 정화로 이어진다. 회개를 통해 비로소 그동안 맡은 바 직분에 순종하지 못했던 자신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을 돌이키는 것이다. 그리고 시편 51:9-14과 같이 성령의 역사로 자원하는 심령을 받아 사명을 회복하여, 교회 공동체를 합심하고 하나 되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마 18:18-20, 고후 2:14).

이 모든 개혁의 열매는 성도 개인의 삶의 정화이다. 이전에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던 옛사람을 벗어버리 고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다(엡 4:22-24). 참 빛이 되시는 예수를 믿는 자는 어둠 가운데의 삶에서 빛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다. 수전절에 8개의 등불이 하루에 하나씩 밝아지듯이, 성도의 삶도 날마다 빛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시편 113편부터 118편까지 6개 시편을 ‘이집트 할렐 시편’이라고 부른다. 이 시편들은 출애굽의 역사를 기념하는 시로, 수전절을 포함한 주요 절기(유월절, 오순절, 장막절, 수전절, 매 월삭)에 암송하는 시편들이다.

오늘날 성도들은 수전절을 통해 성전을 수복하는 뜨거운 감격을 기억하며, 마음의 등불을 환히 밝혀 참 성전이시자 빛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해야 한다. 또한 각자에게 주신 교회와 직분,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행함을 점검하여 아버지 앞에 부끄러움 없이 나아가는 회복의 자리가 될 때, 수전절을 통해 주시는 은혜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될 것이다. 

글_정정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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